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으로 인사를 전합니다.

지난 주 주말부터 히토미가 아팠습니다. 피로가 쌓인 탓이라고 하는데 음식을 거의 넘기지 못 했었습니다. 고맙게도 여러 친구들이 간호를 도와 준 덕분에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월요일, 우리는 노엘바키에 있는 엘리토의 집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2008년 평화캠프 참가자인 엘리토는 현재 아내와 함께 두 아들을 키우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뒤를 이어 동티모르 로스팔로스에 계신 엘리토의 부모님도 오셨는데 정말 다정한 분들이십니다.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자며 자주 부르십니다.

엥키, 엘리토, 그리고 짤레스가 평화학교 진행을 위한 도우미로 나섰습니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열기로 했던 원래의 계획이 있었지만, 어린 아이들이 몰려 오는 자연스러운 상황 속에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평화학교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동티모르에서 온 난민 꼬마들, 현지 출신 어린이들, 그리고 외부 섬 지역에서 온 아이들까지 함께 하는 이 시간은 적극적인 개구쟁이들로 넘칩니다.

토요일에는 딜리 평화도서관에서 가지고 온 책을 읽어 주는 시간을 처음으로 가져 보았습니다. 스토리텔링 방식을 활용해 이야기에 맞게끔 새로운 노래를 지어 부르기도 하고 적합한 전래동요를 율동과 함께 불러 보기도 하였습니다. 학생들의 이야기 집중도는 그리 높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노래를 부른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아했답니다. 가지고 온 몇 권의 책을 활용하여 추후 한 번 더 스토리텔링을 해 볼 생각입니다.

이번 주, 에밀리, 유이코, 엘리토는 과거 인도네시아 정부군 TNI였던 한 이웃을 만났습니다. 현재 이곳 서티모르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그는 포르투갈과 인도 네시아의 지배를 받던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더불어, 동티모르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는데, 돌아가고 싶지만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만 같아 돌아가지 못 하고 있다 했습니다. 1999년 이후 그는 단 한 번도 동티모르에 가 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 만남이 이곳 난민들의 생각과 감정을 조금 더 알 수 있게 해 준 것 같습니다.

[ 기도제목 ]

에밀리, 유이꼬, 히토미

1. 동티모르에 있는 지체들의 건강을 위해서

2. 즐겁게 시작한 평화학교가 다음 주에도 좋은 결실을 맺는 장으로 이어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