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로힝자 팀에게서 온 소식.

 

1. 히스모따라와 어머니

 

_1. 쿠투팔롱 캠프 가게 앞에서.JPG

_2. 통역해준 친구와 아이들과.JPG


지난 화요일에 히스모따라의 집에 방문하기위해 쿠투팔롱 난민촌으로 향했습니다. 저와 모즈누는 한 가게 앞에서 영어를 할 수 있는 청년 한 명을 만났습니다. 저희는 히스모따라의 상황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통역을 해줄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청년은 시간이 괜찮다며 기꺼이 길을 따라 나섰습니다. 저희가 집에 도착했을 때 히스모따라와 어머니는 콜트바자르(큰 시내)의 병원에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지난번 방문했을 때 어머니의 천식 증상이 심해 지셔서 계속 누워 계셨었는데, 저희가 다녀간 그날 저녁에 병원에 입원을 하신 것 같았습니다. 히스모따라와 어머니와 통화를 해보니 곧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 하셔서 그동안 아이들, 청년들과 그림을 그리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희에게 통역을 해 주겠다고 한 친구는 가족들이 사우디에 있다고 했습니다. 자신도 잠시 이곳에 방문한 것이고 곧 다시 사우디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92년도에 아버지가 미얀마의 탄압을 피해 방글라데시로 오셨고 청년은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났다고 했습니다. 그 청년은 자신이 방글라데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처음에 저희는 무슨 말인지 싶어 여러차례 되물었는데 아버지는 로힝자였지만 이제 방글라데시 사람이고 자신도 방글라데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을 로힝자가 아닌 벵갈리로 소개한 청년의 말은 많은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잠시 후 히스모따라와 어머니가 오셨습니다. 그런데 오자 마자 짐을 챙기시며 치타공으로 가야한다고 했습니다. 콜트바자르의 시내 병원에서는 어머니에게 정확한 진찰을 해줄 수 없으니 큰 병원에 가라는 이야기를 했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정확한 진찰도 받지 못하고 이미 검사비와 진찰비 등등의 명목으로 많은 돈을 병원에 내고 오셨다고 했습니다. 어머니에게 병원에 갈 재정이 있으신 지 물으니 어머니는 우선 치타공에 가서 사람들에게 구걸을 해서 병원비를 모을 생각이라고 하셨습니다. 아마 큰 돈이 필요하신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한참 고민하다가 작은 여비를 어머니에게 보태 드렸습니다. 어머니와 히스모따라가 돌아올 때쯤 다시 오겠다고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2. 돈 없지만 친구 있어요.

 

_3.발루깔리 캠프에서의 그림교실.JPG


지난 수요일에는 발루깔리 캠프2에 방문 했습니다. 발길이 닿는 데로 걷다 보니 한 집 앞에 도착했습니다. 저희는 어른들과 인사를 나누고 다른 캠프에서 그린 그림들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돗자리를 펴고 종이와 색연필을 꺼냈습니다. 아이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어른들도 모여들었습니다. 나중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더 나눠줄 종이가 없었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 주시고, 색연필도 깎아 주셨습니다. 유독 웃음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웃음을 멈추지 않았고 누군가 한마디를 할 때마다 모두 깔깔깔 웃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쯤 돼 보이는 여자아이는 저희에게 다시 올 것이냐 물었고 다음 주에 다시 방문하겠다고 했습니다. 헤어질 때쯤 한 아저씨는 웃으며 초콜릿있냐 타카(방글라데시 화폐)있냐고 물었습니다. 저희는 웃으며 "초콜릿도 없고 돈도 없는데 (아저씨와 아이들을 가리키며) 친구있어요!" 라고 대답했습니다

 


3. 나야빠라의 세번째 방문

 

