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힐라학교 평화캠프 후기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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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의 힐라학교 평화 캠프를 마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에서 말레이시아의 시원한 소나기가 새삼 그리워 집니다. 문득 말레이시아 거주 당시 생각이 납니다. 힐라학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보았던 강풍에 뿌리 째 뽑혀 넘어진 가로수 한 그루. 마치 접시를 뉘어 놓은 듯 뿌리째 뽑혀 넘어진 게 하도 신기해 마냥 바라 봤었습니다. 잦은 비로 지면에 물이 충분하기에 굳이 뿌리를 깊이 내릴 필요가 없었던 나무는 결국 뿌리 채 뽑히는 신세가 된 거지요.


 올해 힐라학교 캠프는 이주자(난민)의 특성상 얕은 뿌리만 무성할 수 있을 힐라 아이들에게 좀 더 깊은 뿌리를 갖게 해주고 픈 마음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짧은 캠프로 어떻게 깊은 뿌리를 만들까 하는 의문이 늘 있지만 폭넓은 관계 맺기와 반복적 통찰이 빠르게 자라나는 아이들의 경험 속에 녹아 들어 평화감수성을 키우고 자존 감을 가진 세계시민으로 성장해 가도록 돕는 교육의 장이 되었기를 기대해 봅니다.


 작은 변화의 모습도 보입니다. 빠르게 자라는 아이들이다 보니 한해가 다른데, 작년 유치반이었던 친구가 올해 유년반으로 옮겨가 올해 처음 참여한 자원봉사 교사들보다 더 큰 목소리로 캠프송(camp songs)을 부르던 모습, 작년엔 학생으로 참여했지만 올해에는 이미 힐라학교의 교사가 되어 의젓하게 동생들을 이끌던 아직도 앳된 소녀 교사 우미’, 들을 수 없지만 수화(sign language)로 수업을 이끌어 가던 한 현지 자원봉사자의 열정과 도전, 보통 사람과 다르게 소통하는 교사를 지켜 보며 잡담을 멈추고 초롱한 눈빛으로 꼼꼼히 수업을 쫓아갔던 에너지와 무궁한 가능성으로 가득한 아이들…… 그리고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여전히 꿋꿋하게 뿌리 깊은 나무가 되도록 난민학생들을 격려하고 훈육했던 힐라학교의 교사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올해도 변함없이 다르기 때문에 화음을 만들 수 있었던 평화 캠프를 치뤄낼 수 있었습니다.


 함께 했던 분들께 늦은 감사인사를 전하며, 더 알찬 모습으로 내년을 준비하는 캠프 팀을 기대해 봅니다.  (The Frontiers, Shin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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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명분 만으로 힐라 캠프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말레이시아에 가서 함께 회의하고, 하나의 조를 담당하고, 연극으로 그날의 주제를 전달하고 아이들과 같이 노래 부르다 보니 아이들에게 이 시간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아이들이 스스로 뭘 느끼고 배우게 될지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내가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져야 할까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낯설텐데도 저에게 말을 걸어주거나 하이파이브를 해주는 아이들 모습이 정말 고마웠고 그래서 모든 아이들에게 편견없이, 선입견없이 다가가려고 저 또한 노력 했습니다그런 과정들을 통해 나 자신이 스스로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항상 캠프에 참여하는 참가자 역할이었는데 선생님의 역할을 해볼 수 있어서 의미 있었고 3일간의 짧은 캠프지만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고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또 아이들뿐만 아니라 현지의 선생님들과도 언어를 이용한 의사소통은 어려웠지만 눈으로, 몸짓으로 짤막한 영어 단어로 상대방과 열심히 소통 하려했던 제 자신이 뿌듯했고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게되는 과정이 아름다웠습니다. 

서툴렀고 실수도 있었고 전 단지 보조 교사였을 뿐이지만 3일이라는 캠프 기간 동안 아이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고 다른 여러 나라에서 오신 선생님과 참가자 분들과 함께 활동하며 행복했습니다.
나중에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않고 참여하고 싶습니다.

자원봉사자 이예본 (Bo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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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각오로 집을 떠났습니다. 대단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고요, 굳은 결심과 함께 말레이시아에 도착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이냐면 때는 바야흐로 지금부터 한 달 전……. 여름 방학을 맞이한 한 대학생은 목사님께 개척자들이란 단체에서 진행하는 평화캠프를 추천받게 됩니다. 이것저것을 준비하며 평범한 여행이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참여했습니다.


