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지원팀에게서 온 소식

 

1.      /쿠투팔롱 어머니댁 방문 & 새로운 학교 만남


_1. 시각장애 어머니댁에서 그림그리는 아이.JPG


지난 월요일에는 쿠투팔롱 캠프의 눈이 좋지 않으신 어머니와 가족들을 방문 했었습니다. 어머니는 지난번 뵈었을 때 보다 훨씬 건강해 보이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버지가 몸이 좋지 않아 보이셨습니다. 어깨에 통증이 있으시다고 했습니다. 모즈누는 무거운 분위기를 바꿔볼 겸 또 가족들이 함께 그림을 그리면 좋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이곳에서 그림을 그려보자고 했습니다. 색연필, 크레파스, 종이를 꺼내자 사람들, 아이들이 환하게 웃었습니다. 어깨가 아프시다던 아버지도 종이에 열심히 그림을 채워 나가셨습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니 다소 적막하고 무겁던 집이 밝은 웃음으로 채워졌습니다. 서로의 그림을 보며 웃고, 칭찬도 했습니다. 한 아이는 어찌나 열심히 그리던지 한참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하나씩 그림을 그려갔고 제일 마지막까지 그림을 그렸습니다. 가족들을 만나러 가면 어머니가 늘 아프셨었고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는데, 그림을 함께 그리고 나니 가족들의 다른 모습을 또한 만나게 된 것 같아 저희들의 마음도 기뻤습니다


어머니 댁을 나서 길을 걷다가 우연히 한 학교를 지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아이들이 웃으며 "하미샤 하미샤 하미샤!"라고 외치며 저희를 따라왔습니다. 저희는 어리둥절해 있으니 잠시 후 선생님 한 분이 나와 이 학교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캐나다인이 이 학교를 직접 지었고 지속적으로 이 학교를 후원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외친 '하미샤'는 이전에 방문 했었던 싱가폴 여성의 이름인데 외모가 저와 닮아서 아이들이 계속 '하미샤'라고 외쳤던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저희들의 이름을 가르쳐주니 몇 번이고 되뇌었습니다. 저희가 다시 방문해도 되겠는지 선생님에게 물으니 선뜻 괜찮다고 하셔서 다시 찾아오기로 하고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2. /아버지 파스 전달& 나야빠라에서 시간


_2. 나야빠라에서 아이들에게 함께 그림그리자는 이야기를 하는 모즈누.JPG


월요일에 어깨에 통증이 있으셨던 아버지께 한국에서 가져온 파스를 가져다 드리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아버지가 잠시 외출하셔서 직접 뵙지 못했지만 어머니와 딸들에게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 나야빠라로 향했습니다. 나야빠라에 도착해 지난번 아이들과 만났던 장소에 갔는데, 지난번 아이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모즈누는 아이들에게 "그림 그리는 것 좋아하니?"라고 묻고 함께 그늘을 찾아 앉았습니다. 한 집의 그늘 아래에 돗자리를 펼치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많은 어른들과 아이들이 모여들었습니다. 그림을 함께 그리고 난 후 나야빠라의 친구, 셰이드 누르를 만나기 위해 집근처로 이동했습니다. 전날 미리 연락을 했는데 연락이 닿지 않았었던 누르를 길가에서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알고 보니 심한 몸살을 앓아 병원에 다녀왔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잠시 인사를 나누고 친구에게 얼른 회복하기를 바란다며 다시 방문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3.  /gras 에서 점심& 슈풀로카타에서 그림


_7.그라스 병원앞에서 모즈누와 로힝자 아이.JPG


_9.샴라푸르 식사대접을 해주신 아저씨댁의 가족들.JPG


지난 수요일 저희는 하룬 아저씨를 잠시 뵐 겸 병원에 방문했는데, 하룬 아저씨가 다카에 가셔서 계시지 않았고 대신 한국에서 오신 간호사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병원에 오는 환자들에게 인터뷰를 하며 자료를 수집하고 계시다고 했습니다. 저희에게 점심을 함께 먹자는 이야기를 해 주셔서 캠프에 방문했다가 다시 오겠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잠시 병원에서 나와 슈풀로카타 캠프로 들어서니 로힝자 어른들과 아이들이 빈그릇을 들고 줄을 지어 앉아 있었습니다. 곧 배급이 이루어지는 시간이었기 때문이었는데,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몇 명의 군인 그리고 막대기를 든 성인 남자 두세사람이 사람들을 내보내거나 언성을 높였습니다. 슈풀로카타 캠프에서는 공동 부엌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리된 밥과 반찬들을 배급하기 때문에 그것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는 풍경을 종종 보게 됩니다. 때로는 빈그릇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땡볕 아래 줄을 지어 앉아있는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 옆을 지나면서 왠지 저도 모르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걸음이 빨라졌습니다. 저희는 캠프 안쪽에 그늘을 찾았습니다. 돗자리를 펴니 머뭇거리던 아이들이 한 명씩 앉아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을 그리는데 그 블럭의 마짓이 저희에게 와서 어디서 왔는지 어떤 ngo단체인지 등에 대해 물었습니다. 저희는 방문자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 분은 곧 군인에게 전화를 걸어 동양사람들이 이곳에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껏 많은 캠프를 다녔지만 이와 같은 경험은 처음이어서 약간 당황했습니다. 통화를 마치고 군인이 오거나 다른 복잡한 상황은 없었지만 캠프 내의 블럭과 마짓마다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4. / 샴라푸르 방문& 샴라푸르 블럭E 마짓 아저씨와 만남


