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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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평화영화학교 네 번째 시간에는 강정국제평화영화제에 온 감독들과의 대화 시간이 있었습니다. 5명의 감독들이 다큐멘터리를 어떻게 찍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또 학생들이 궁금한 부분들에서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감독들의 유쾌한 입담으로 즐거운 시간이 되었고 이 날 가장 큰 수확은 5명의 감독들이 5명의 학생들에 멘토가 되었던 것입니다. 1년간 학생들은 이 학교를 통해서 영화를 만들어 갈 텐데 영화를 제작해 본 학생도 있었지만 대다수가 만든 경험이 없어서 멘토가 필요했습니다. 선뜻 도와주신다는 감독님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었습니다. 오후에는 제주에서 영화를 촬영하시는 변성진 감독님을 만나 영화 빈집을 보고 영화를 제작할 때 지원받을 수 있는 곳이나 여러 다양한 영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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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학교의 마지막 날인 화요일에는 1년간 자신이 만들어갈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섯 명의 학생들은 각자 자신의 관심 혹은 자기의 고민들을 영화로 이야기하려고 하였습니다. 무언가로부터 금기 시 되는 개인의 욕망, 제주의 쓰레기 문제, 고양이의 눈을 통해 바라본 도시의 고단한 삶, 제주 곶자왈에서 벌어지는 뒤엉켜진 세상의 모습, 강정의 다섯 여인들을 담은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짧은 발표시간이었지만 밤을 새면서 까지 준비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발표를 듣고 가장 기획을 잘한 학생에게 영화 제작비를 영화제 측에서 주기로 하였습니다. 김희철 감독은 강정의 다섯 여인들을 담은 학생을 선정하였습니다. 그러나 혼자 지원비를 가지지 않고 다른 학생들과 나누면서 학생들은 훈훈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1년간 만들어갈 영화들이 무척 기대가 되고 이 영화들은 내년에 있을 강정국제평화영화제에 영화학교 섹션이 나누어져 완성도 있는 작품들은 상영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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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진도조작간첩사건의 피해자 박동운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이번 영화학교의 전체 교육 담당이었던 김희철 감독은 이 사건에 대한 무죄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습니다. 감옥에서만 18년을 살았고 수 차례 고문을 당하였던 박동운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오랜 세월 감옥에서 지내면서 가족과의 관계가 깨어진 부분이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국가에 의해 간첩으로 조작되는 것에서 모자라 가족들과의 관계도 망가졌던 이야기를 들으면서 국가가 가정을 깨는 모습 또한 보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결국 무죄라는 판결을 받았지만 선생님이 겪은 경험은 지금까지도 깊은 트라우마로 남아있습니다. 정말 마음이 아픈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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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서 새벽이슬, IVF 사회부, 길밴 장현호 등이 개신교 기도모임에 참여하였습니다. 꾸준히 기도모임을 하고 있는데 5월부터는 오철근 선생님, 유인식 목사님이 각각 수요일, 목요일 인도가 어려워지면서 더 많은 날을 개척자들에서 감당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다른 요일들에 기도회 인도자와 참가자들이 이 기도모임을 같이 이끌어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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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에 작은 집 짓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창문을 붙이고 문짝까지 만들면서 집의 면모를 갖추었습니다. 볍씨 학교의 현성이도 함께 해주었습니다. 조만간 이곳은 해상 팀의 클럽하우스 혹은 잠도 잘 수 있는 곳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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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선 벚꽃이 이미 피고 진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기도모임 중에 벚꽃 나무에 아직 벚꽃이 있는 것을 보며 다른 꽃들은 다 떨어 진지 오래지만 잔잔히 남아 있는 벚꽃을 보며 반가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꽃이 다 진줄 알았지만 아직 살아서 그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도제목입니다.


1. 얼마 전 해병이 총을 들고 강정마을 안 길에서 훈련을 하여서 마을회장과 주민 분들이 군용차를 막는 일이 있었습니다. 제주와 강정에 아픈 역사들이 되살아나는 것이 아닌 비무장 평화의 섬이 될 수 있도록.

2. 개신교 기도모임의 빈 인도자의 자리를 다른 분들이 채워서 기도회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도록.

3. 제주팀이 서로 필요한 부분들에 관해 이야기를 잘 나누고 협력하여 일을 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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