마침내 도착한 힐라 학교는 난민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라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불쌍한 시각으로 바라보지 말아달라고 하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자연스럽게 그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저를 느꼈습니다. 아직 아이들을 만나 본적도 없으면서 모르는 아이들을 보고 그렇게 느낀 저는 다음날 후회, 아니죠,, 반성을 하게 됩니다.


아침이 다가오고 아이들을 맞이하며 인사를 나누면서 아이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처음에는 게임과 율동, 노래를 통해 아이들과 친해졌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했습니다. 저는 어제와는 다른 시각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행복한 얼굴을 가진 귀여운 아이들,.. 난민이라는 생각을 잊어 버린 지 이미 오래된 느낌이었습니다. 불쌍한 사람요? 제가 찾고 있는 불쌍한 사람은 아이들 앞에서 잘 보이려 행동했던 저 자신이었습니다.


둘째 날이 되었습니다. 이미 즐겁게 웃고 있는 아이들과 어울려 더욱 즐겁게 놀아줄 자신이 없어서 화장실에나 다녀오려 하는 순간 누군가 저의 손을 잡았습니다. 제가 어제 손을 잡아줬던 아이였습니다. 노래 부르며 춤을 출 시간... 서로의 손을 잡고 원으로 둘러서서 빙글빙글 돌 시간... 언제부터인지 아이들의 미소가 저에게 전염되면서 저도 같이 다가갔습니다. 마지막 날 페스티벌까지 잘 마쳤습니다. 아쉬워하는 아이들의 모습 뒤로 거울에 비친 저의 표정이 느껴졌습니다. 더 아쉬워 하고 있는... 한국에 도착하고 난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저는 이미 내년을 준비합니다.^^


자원봉사자 김강찬 (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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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천 논현감리교회 이종현 청년이라고 합니다.

힐라학교 평화캠프를 마치고 어느덧 1주일이 지나가네요. 그곳에서 느꼈던 걸 글로 쓰기엔 하나님의 은혜가 너무 큰 거 같습니다. 저는 지난 3년간 말레이시아에서 휴가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비전트립, 그리고 선교사님의 제빵 사역을 하였는데 이번 세번째 말레이시아에서는 평화 캠프를 함께하게 되었는데 그 곳에 함께 한 선생님들과 아이들을 통해 하나님은 모든 영혼을 아끼고 사랑하심을 느끼게 하셨습니다. 국적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환경도 다른데 아이들과 어울리며, 마음으로 느끼고 생각케 하신 하나님의 계획은 참으로 너무 놀라웠습니다.


저는 원래 이번 말레이시아휴가는 봉사 반, 휴양 반으로 생각했지만 하나님은 휴가는 개인을 행복하게 하지만 봉사는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는 걸 느끼게 하셨습니다. 나만 혼자 많은 것을 누리고 살지 말고 나누고 베풀며 사는 것이 얼마나 보람차고 하나님 보시기에 기뻐하시는 지를 알게 하신 것 같습니다.

힐라학교 아이들과 헤어지는 시간들이 아쉽고 아이들 또한 그런 마음을 느껴줘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아이들과 약속했습니다.


내년에는 이곳 평화 캠프를 아내와 같이 오기로~

God bless you all in love~


자원봉사자 이종현 (Jong hyo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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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화합의 장소!

에녹 선교사님을 통해 우연히 이쪽으로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어린이와 화합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어린이는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평화(화합)는 모두의 꿈이 되기 때문입니다. 프로그램 중에서 분노는 나쁘지 않다는 게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화를 무작정 억압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대화 단절로 이어지고 극단적인 행위로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른은 감정을 억제하고 어린이는 표현하지 않던가요…… 프로그램을 통해서 어린이들이 평소에 있던 화를 분출할 수 있게끔 만들어 주는 건 어린이가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이곳 취지하고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기계적으로 변하고 나태해질 수도 있습니다. 어른들이 어린이를 상대하는 일을 할 때 상기해야 되는 부분은 삶은 갈등의 연속이지만 결국 화합이라는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을 교육 시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를 통해 어른들이 더 많이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캠프 동안에 나도 하지 못했던 부분이지만 사람들이 좀 더 어린이들과 공감하고 대화했으면 합니다.


자원봉사자 염하영 (Yu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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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힐라학교 평화캠프는 1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더 많은 이야기와 행복한 꿈을 꾸고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합니다. 

여러분도 함께 해 주세요.        


-개척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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