_6.샴라푸르에서 함께그림그리는 아이들.JPG

_8.샴라푸르 가는길에서 모즈누와 라일리를 불러 차대접을 해주신 벵갈리아저씨.JPG


목요일에는 지난 번 방문했던 샴라푸르의 학교 그리고 저희에게 식사를 대접해 주셨던 아저씨를 뵙기 위해 먼 길을 나섰습니다. 샴라푸르 마을 안에 방문했던 학교 옆에는 '활동센터'가 있는데, 그 곳에서는 아이들이 특정 과목을 배우지 않고 비교적 자유롭게 놀이를 하거나 몸을 움직이는 활동들을 한다고 했습니다. 학교에서 나왔을 때 처음 저희를 만났던 아이들이 저에게 "마스!(물고기)"라고 이야기하며 지난번 흙바닥에서 함께 그림을 그렸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이들과 헤어지고 저희에게 식사를 대접해 주셨던 샴라푸르 블럭 E 마짓아저씨를 만나 뵈러 갔습니다. 길을 걷다 우연히 아저씨를 뵈었는데 너무 반가워하셨습니다. 아저씨 댁으로 돌아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새 조금 늘은 로힝자 언어로 말하는 모즈누의 이야기를 듣고 아저씨가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그리고 더 열정적으로 로힝자 말을 알려주셨고 모즈누도 한참을 열심히 배웠습니다. 아저씨는 샴라푸르에 와서 무엇을 했는지, 왜 방문했는지 물으셨고, 모즈누가 몇 단어와 손짓으로 "아저씨를 만나기 위해서 왔어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한참 뒤에야 그 의미를 이해하신 아저씨는 너무 기뻐하시며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저희가 잠시 비자 때문에 한국에 방문했다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2월에 다시 뵈러 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매번 만나는 횟수가 늘어날 때 조금씩 더 가까운 친구가 되어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5. / 무함마드 하야드 아저씨댁에 방문 & 새로운 친구와 만남


_5.나야빠라 청년들과 공놀이하는 모즈누.JPG


저희는 언어공부를 위해 아침 일찍 잠똘리로 향했습니다. Noor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Noor가 잠시 외출한 사이에 모즈누가 색종이를 꺼내 집 앞에 모여든 아이들에게 종이를 접어 주었습니다. 그 중 아주 작은 아이가 있었는데 친구 하밋이 그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아이의 아버지는 미얀마에서 군인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어린아이는 나중에 미얀마로 돌아가면 군인을 죽이겠노라 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린아이의 눈빛에 무언가 다 헤아릴 수 없는 그늘과 깊은 슬픔이 있는 듯 했습니다.  저희는 자리를 옮겨 슈풀로카타를 처음 방문했을때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또 식사를 대접받았던 아저씨 댁을 방문했습니다. 저희가 매번 언어공부를 위해 Noor를 만나러 가는길에 아저씨 마주치게 되었는데 왜 다시 우리집에 오지 않는지 물으시며 꼭 오라고 이야기하셔서 이번주에 다시 가겠노라 약속을 해두었습니다.  잠시 후에 아저씨가 친구분을 데리고 오셨는데, 그 친구분은 영어를 능숙하게 하실 수 있는 분이셨습니다. 저희가 왜 이곳에 방문했는지 그리고 이곳에서 무엇을 하려하는지 가장 잘 이해하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2월에 한국에서 친구들과 함께 올 것이라는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그때 아저씨가 로힝자들의 역사와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주시겠다고 했습니다. 모즈누는 조심스레 저희의 배경을 이해한 아저씨께 로힝자들의 필요를 물었습니다. 아저씨는 객관적인 이곳의 필요에 대해 하수시설, 우기에 대한 대비 등에 대한 고민들을 나누어주셨습니다. 그리고 헤어지기전 댁에도 잠시 초대해 주셨는데 모즈누가 "로힝자들에게 평화가 찾아오기를 바랍니다"라고 누르에게 배운 인삿말을 하니 아저씨가 "네가 여기 온 이유가 거기에 있구나!" 하시면서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저희의 상황과 저희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신 것 같아 놀랍기도하고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_3. 나야빠라에서 그림 그리는 아이들.JPG


이곳에서 망설이거나 조심스러워지는 많은 순간은 바로 용기를 내야하는 순간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누군가와 친구가 되어가는 것은 모험일 수 있으며, 그 시작은 작은 용기를  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이 내내 들었던 한 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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