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수시로 드나드는 무더운 여름이었습니다. 그 여름의 한 가운데에 저희 개척자들 멤버 3명(카레, 멜, 현성)은 NARPI 캠프, 이시가키 평화의 바다 캠프에 참가 하러 일본에 갔다왔습니다. 저희가 갈 때쯤 태풍이 경로를 이리저리 바꾸며 제주도와 일본쪽으로 지나간다고 했습니다만, 다행히도 태풍과 만날 일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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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9일 저녁 저희 3명은 제주-김포-인천을 지나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 도착 했습니다. 이후 곧바로 버스를 타고 오키나와 중부 나고시로 향했습니다. 12일 부터 시작 될 NARPI 캠프 필드트립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다만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평화의 바다 캠프와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3일간의 필드트립 프로그램에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저희는 이틀 간의 자유시간이 NARPI 프로그램 전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착한 다음 날 근처에 있는 헤노코 기지(캠프 슈왑)에 방문 했습니다. 원래는 헤노코에 있는 해상 행동팀인 '헤노코 블루'와 함께 카약을 타려고 했습니다만, 현장 사정 때문에 보트에 타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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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서 기지 앞 바다까지 가는 길에는 해경과 돈을 받고 헤노코 블루팀을 감시하는 일반 낚시 배들이 자주 보였습니다. 오후에는 바다에서 돌아와 캠프 슈왑 게이트 앞 텐트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고, 헤노코 블루에서 만난 키코상이 저녁을 사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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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부터는 본격적으로 NARPI 필드트립 프로그램에 참여 했습니다. 3일동안 오키나와 섬의 이야기, 특히 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많이 바뀌게 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한 전쟁유적등을 견학하기도 했습니다. 


오키나와 본 섬은 1900년대 이전에는 류큐 왕국 이었습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탐라국 처럼 아예 독립적인 지역인 것입니다. 언어와 문화 모두 일본 본토와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제국주의와 함께 주변 섬들을 일본과 합병 시키기 시작하며 조금씩 류큐왕국의 색깔은 옅어졌고, 일본의 언어, 문화가 섞여 들어오게 됩니다. 이 때 1차적으로 오키나와 원주민들은 정체성에 대한 모호함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고, 전쟁막판 미국은 오키나와로 상륙해 들어와 전쟁을 벌이게 되는데 이 전쟁이 '오키나와 전쟁' 이라는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사건 입니다. 전쟁이 끝나고 오키나와는 미국이 점령하면서 미군기지가 생기고, 그에 따른 기지촌 등이 생겨났습니다. 2차적으로 문화와 언어에 대한 혼란이 온 시기입니다. 이후 1972년에 오키나와는 일본으로 반환되었지만 지금까지도 미군기지 및 문화는 남아있습니다. 근 150여년 동안 두 세 차례 소유권 및 문화가 얽히고 섥히게 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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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견학 시간에는 오키나와 전쟁 유적들을 많이 돌아봤습니다. 당시 주민들이 숨었던&기지로 사용되기도 했던 동굴, 추모비 등이 세워진 기념관에 갔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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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 밤에는 오키나와 문화 교류회도 가졌습니다. 전통 악기 산신 연주등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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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의 프로그램을 마친 14일 오후부터 이시가키에 가기 전까지는 각자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근처에 있는 오키나와 국제거리 구경을 하고, 슈리 고성도 구경 했습니다. 또한 이시가키 평화의 바다 캠프에 가기 위해 오키나와에 온 에밀리, 이우와 저녁을 함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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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터 20일까지는 이시가키 섬에서 '섬들의 연대 평화의 바다 캠프'가 있었습니다. 올해로 4회차인 이 캠프는 제주-오키나와-타이완을 거쳐 이시가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제주-오키나와(인근 섬들)-타이완 간 연대 캠프인 만큼 3개 국에서 50여명 정도의 참가자가 왔습니다. 첫 날은 가볍게 아이스 브레이킹을 시작으로 오리엔테이션을 했고, 캠프기간 중의 약속 및 인사를 가볍게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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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에는 심포지엄을 하루 종일 했는데요. 발표자 10명이 30분씩 각자의 주제로 발표 했습니다. 무기거래, 반핵운동, 전쟁 중의 이시가키 등등 다양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셋째 날에는 이시가키에 남아있는 전쟁의 흔적을 찾아 보았습니다. 이시가키는 미군이 상륙한적은 없지만(육상전 X) 공습은 받은적이 있었고, 태평양을 바로 앞에 두고 있는 일본의 섬 벨트에 있었기 때문에 비행기 격납고 등 군사시설도 있었습니다. 이곳 역시 조선인들이 강제징용 되어서 동굴 등 시설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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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시간에는 4일 동안 각각 밤하늘 보기, 기지 반대 운동 관련 다큐멘터리 상영, 주민들과의 교류회, 이시가키 문화 나눔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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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에는 이시가키 도서관 앞 평화의 종과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인 헌법9조 비석 앞에서 함께 성명문을 읽고, 각자의 지역에서 가져온, 각자의 소망이 담긴 돌을 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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