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지난 화요일 제주 볍씨 학교 학생들이 강정 마을에 방문 하였습니다. 볍씨 학교 학생 중에 평화활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있어서 모두가 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올 한해 진행될 강정평화학교의 일정 등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특별히 평화운동에 진로를 고민 중인 현성이라는 친구가 지난 수요일, 목요일을 함께 제주팀과 보냈습니다. 앞으로 매주 수요일, 목요일에 현성이는 강정에 방문하여 해상활동을 같이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 날 밤에는 세월호 유가족 분을 모시고 세월호 이야기를 다룬 영화 나쁜 나라를 평화센터에서 함께 보았습니다. 유가족 분은 정부가 세월호 사건에 대해 해명하지 않는 부분과 아직도 인양을 못하고 있는 부분들 등,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부분에 분명 정부가 당시 이슈 되었던 사회의 문제들을 덮으려 세월호 사건을 계획했다는 이야기를 나누어주었습니다.

이번주 수요일에는 오전에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는 재원, 현성과 함께 카약학교를 했습니다. 이 날은 날이 좋지 않아서 오전에만 포구에서 연습을 하고 오후에는 나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수요일과 목요일에 걸쳐서 섬들의 연대 모임을 가지고 요나구니 섬에 대한 이야기를 활동가들과 나누었습니다. 지난 2월 26일 제주해군기지 준공식이 있었고 한달 후인 지난 3월 말에 요나구니 섬에도 레이더 기지 준공식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도 마을주민들이 준공식을 기점으로 군사기지 반대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매우 소수의 사람들이 외롭게 싸우는 요나구니 섬에 몇몇 활동가들이 모여 우리가 응원한다, 지지한다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 날 에밀리, 카레, 브라더 송이 연대 발언을 하였습니다.

금요일은 제주팀이 하루 잠깐의 시간을 떼어 운동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자전거를 타고 월평 쪽으로 가서 바다 주변을 돌아다녔습니다. 카레는 모험하는 걸 좋아해서 함께 바다 주변에 가파른 돌들을 뛰어다녔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제주시에서 여러 행사들이 많았습니다. 4.3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노형상생해원굿을 다녀왔습니다. 당시 제주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노형리에서 굿을 하는 행사였습니다. 537명의 희생자들을 기리고 당시 생존자의 증언을 듣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제주의 아픔을 기리고 기억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제주시에 기억저장소라는 곳을 갔습니다. 세월호 2주기를 앞두고 사진작가들이 사진전을 진행하였고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생존자 분이 오셔서 이야기를 나누어주었습니다. 4월에 벌어진 두 아픔들을 특별히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리고 그 아픔의 기억들을 계속 나누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바로 어제 밤, 해군의 구상권 청구에 대한 강정마을회의 규탄으로 해군기지 공사로 새로 생긴 삼거리에 마을회 천막을 설치하였습니다. 밤에 긴박하게 진행되는 상황이었고 다행히 천막을 다 세운 다음에 경찰들이 몰려왔습니다. 금세 경찰들은 그 천막을 둘러싸고 해체하려 하였습니다. 경찰들과 몇몇 활동가들의 실랑이가 벌어졌고 시 공무원이 와서 이 문제를 처리하라고 얘기를 하였습니다. 결국 천막을 도로로부터 30cm 안으로 들어가라 하였고 그것에 맞추어 천막을 옮겼지만 계속 더 많은 요구를 시 공무원이 하였습니다. 이미 도로가 아닌 곳에 천막을 설치한 것에 대해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인지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이 날 마을회장과 전 마을회장 등 몇몇 분이 천막을 지키려 이 곳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기도제목입니다.

1. 해군의 구상권 청구에 대한 강정마을회의 강력한 규탄으로 다시 마을사람들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2. 4월 강정국제평화영화제를 앞두고 서귀포시 예술의 전당을 대관하였지만 예술의 전당 담당자들이 영화의 등급이나 반정부적인 요소가 있다며 대관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2주 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영화제를 준비하는 사람들과 우리가 잘 대응하고 준비해갈 수 있도록.  

3. 강정평화영화학교가 잘 준비되고 영화제작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이 기회를 알고 참여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