_4. 나야빠라 캠프에서 그림그린 아이들과.JPG


지난 목요일에는 와지드를 다시 한번 만나기 위해 나야빠라로 갔습니다. 나야빠라 난민촌에 들어서 걷다가 해가 너무 뜨거워 잠시 그늘 밑에 서 있었습니다. 곧 아이들이 모여들어 저희를 빤히 바라 보았습니다. 모즈누는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릴래?" 하고 묻고 그늘을 찾아 함께 걸었습니다. 작은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종이와 크레파스, 색연필을 꺼냈습니다. 아이들은 종이를 받고 쑥스러워 잠시 주저하다가 곧 색연필을 들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저도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함께 그렸습니다.  그림교실을 마치고 나니 아이들은 " 또 올 거예요?" 하고 물었습니다. 저희들은 다시 오겠노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아이들과 저희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지켜보던 마을 어른들은 저희에게 조심스레 어디서 왔는지, 왜 이 마을에 왜 방문했는지 물으셨습니다. 저희는 한국에서 왔고 이곳에 친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른들은 이곳에 친구가 있다는 이야기에 놀라며 반가워했습니다. 그리고 친구와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가 어느 방향인지 알려주시며 아이들에게 저희를 약속장소까지 잘 데려 다 주라 당부하셨습니다. 아이들은 신이 난 듯 길을 나서 약속장소까지 동행해 주었고 잠시 후 와지드가 왔습니다. 와지드는 아이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나누고 헤어졌습니다

 

_5.나야빠라에서 이발하는 현종.JPG

_6. 나야빠라에서 친구들과.JPG


저희는 와지드의 집에 도착했습니다. 와지드의 가족분들이 저희를 맞아 주셨습니다. 모즈누는 나야빠라 아이들과 그린 그림을 보여주었습니다. 청년들도 그림을 그리겠다고 해서 함께 그림을 그렸습니다. 와지드의 여동생은 자신이 그린 그림들을 가져와 저희에게 선물로 주었습니다. 와지드의 가족분들은 저희에게 맛있는 차와 식사를 대접해 주셨습니다. 저희가 어찌나 맛있게 먹었던지 옆에 앉은 청년 한 명이 저희 모습을 지켜보다가 자신의 것을 저와 모즈누에게 덜어 주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모즈누는 친구들과 함께 난민촌 안에 있는 이발소에 갔습니다. 미용실 의자에 앉아 머리카락을 다듬기 시작하자 곧 어른들, 청년들, 아이들이 모두 모여 그 모습을 구경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어 한 아저씨가 질서정리애 나섰습니다. 모즈누가 이발하는 동안 저는 작은 수첩을 찢어 배와 학을 접어 아이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한 청년이  "하이 테크놀로지!"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나야빠라에서 보낸 하루는 친구들과 서로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아 기뻤습니다.

 


4."언어 공부 하는 날"

 

_7. 로힝자 언어공부 첫 수업시간.JPG


저희는 슈풀로카타의 Noor와 친구들을 만나 언어공부를 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 로힝자어를 배우는 시간을 갖기로 하고 나서 첫 수업시간 이었습니다. Noor의 집에 모여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1시간이면 길지 않을까 싶었는데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몰랐습니다. 언어공부를 마치고나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친구들은 방글라데시와 미얀마가 난민들은 송환하는 것에 대해 합의한 일에 대해 로힝자가 그 합의안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Noor는 저희들에게 왜 이곳에 왔는지, 왜 난민촌에만 머무르는지 등을 물었습니다. 저와 모즈누는 로힝자들을 만나기 위해, 로힝자들의 곁에 함께 있고 싶어서 왔다고 대답했습니다

 

_8. 발루깔리 캠프에서 연을 날리는 아이들.JPG


이곳의 아이들은 연을 많이 날립니다. 높이 바람을 타고 나는 연을 바라보면 마치 로힝자들의 바램이 담긴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로힝자들은 언제쯤 바람을 타고 자유로이 나는 연처럼 자유로이 살아갈 수 있을까요? 이곳에서 새해를 맞이한 저희가 첫번째로 품게 되는 바램 입니다.

 

기도나눔

1. 모즈누와 라일리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2. 로힝자 사람들이 강제로 송환되는 일들이 이루어지지 않고, 로힝자들의 안전과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3. 매일 만나게 되는 로힝자들과 좋은 만남을 이어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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