[2011년 6월 20일] 일본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1.06.20 09:13

개척자들 조회 수:1115

일본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희는 일본에서의 체재기간이 2주 정도 남아 있습니다. 지난 날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남은 기간을 잘 마무리 하기 위해, 난영과 저는 아쉬움 속에서 또 분주함 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와타리.JPG


이번 주 저희는 일주일 내내 재건 작업에 참여 하였습니다. 한달 넘도록 히가시마츠시마시의신토나마을과 와타리라는 곳에서 쓰나미 피해주민의 주택복구를 도왔습니다.

 

토요일에는 야마가타 학원 고등학교의 평화클럽의 담당 선생님들과 학생들 30명이 와서 함께 작업을 했습니다. 담당 선생님께서 한국에서 이렇게 와줘서 고맙고 자신의 클래스에 일일 교사로 초대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들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승락을 하지 못했지만, 재건활동과 함께 개척자들의 활동과 평화캠프의 소개를 할 수 있는 통로가 조금씩 열리는 것을 느끼며 저희들의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묵고 있는 JIFH 숙소에서는 저녁을 먹은 뒤 매일 회의를 합니다. 처음엔 언어구사에 힘든 저로서는 할 말이 없고, 두 시간에 가까운 회의 시간을 단축하고자 거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조금씩 공부하고 들으면서 늘어난 짧은 소감을 이야기 합니다. 매일 조금씩 늘어나는 문장 속에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모두 귀를 기울이고, 또 단순한 일본어 구사에 저와 모두가 기쁨으로 바뀌는 모습을 느낍니다.


회의.JPG


 지난 주에 구호물품 중에서 인기가 많았던 K-set를 보내신 한국의 원 목사님이 이번 주에 방문했습니다. 일본말도 전혀 못하시고, 모든 행동을 자신의 생각대로만 움직이시는 분이어서 이 곳에 있는 현지 봉사자들을 당황케 하는 분이셨습니다.

 

처음에는 저희들도 엄청 긴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작업을 하면서 참 순수한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러 사람들이 당황해 하는 모습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대로 행동하는 모습은 참 멋져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원 목사님은 한국으로 다시 가셨지만 아직도 여기에선 그 분의 대한 에피소드로 모두가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고 가신 원 목사님이 보고 싶은 저희는 지금도 웃음이 입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많은 봉사자들이 오고 가는 상황에서 난영은 힘든 작업이 끝나고 시간을 쪼개서 그림을 선물로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도 그림을 선물로 주었는데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기뻐하셨고, 저와 동갑인 아이라는 친구는 눈물을 엄청 흘리며 난영과 꼭 껴안기도 했습니다. 비록 국적이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지만 난영에게 비쳐진 자신의 얼굴을 재확인하며 감동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저는 엄청 자랑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림으로 소통하는 난영은 지금도 눈썹에 힘을 주며 피해 주민 중에 미라이 짱이라는 이쁜 아이의 얼굴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번주는 센다이에서의 마지막 주입니다. 이번 주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재건작업과 구호물품을 분배하는 창고의 일을 합니다. 피해 지역은 아직도 많은 손길을 필요로 하고, 또 위험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조금씩 천천히 회복 되어지는 모습을 끝까지 눈으로 몸으로 마음으로 잘 담아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토요일에 오사카로 이동하게 됩니다.

  여러분 다음주에 또 편지 쓰겠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 

-센다이에서 장희가.

 

<기도제목>  난영, 장희

 

1.       쓰나미와 지진의 피해로 깨어진 관계의 회복과 상처 난 마음을 위해

2.       남은 일정 잘 마무리 하고 올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