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11일] 동티모르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0.12.14 12:00

개척자들 조회 수:1182

평안으로 인사를 전합니다.

 

우노가 온 뒤로 딜리 공동체는 날마다 건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노와 짤레스가 부엌에 설치해 준 하수관과 수도 시설로 이제 더러운 물을 길어와 요리하는 수고는 없어Peace School student, Adasy.JPG 졌습니다. 우노는 좀 더 편리한 구조로 부엌을 정비하기도 했습니다. 벽이 꽤 단단하다는 말을 할 만큼 쉽지 않아 보이는 일을 진행하고 있는 이들에게 에밀리, 히토미, 유이코는 정말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렇게 튼튼한 공동체를 이루어 살게 되다니, 마음이 놓입니다.

 

 지난 월요일, 우리 마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베꼬라 평화학교가 딜리 공동체 테라스에서 첫 문을 열었습니다. 이 날 40명 가량의 어린이들이 학생으로 와 주었는데, 몇몇은 종종 와서 함께 놀곤 했던 아이들이었고 대부분의 얼굴을 알고 있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평화학교를 통해 적지 않은 꼬마 친구들을 새로 만난 것도 사실입니다. 매 수업 시간 평화도서관의 책들을 가지고 스토리텔링을 해 보려 합니다. 현재로서는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에밀리가 영어로 된 책들을 테툰어로 번역하고 있어 테툰어로 된 책들뿐 아니라 다른 책들도 학생들과 함께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책이 좀 더 구해지면 좋겠다는 필요는 여전히 있지만 말입니다. 수요일에는 수업 중 그리기 시간을 가졌는데, 한 학생이 자기 얼굴에다도 색칠을 했더랍니다. 그런데 그 아이 어머니가 어찌나 화가 나셨던지 그 아이 가슴팍을 때리기까지 하셨습니다. 워낙 큰 소리가 나게 혼내셔서 모두들 많이 놀랐고 아이는 집으로 돌아갈 때까지 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평화학교를 하면서 우리가 무엇을 전하려 하는지 잘 설명하기 위해 고심 중입니다. 수업 후 한 사람 한 사람 면담을 하거나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 그 노력의 일환입니다. 학생들은 많이 어리기 때문에 집중해 듣는 것도 들은 것을 이해하는 것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이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부모님들이 수업에 참여해 함께 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Repatriation family and Charles.JPG지난 화요일, 짤레스는 지난 번 난민귀환 때 돌아가지 못 한 가족들과 함께 사메에 다녀 왔습니다. 아이들의 엄마가 임신 중이었다는 얘기는 예전 편지에서 한 번 들으셨을 겁니다. 가족들이 사메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잘 알지 못 했기 때문에 짤레스가 이번에 동행하게 되었고 목요일, 돌아왔습니다. 토요일에는 짤레스와 에밀리가 함께 수아이로 가 다음 귀환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됩니다. 귀환 대상이 된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다음 주 월요일에야 돌아올 두 사람의 수고가 클 것 같습니다.

 

우노는 동티모르의 새 식구가 될 효숙을 맞이하기 위해 토요일에 쿠팡으로 떠났다가 14일에 딜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효숙을 만날 날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더 많이 기대하게 됩니다. 이번 주말 히토미와 유이코 두 사람만이 딜리에 남아 있게 되는 상황에서, 괜찮다는 말에도 마음 써 주는 다른 지체들을 보면서, 히토미와 유이코는 공동체의 따뜻함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 기도제목  ]

우노, 효숙, 짤레스, 에밀리, 유이꼬, 히토미

1. 사메 귀환 가정이 새로운 환경 속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2. 우노, 짤레스, 에밀리, 효숙의 안전한 여정을 위해서

3. 수아이에서 진행될 귀환프로그램이 사고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4. 평화학교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고 그들의 부모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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