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2017.12.17) 

 

#1. 다시 한번 방문한 나야빠라


_1. 나야빠라에서 친구들과 게임을 하는 모즈누.JPG

_2.나야빠라에서 만난 아이들.JPG


지난 월요일에는 나야빠라에서 만났던 친구 와지드를 만나기 위해서 버스를 타고 나야빠라 난민촌에 다시 한번 방문했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 나야빠라에는 방글라데시 사람들과 로힝자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조금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졌던 곳입니다. 와지드는 친구들과 게임을 하고 있었다며 저와 모즈누에게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조금 걸어서 도착한 곳에는 사각모양의 책상이 있었고 동전크기보다는 조금 더 큰 납작한 원반모양의 플라스틱 칩들이 있었습니다. 포켓볼과 같은 방식의 게임이었습니다.  모즈누는 친구들과 열심히 게임을 했는데 청년들이 즐거워했습니다. 라일리는 옆에 모여든 아이들과 사진을 찍었는데 아이들이 자기들을 찍어보라며 각각의 포즈를 취해 한참 웃었습니다.  돌아갈 때 와지드는 저희가 버스를 탈때까지 기다려주며 "혹시 어려움이 생기거든 나에게 연락해. 내가 도와줄게!"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친구가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_3. 나야빠라의 모습.JPG


#2. 발루깔리 캠프에서 만난 친구


발루깔리 캠프에서 친구 한 명을 만났습니다. 그 친구의 이름은 Tawquee 인데 영어를 잘 하는 친구였습니다. 미얀마에서 대학을 가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자신이 로힝자라는 이유로 대학에 갈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난민캠프를 방문하며 만났던 많은 청년들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로힝자라는 이유로 대학에 진학할 수 없고, 로힝자라는 이유로 일자리를 얻을 수 없고, 로힝자라는 이유로 자유롭게 다른 곳을 갈 수도 없는 보이지 않는 끈에 발이 묶여버린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3. 쿠투팔롱 난민촌에서의 밤


_4.쿠투팔롱 캠프 히스모따라의 집으로 가는길.JPG


지난번 쿠투팔롱을 방문했다가 원한다면 쓸 수 있는 빈집이 있다며 자고가도 좋다는 이야기를 했던 청년을 만났습니다. 그 친구들을 만나 집에 짐을 풀고 로힝자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미얀마 정부가 빼앗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미얀마에 있었던 자신의 집과, 가게 모든 것이 불에 탔다고 했습니다. 친구들은 식사를 대접해주고 편히 쉬어도 된다며 내일 아침에 다시 만나자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로힝자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나서 마음이 답답해져 잠시 밖에 나갔습니다. 하늘과 아주 가까운 높은 언덕 위에서 하늘을 보는데, 별똥별이 떨어졌습니다. "로힝자 사람들에게 평화가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4. 13살의 히스모따라  


저희는 아픈 환자들을 보면 어떤 절차를 거쳐서 병원에 올 수 있는지 묻기 위해 잠시 국경없는 의사회 병원에 들렸습니다. 백인 여의사 한 명과 스태프 한 명이 저희들이 속한 단체의 코디와 함께 나중에 다시 약속을 잡고 만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곧 히스모따라와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히스모따라는 저희들이 두차례 만났는데, 다리가 아픈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그날 우연히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나온 두사람을 마주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진료를 보지못하였는지 아니면 병원과 소통이 잘 안되었던 것인지 저희를 보는 순간 약간 흥분을 하셔서 무언가를 이야기하셨는데, 저희는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곧이어 좀 전 저희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의사와 스텝이 나와서 다짜고짜 저희에게 화를 냈습니다. 당장 여기서 나가 달라는 이야기를 했고, 저희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저희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고 계속 당장 여기서 나가라는 이야기만을 되풀이 했습니다. 너무 당황스럽고 불쾌했습니다. 바빴을 시간이어서 예민해져 있을 수는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상황에 대한 명확한 이해없이 저희를 대하는 태도는 너무 감정적이고 무례했습니다.  어머니가 히스모따라를 부축해서 집을 향해 걸었습니다. 잠시 걷다가 어머니가 힘들어하자 히스모따라가 다시 어머니를 부축해 걸었습니다. 두사람에게 다시 만나러 가겠다는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5.슈풀로카타의 친구들과의 만남


_6. 슈풀로카타의 누르와 친구들.JPG


금요일에 슈퓰로카타 친구와 만났습니다. MSF의 발런티어로 일하고 있는 Noor는 저희에게 통역을 해 주었던 친구입니다. 금요일에 쉰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아 두었습니다. 저희는 히스모따라에 대한 이야기를 Noor에게 설명했고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하니 같이 가주겠다고 했습니다. 히스모따라의 집에 도착해서 Noor가 통역을 해주었습니다. 히스모따라는 방글라데시에서 8년전 버스에 치는 교통사고를 당했고 그때 당시 방글라데시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위해 150만원 정도의 돈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형편이 여의치 않아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병원에 갔을 때에는 히스모따라에게 필요한 약이 없어 MSF병원에 가도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히스모따라가 치료를 받으려면 큰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히스모따라와 어머니에게 다음주에 다시 오겠다는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저희는 Noor와 친구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저와 모즈누가 식당에서 나오는데 청년 한명이 길 가에 배를 움켜잡고 쓰러져 있었습니다.  식당에 있던 Noor이 나와서 그 청년에게 가족이 있는지, 어디가 아픈지 등을 물었습니다. 친구들은 근처에 병원이 있는지 주변사람들에게 물었고 병원이 있다고 해서 그 청년을 병원으로 데리고 가기로 했습니다. Noor가 그 청년을 일으켜 세워 부축해 걸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의사선생님이 잠시 외출하셨다고 했고 그동안 그 청년과 친구들이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온 지 3~5일 정도 되었고 부모님과 가족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 청년은 혼자서 어디서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몰라 모스크에서 계속 머물렀고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한 친구가 아마도 오랜 시간 아무것도 먹지못해서 그런 것 같다고 이야기했고 저희는 우선 바나나를 건넸습니다. 병원에 있던 분들이 청년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하며 청년을 데리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친구들이 병원 스텝들에게 그 청년을 돌봐주기를 부탁하고 함께 병원 밖으로 나왔습니다. 저희들만 있었다면 어려웠을 상황에 친구들이 모두 함께 도와 그 청년을 병원으로 무사히 데리고 갈 수 있었습니다. 함께 병원에서 나올 때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습니다.  쓰러진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선뜻 손을 내밀어 도운 친구들의 모습을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기도제목

1. 모즈누와 라일리가 일상에서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고 쉼을 또한 잘 누릴 수 있도록

2. 로힝자의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함께 찾아갈 수 있도록

3. 계속해서 좋은 만남들이 있을 수 있도록

4. 매일의 걸음을 인도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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