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부활절 인사를 올립니다.

 

이번 주는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주간입니다. 오는 화요일은 4.3 민간인 학살 7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최근에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많은 억압의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미육군 기동타격대원들이 한미 연합훈련을 준비하기 위해서 제주해군기지에 들어왔습니다. 또한 아시파가 제주의 평화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우리를 방문했습니다. 문신부님도 수감되었다가 6일만에 석방되었습니다. 이번 고난주간은 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주간이기도 했지만 또한 많은 친구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들을 얻어서 함께 예수의 부활을 기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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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파는 지난 월요일 오후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만나 곧장 4.3 평화 기념관으로 갔습니다. 우리가 기념관의 전시실을 천천히 도는 동안 아체와 제주에서 겪었던 사건들의 유사성과 차이점들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기념관의 어떤 부분은 반다아체에 있는 츠나미 박물관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아체에서 독립운동을 하면서 겪은 탄압은 4.3 때 제주도민들이 당한 고통만큼이나 끔찍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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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파는 화요일부터 백배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해군 기지 앞에서 매일 진행되는 시위활동에도 참여했습니다. 아침식사후에 무밍이 새방밭에 와서 우리들은 놀다가게라는 나눔장터에 들어온 새 물건들을 정리했습니다. 오후에는 수환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그리고나서 아시파와 강정천과 악근천을 둘러보았습니다. 우리들은 해군기지 반대운동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아직 남아있는 아름다운 강정의 자연을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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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아침 백배가 끝나자 마자 미군들이 해군기지로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오전에 “강정은 4.3이다.”라는 큰 현수막을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실로 기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기 때문에 스낵을 먹으면서 했어도 빨리 끝났습니다. 제주는 아시파가 느끼기에도 충분히 더웠습니다만 아시파는 아체만큼 덥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수요일 오후에는 아시파와 무밍과 민규와 동석과 이상과 내가 카약을 탔습니다. 이 날은 카약을 타기에 최적인 날이었습니다. 우리는 천천히 노를 저었고 강정해군기지 방파제를 연장해 놓은 부분의 새 구조물들에 대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건축 오염물질 때문인지 평소보다도 바다 색깔이 밝은 빛깔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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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오전 아시파는 다시 육지로 올라갔습니다. 짧은 방문 동안 우리는 빡빡하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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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은 세족식이 있었습니다. 이 날은 예수님이 그의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면서 유월절을 기념하셨던 날입니다. 강정에서도 강정천에서 세족행사를 했습니다. 올해는 이우가 동원과 발을 서로서로 씻어주었고 이우는 에밀리와 나 반디와 혜영의 발도 씻어주었습니다. 이우가 문창우 주교님 만큼 많은 사람의 발을 씻겨준 셈입니다. 미사가 끝난 후 우리는 소풍을 갔습니다.

 

_문신부님 교도소 나와서 인간띠에서 만남.jpg


금요일 아침에 몇몇 사람이 문정현 신부님이 출소하는 것을 마중하러 갔습니다. 그래서 오후에는 십자가의 길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문신부님은 2011년 부산에서 불법적으로 강제 해고 당한 노동자들과 연대하기 위한 행동 때문에 벌금을 물게 되었는데 그 벌금 납부를 거부해서 노역을 살게 된 것입니다.이번에는 쌍용자동차의 부당해고에 대한 항의로 단식 투쟁을 하고 있는 김득중씨와 연대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역을 사신 것입니다.문신부님은 십자가의 길 중간 중간에 놓일 특별한 목각을 제작하셨습니다. 그 목각에는 강정의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에 고난 당하신 것을 기념하는 것처럼 해군기지 반대 운동 중에 겪었던 고통의 현장들을 방문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어떻게 예수께서 우리의 고통에 함께 하셨는지를 기억하고 우리가 함께 걸으면서 우리가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려고 했습니다.

 

금요일 밤 강정마을에서는 총회가 열렸습니다.  여러 나라의 전함들이 들어오는 국제적인 관함식을 하게해 달라는 해군 측의 요청을 마을이 수락할 것인가가 총회의 의제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해군기지를 찬성하는 사람들이 의사결정을 좌우할까 보아 염려했지만 회의에 참석한 마을주민들은 관함식을 반대하고 평화운동을 지지하는 결연한 입장을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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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토요일밤 부활절 미사 3.jpg


토요일 밤 미사는 예수의 부활을 기억하게 해주는 고무적인 시간이었습니다. 문규현 신부님은 천사들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와 살로메에게 무덤에서 예수를 찾지 말고 그가 가 계시겠다고 했던 갈릴리로 가서 그 분을 찾으라고 설교하시면서 우리도 과거의 예수가 아니라 미래 속에서 예수를 찾아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_일요일 4.3 70년 기억 콘서트.jpg


주일날 강정합창단은 4.3 민간인 학살 추모식을 위해 제주시에서 두 곡을 불렀습니다. 화요일에는 서귀포에서도 합창을 할 예정입니다.

 

기도요청입니다.

 

1강정에 있는 이들과 개척자들이 앞으로 우리 가운데서 이루실 하나님의 역사를 믿고 희망할 수 있도록

2. 4.3을 기념하는 시간이 어두운 역사의 진실이 밝혀지는 시간이 되고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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