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평화의섬 제주에서 소식을 나눕니다.


꾸미기_7기동전단이 강정에 들어오다_항공모항이 입항한 모습.jpg

꾸미기_불밝힌 해군기지 독신자 아파트.jpg


해군 제7기동전단이 드디어 제주해군기지로 이전을 했습니다. 군인들은 7,600톤 급 두 대의 이지스 구축함과 4,600톤급 군함에 승선해 22일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하고 현판식과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93잠수함전대도 함께 이전했습니다. 강정지킴이들은 22일 이른 아침부터 피켓을 들고 기동전단 이전에 항의했습니다. 성탄절 강정마을에서 미사 집전을 하신 가톨릭 강우일 주교님은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1950 12월 중순에 중공군에게 밀린 미군과 한국군은 흥남 부두에서 철수하려는데 북한 피난민 10만 여 명이 자신들을 태워달라며 부둣가로 밀려들어왔다. 이 철수 작전에서 제일 마지막에 떠난 배가 메레디스 빅토리호라는 수송선이었는데, 그 배의 선장 레너드 라뤼는 배에 실었던 모든 무기와 화물을 바다에 던지게 하고 피난민 14,000명을 태웠다. 원래 빅토리호는 수송선 일뿐 고작 60명의 사람만 탈 수 있는 공간만 있었다. 역사상 배 한 척에 이렇게 많은 인명을 태워 구조한 적이 없어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다양한 생명들이 오랜 시간 평화롭게 살아왔던 구럼비 바위에 이제는 무기들로 채워졌습니다. 이제 밤에는 군인 독신자 아파트에 불이 밝혀져 변화를 더욱 실감합니다. 오늘도 마을을 지나다니는 군인과 군용차량과 실랑이를 벌이는 일상이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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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도 강정에 행사가 많았습니다. 지난 해처럼 강정지킴이들이 중덕 삼거리 식당에서 김장김치를 담갔습니다. 우리 모두 마을 공동체 식구로서 다 함께 둘러앉아 양념을 버무리는 모습이 애틋하게 느껴졌습니다. 강정에 이주한 지킴이들의 삶이 이렇게 뿌리내려지고 있습니다. 일요일에는 강정지킴이 송년회도 있었습니다. 음식을 나누며 한 사람 한 사람씩 자신의 한 해의 소회를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모두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사는 마을과 더불어 함께 사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들이 느껴졌습니다. 개척자들을 떠나 강정에 자리잡은 정주 자매는 그 사랑 덕분에 자립해서 사는 게 이제는 두려움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함께 사는 지킴이들이 가족들보다 당신을 더 챙겨주고 사랑해줘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씀하신 문정현 신부님은 눈물도 보이셨습니다. 참 따뜻하고 훈훈한 강정지킴이 송년회에 조경철 마을회장님도 함께 했습니다. 조경철 회장님은 강정 신 주민들이 마을 주민들과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노력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강정은 이렇게 이웃과의 따뜻한 정이 넘치고 두루두루 소통하는 생명평화마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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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강정평화센터 재계약을 했습니다. 땅과 건물 주인인 강성원, 정영희 삼촌께서 마음을 되돌려 평화를 위한 공간으로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강정마을에는 내년에 두 개의 평화센터가 역동적으로 생명과 평화를 만들어 낼 것에 큰 기대가 생깁니다

지난 주에 깜짝 손님이 다녀갔습니다. 인도네시아 아체에서 1년간 평화사역을 했던 원중 형제가 인도네시아에서 제작한 자전거를 타고 대만과 요나구니지마를 거쳐 제주도로 왔습니다. 생기 어린 눈빛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기행 길에 함께 하는 친구도 있어서 기행이 외롭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강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자신이 가치와 신념을 어떻게 보통의 사람들과 공유하며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원중 형제는 참 온유하면서 강인한 사람이었습니다. 인도네시아 고물상에서 조립한 자전거 바퀴에는 아체 식구들의 이름들이 새겨져 아직도 선명히 남아 있었습니다. 그 이름들이 원중 형제의 기행 길 가운데 끝까지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에밀리 뱃 속에 있는 말똥이는 아래로 점점 내려오고 있는지 에밀리가 소변을 누러 자주 화장실에 갑니다. 동원이는 아빠가 되려는지 꿈에서 메주콩을 잔뜩 수확하는 꿈도 꿨습니다. 어떤 아이기 세상에 나올 지 기대가 됩니다.

이번 주 소식은 여기서 마칩니다. 새해에 뵙겠습니다.

 

[기도제목]

1.      강정이 이웃간의 정이 넘치고 두루두루 소통하며, 평화의 기운을 쏟아내는 생명평화마을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2.      에밀리와 말똥이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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