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8 일] 아이티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0.08.11 10:25

개척자들 조회 수: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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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TI]

88일 아이티에서 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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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주에는 개척자들과 밀리예 마을이 계획했던 공동체회관 건축에 대한 실질적인 이야기들을 마을 청년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건축을 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곳에 2개의 텐트가 있어 주인에게 의뢰하여 옮겨줄 것을 청년들에게 지속해서 요청했었지만 제대로 실행해 주지 않아 여태껏 건축은 전혀 진행되지 못 했습니다. 이 청년들이 스스로 공동체의 필요를 깨달아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움직임에 동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우리는 그에 관해 추궁하지 않아 왔습니다. 그러던 중, 개척자들이 팀을 나누어 다른 지역에 있는 난민촌을 지원할 계획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들이 건축을 진행하기 위해 직접 움직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다음 날, 청년들은 건축을 위해 해당 터 위 텐트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 시작했고, 건물의 크기 표시와 건축에 필요한 자재 준비까지 마을의 목수 카위와 함께 의논하였습니다. 최대한 단순한 형태로 짓기를 권하는 우리의 생각과 카위의 생각이 차이를 보이기도 했지만 충분히 소통하면서 조율해 갔습니다. 하지만 건축은 시작부터 쉽지 않습니다. 먼저, 카위가 일당을 요구한 것입니다. 5개월 전 화장실건축을 할 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마을 목수들은 스페인 적십자 임시가옥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며 일당을 벌 수 있습니다. 만약 4일 동안 무급으로 우리와 함께 일한다면 그는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화장실 건축을 한 달 여 간 성실히 도와준 카위의 진정성을 알고 있기에 자발적이어야 할 도움을 강요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을 청년들과 어른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었고, 간단한 방식의 건축인 만큼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목수가 있지 않아도 건축을 하고자 하는 주민들이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그러나 이어서 다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 다음 날 땅주인이 나타나 이곳의 땅을 임대하는 방식이 아니면 더 이상 어떤 건물도 짓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결국, 공동체회관은 건축하지 못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재들을 이미 사 놓았기에 어떻게 이 자재를 마을을 위해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마을 청년들과 더 깊이 나누어야 할 것입니다.

어느새 아이티 2차활동팀은 4명이 되었습니다. 2007년 파키스탄에서 개척자들과 함께 했던 브라이스가 합류한 것입니다. 우리는 브라이스가 오던 날 GAP의 숙소에서 함께 하룻밤을 묵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활동을 이어나갈 것인지 서로의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또한 지난 주 밀리예 마을을 방문해 함께 하루를 보내기도 한 토론토 선교팀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되기도 해 생각과 느낌을 나누는 좋은 기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브라이스 역시 한국인들 틈에 있었지만 파키스탄에서 접한 한국 음식들과 친구들을 떠올리며 함께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에는 시티솔레를 방문해 GAP 선교사님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그곳의 아이들과 만남도 가졌습니다. 이후 브라더송은 시티솔레에서 하루를 더 머물렀고 나머지 세 사람은 다시 밀리예로 돌아 왔습니다. 처음 갖는 난민촌에서의 생활을 기대하고 있는 브라이스는 몇 일 간 현지 적응과 언어 공부를 하면서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시작할 것입니다. 이번 주, 달란트시장의 방식을 도입, 전 요리를 아이들이 진행하는 것으로 발전한 어린이들의 도시를 함께 한 브라이스는 어른들은 잃어버린 협력과 공존의 방식을 잘 소화해 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천국을 발견하고 있다며 큰 감동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곧 있을 마을회의에서 브라이스가 이곳에서 지내며 자전거 수리를 도울 것임을 알린 후, 다음 주부터는 브라이스의 활동이 시작될 것 같습니다.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브라이스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4명이 모두 한 마을에 머물며 활동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한 우리는 다른 난민촌들의 상황을 탐색해 보고 있습니다. 먼저 브라더송은 아이티에서도 가장 위험한 무법지대로 많은 단체들이 활동을 어려워하는 시티솔레를 둘러 보고 있습니다. 과거 반정부군의 집결지로 최근에는 신, 구 갱단들이 대립하면서 또 다시 분쟁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게다가 지진이 나면서 감옥이 무너졌고 배분에 있어서도 폭력적인 사람들의 성향으로 어려움이 많았던 지역입니다. 이곳에서 이들과 관계를 시작하고 우리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 조금 더 살펴 보고자 합니다. 레오간 시내에 있는 작은 난민촌도 가능한 활동지역입니다. 이 마을 역시 정부와 땅 주인 간 토지소유권 시비로 인해 쫓겨날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윤덕이는 지난 목요일 레오간 카르샤 난민촌에서 하루를 보냈고 청년들과 만남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있을 때보다 둘이 있을 때가 낫고, 둘보단 셋이, 셋보단 넷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직도 아이티의 태양은 뜨겁고 그곳에서 텐트 생활을 하는 것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쉽지 않지만, 우리로 인해 기뻐하고 웃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도 그들에게서 위안을 받습니다. 상처받은 이들에게 진정한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지만,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상처 받은 이들과 함께 생활하시며 그들의 위로가 되신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작지만 서로를 생각하는 큰 마음으로 아이티 사람들과 우리 팀원들이 아름다운 관계를 맺어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 Haiti ]

강호, 정숙, 윤덕, 브라이스

1. 브라이스가 현지에 잘 적응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기쁨으로 건강하게 감당할 수 있도록

2. 여러 가지로 어려운 땅 문제로 인해 두 번 상처받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위로하심을 느낄 수 있도록

3. 새롭게 시작하는 여러 활동들을 하나님께 의뢰하고 맡기면서 함께 기쁨으로 해 나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