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30 일] 아이티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0.08.31 17:37

개척자들 조회 수:5747

 그림20.jpg

그림15.jpg

그림16.jpg

그림17.jpg

그림18.jpg

그림19.jpg


[HAITI]

829일 아이티에서 온 소식입니다.

-------------------------------------------------------------------------------
평안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어느덧 일주일의 시간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지진 이후 이곳에서 긴급구호를 진행한 후 벌써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또 한번 마을 친구들과의 이별을 얘기하는 듯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많이 있어 떠나기 전까지 시간이 빠듯합니다.

지난 수요일(8/18) 미처 다 배분 하지 못해 창고에 두었던 샌들과 남은 수프들을 마을 사람들과 나누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배분 현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습들은 배분을 받는 수혜자들을 거지로 만들어 버리기 십상입니다. 배분을 받기 위해 긴 줄을 만들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고 그 긴 줄 안에서 기다리면서도 내가 과연 배분 받을 수 있을까 초조해 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는 마을 친구들의 존엄성을 떨어지지 않게 하면서 골고루 배분을 할 수 있을까고민하였습니다.

오후부터 시작된 저희의 배분은 꾀 늦게 끝났습니다. 배분할 때 혼선을 막기 위해 작은 울타리를 만들고 입구와 출구를 구분하였습니다. 그리고 제한된 수량의 샌들이기에 노약자와 신발이 낡은 것을 우선 적으로 바꾸어 주기로 하였습니다. 나무 그늘에 앉아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한 분씩 먼저 울타리 안쪽으로 초대하였습니다. 샌들은 받는 분들이 의자에 앉아서 자신의 발에 맞는 적절한 샌들을 맞추어 줄 수 있도록 직접 신겨드렸습니다. 수프는 적절한 샌들을 찾으신 분들에게 여쭈어 봐서 수프를 받기를 원하면 하나씩 가져 가시라고 요청 하였습니다. 마지막에는 수프가 몇 박스 남았습니다. 이것은 삶이 더욱 열악한 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하나씩 더 드렸습니다. 그 누구도 긴 줄 속에서 기다리지 않고 편안하게 그늘에 앉아 기다리며 앉아서 자신에 발에 맞는 신발을 받고 음식을 나누어 받을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금요일만 되면 진행하는 아이들의 도시는 아이들이 참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아침에 정숙자매가 장을 보러 시장에 가면 남아 있는 멤버들은 담장을 만듭니다. 몇 번의 경험 덕분인지 아이들은 우리가 먼저 시작하지 않아도 서로 먼저 담장을 만들 준비를 합니다. 그 덕분인지 담장을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 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일하는 시간들이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이번 주는 뉴욕에서 오신 청년 선교팀이 프로그램에 함께 했습니다.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으로 바쁜 멤버들을 대신해 즐겁게 아이들과 놀아 주었습니다. 새로운 외국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의 표정이 너무 밝아 보였습니다. 밥을 준비하는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데 마을 아이들과 긴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밝은 표정으로 함께 어울리는 모습에 놀라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음식이 다 만들어진 다음에는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나누었습니다.

지난주 쿠쎄 마을에서는 프랑스 건축회사 V&F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모임이 몇 차례 진행되었습니다.  18()에 마을 대표와 건축회사 대표 그리고 그곳 땅 주인이 함께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고, 일단 건축회사는 마을에서의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마을 뒤쪽에 있는 사탕수수밭에서 진행되고 있는 작업은 계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번에 철거했던 공중 화장실도 다시 지어주기로 했고, 손상된 텐트도 보수해 주기로 했습니다. 이후에 진행될 모임에는 레오간 시장이 참여해서 위의 내용을 확인하고 정부에서 난민들을 위해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함을 알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19()에는 거주할 땅이 없는 가족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제이주기구(IMO)’와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우선 국제이주기구(IMO)’에서 저희들에게 마을의 가구수와 연락처 등에 대한 정보들을 모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정보들이 모아지면 다른 기관이나 NGO에게 그 정보를 넘겨서 이들이 지속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다른 마을에서 진행되었던 몇몇 사례들을 저희들에게 알려주었고 저희들은 그것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해결될 것 같지 않았던 건축회사와의 문제가 해결되어서 이곳 주민들은 정말 기뻐했고, 저희들도 이곳에서 더 이상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계속적인 지원들이 진행된다는 부분에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한달간 이곳에서 함께 활동한 윤덕 형제가 이번 주 한국으로 입국을 하게 됩니다. 그 동안 많은 것들을 이루어 놓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이 많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마을 사람들과 관계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다른 단체들이 있는지, 이 마을이 가진 가능성을 함께 협력해 힘을 실어줄 단체가 있는지 알아보는데 열심이었습니다. 밀리에 마을의 남은 사역 기간 잘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윤덕 형제의 안전한 여정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Haiti ]

강호, 정숙, 윤덕, 브라이스

1. 밀리에 마을의 남은 사역 기간 잘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윤덕 형제의 안전한 여정을 위해

2. 밀리에 아이들과 사람들이 그들의 삶을 아름답게 잘 일구어 가며 아이티의 희망이 되어 갈 수 있도록

3. 여러 단체들이 밀리에 마을과 깊은 관계를 맺으며 필요한 부분들이 잘 채워지고, 단체들 간에도 서로 잘 협력해서 선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이 시간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아이티에 나가있는 지체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