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난민촌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0224)

지난 2 18일 사하자, 브라더송, 그리고 저 수인은 방글라데시에 위치한 로힝야 난민촌을 방문했습니다. 6개월여만의 방문이었던 터라 보고싶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쁜 시간들이었습니다.


[꾸미기]라샤다 마미의 집에서.jpg


먼저 저희들은 도착하자 마자 난민 캠프근처 개척자들의 현지 베이스 캠프인 라샤다 마미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반가운 마미와 식구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짐을 풀었지만, 그 때 까지도 주인 아저씨의 얼굴이 보이지 않아 마미께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러다 아저씨의 부고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6개월 전만해도 정정하시던 분이었는데...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우리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라샤다 마미와 돌아가신 아저씨뿐만 아니라 우리가 지내는 이곳 마을분들 모두 개척자들의 안식처와 보호막이 되어 주시는 참 감사한 분들입니다.  이분들과의 좋은 관계로 저는 로힝야 난민촌에서의 생활에 있어 안정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꾸미기]난민촌 펜스.jpg


여러 개의 난민촌을 잇는 큰 도로인 테크나프고속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6개월 전과 달라진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난민촌 주위를 흰 기둥들이 둘러싸 놓은 것입니다. 아마도 그 기둥들을 이어 큰 펜스를 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난민들의 이동을 더욱 통제하겠다는 것이겠지요. 지금도 로힝야 난민들은 허가된 곳 까지만 통행이 가능하고 그 이후 지역에는 방글라 정부로부터의 허가 없이는 통행이 불가능합니다. 이제 이 펜스가 완성이 되면 난민촌 밖으로 통하는 입구가 하나로 통일되어 더욱 난민들은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입니다.


[꾸미기]RTS학교 방문.jpg


브라더송이 있는 짧은 기간동안 우리는 모든 그룹들을 만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먼저는 RTS학교를 방문하여 한국에서 준비해간 선물들을 전달하였고 위원회와 교사들을 만나 간단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꾸미기]RTL과의 만남.jpg

[꾸미기]RTL 미팅 후 식사.jpg


그 다음날은 RTL그룹을 만나기 위해 아야스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아야스는 RTL멤버중 하나이며 컴퓨터스쿨의 장소 제공자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RTL의 새로운 사업 제안 3개를 가지고 토론했습니다.


[꾸미기]RYC와의 만남.jpg


그날 오후 우리는 서둘러 움직여 나야빠라에 있는 RYC그룹을 만났습니다. 우리가 지원하고 있는 한 가정에서 장소를 빌려주셔서 그곳에서 미팅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체그룹 미팅의 준비를 RYC의 아민이 맡고 있어서 전체미팅에 대한 계획도 나누고 그날 이야기할 아젠다에 대한 의견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꾸미기][꾸미기]모두의 만남.jpg


그 다음날 우리는 콕스바자르로 향했습니다. 그 간 각 그룹의 존재는 서로 알고 있었지만, 긴밀한 소통을 한적 없었는데, 이번 기회로 함께 모여 전체 워크숍시간을 갖기로 한 것입니다. 이 미팅을 통해 우리는 7가지의 의제를 가지고 회의를 진행하였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어렵게 모인 자리가 아쉬워 우리는 회의를 진행했던 아파트방을 하루 더 빌려 숙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혹은 처음으로 난민캠프 밖 감시로부터 자유로운 곳에서 마침 진행중인 지역 축체를 즐기며 멤버들은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꾸미기][꾸미기]로드맵 발표.jpg


다음날인 23일 우리는 다른 친구들을 보내고 RYC그룹과 남은 의제를 가지고 더욱 긴밀한 미팅시간을 가졌습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인도주의적 지원과 더불어 의사인 누르의 자원으로 나야빠라캠프에서 메디컬 캠페인을 통해 기본적 의료지원을 시작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꾸미기][꾸미기]롱비치에서.jpg


24일 월요일 숨가빴던 지난 7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른 일정이 있어 먼저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브라더송과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지막 가기 전 우리가 지내는 라샤다마미의 집의 낡은 화장실을 보수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꾸미기][꾸미기]화징실~.jpg



천이 너덜너덜해 화장실 안이 다 보이던 전과는 꽤 괜찮은 간이 화장실이 되었습니다. 이후 브라더 송이 가고 난 후 우리의 해야 할 일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눈 후 브라더 송과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이제 사하자와 저만 이곳에 남아 약속된 만남들을 진행하려 합니다. 남은 기간도 안전하고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기도제목]

1. 남은 기간동안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내다 올 수 있도록

2. RYC, RTL, RTS 멤버들이 희망을 가지고 신실하게 함께 결정한 일들을 수행할 수 있는 힘을 주시기를

3. 로힝야 난민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지속되게 하시고 돕는 손길들을 일으키시어 속히 시민권을 다시 획득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