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15 일] 아이티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0.08.18 15:30

개척자들 조회 수: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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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ITI]

815일 아이티에서 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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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주 밀리예 마을에서는 프랑스 회사인 V&F 건축회사로부터 강한 압력을 받았습니다. 이 회사는 몇주전부터 마을 근처에서 머물면서 마을과 강 뚝 사잇길을 따라서 돌들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지켜보았을 때에는 건축회사 차량이 마을 끝자락의 강에서부터 돌을 실어서 도로에 나르는 작업을 계속 진행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에는 그 건축회사가 땅 주인으로부터 밀리예 지역을 차지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나중에는 밀리예 마을 전부를 차지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서 모임을 열었고 이 모임에 마을 거주자들과 무장된 요원들과 함께 등장한 건축회사 담당자들이 참여했습니다. V&F 건축회사는 회사가 임대한 땅에 거주하고 있는 거주자들은 모두 이주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러한 그들의 요구가 인정될 수 없는 이유는 밀리예 땅이 다른 건축회사에 의해서 또한 개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11(), V&F 건축회사는 불도저를 가지고 밀리예 마을에 와서 자신들이 임대한 땅을 밀어버리기 시작하면서 난민촌 텐트들이 많이 부셔졌고, 동시에 가족들이 그곳에 살고 있을 때 외면했던 사람들이 다시 그들의 땅으로 돌아오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1,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땅을 임대해서 살고 있었던 마을 사람들은 대략 20가구 정도가 되며 여전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이번에 다시 돌아온 사람들로 인해서 이들이 돌아갈 땅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밀리예 사람들이 V&F 담당자 앞에 마주쳤을 때 담당자는 자신은 상사가 시키는 대로 할 뿐이라면서 “V&F 건축회사가 땅 주인들로부터 땅을 임대한 것은 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음날, V&F 건축회사는 계속 자신들이 임대 한 땅을 밀었고, 마을 뒤편에 있던 사탕수수 밭도 밀려나갔습니다. 또한 불도저 작업을 하는 운전자가 마을 목초지에서 키우는 밀리예 마을 소를 차량으로 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는 큰 불도저를 조정하면서 소를 볼 수 없었다고 단순히 항의 하면서 건축 회사의 연락처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을 거절한 채 내가 직접 상사에게 연락하겠다고 했지만 건축회사에서는 아무도 현장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땅주인들은 이런 상황을 목격했지만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실랑이 벌이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같은날 윤덕이와 저(브라이스)는 국제이주기구(IOM: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Migration)를 방문해서 밀리예 담당자를 만났습니다. 담당자는 무력을 동반해서 진행되는 이주 정책은 국제 인권 법상으로 금지되어 있음을 단호하게 말했고, 밀리예 마을을 방문해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분노 했습니다. 그는 13()에 다시 방문해서 마을 사람 중심으로 진행된 V&F 반대 시위에는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이 담당자는 16()에 다시 이곳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진행된 시위 행진은 자신들의 생활터전을 찾고자 밀리예 사람들이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모여든 사람들은 각각의 플랜카드를 만들고 행진시위를 위한 준비를 했고, “아이티는 아름다워 질 수 있다(Ayiti PI BEL”)가 새겨진 각자의 티셔츠를 입고 더욱더 하나 된 모습으로 사람들은 흥분에 가득 찼습니다. 저희 개척자들도 그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찾아가는 행진시위에 어떤 형태로든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 하였고 그 자리에 함께 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행진은 5시간동안 계속 진행되었고, 행진을 마친 뒤에도 사람들은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듯 춤추며 노래하기를 계속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마을의 문제를 다른 많은 이들에게 알린 데에 큰 의미가 있어 보이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을 얻은 것은 아닙니다. 시장도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하였지 확실한 해결책을 내놓진 않았습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게만 느껴지지만 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큰힘이 됩니다. 밀리에 마을의 갈곳을 잃은 난민들이 다시금 그들의 생활터전을 찾고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 드립니다.

 

[ Haiti ]

강호, 정숙, 윤덕, 브라이스

1. 밀리에 마을의 갈곳을 잃은 난민들이 다시금 그들의 생활터전을 찾고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2. 여러 가지로 어려운 땅 문제로 인해 두 번 상처받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위로하심을 느낄 수 있도록

3. 브라이스의 자전거 수리하는 일이 장비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만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4. 새롭게 시작하는 여러 활동들을 하나님께 의뢰하고 맡기면서 함께 기쁨으로 해 나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