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모 11월 주제 '이방인', 12월 주제 '이웃' 으로 모임을 가지면서 이웃이면서도 이방인처럼 사는 이 시대에

사랑을 실천하며 살고 계신 '이웃사랑교회' 박덕기 목사님의 이야기를 전해들었습니다.

11월, 12월 평화의 누룩은 이웃사랑교회 박덕기 목사님을 후원합니다.

그분에 대한 기사를 소개합니다. (뉴스앤조이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6120)

직접후원 안내) 국민은행 : 238501-04-149187  박덕기(이웃사랑봉사관)

" 전과자 될 처지에 놓인 '착한 목사'-이웃사랑교회 박덕기 목사 인터뷰 "

 

 

   
▲ 박덕기 목사는 13년간 무료 급식을 하고 있다. 쌀쌀한 가을 바람이 불던 10월 25일 정오 십여 명이 부천시 소사구에 있는 이웃사랑교회로 모였다. ⓒ뉴스앤조이 김태완
박덕기 목사(이웃사랑교회)는 13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무료 급식을 한다. 휴가나 명절도 없다. 쌀쌀한 가을 바람이 불던 10월 25일 정오 십여 명이 부천시 소사구에 있는 이웃사랑교회로 모였다. 하루에 한끼라도 제대로 먹고 싶어 매일 온다는 김모 씨(58)는 박 목사를 "365일 매일 밥을 주는 착한 분이다"고 했다.

박 목사는 98년 6월부터 무료 급식을 시작했다. 당시 IMF로 생계가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생긴 것을 보고, 그는 이들을 일단 먹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발할 돈이 없는 이들을 위해서 자격증을 취득해 직접 이발 봉사도 했다. 2002년부터는 이웃사랑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한 부모 아이들과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이다. 박 목사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한 지 어느새 13년이 됐다.

   
▲ 직접 배식을 하고 있는 박덕기 목사(사진 오른쪽)와 박영자 권사(사진 왼쪽). 박 권사는 박 목사를 도와 10년 동안 급식 봉사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김태완
이런 박 목사가 전과자 신세가 되게 생겼다. 그는 지난 2월 16일부터 3월 5일까지 일부 주민과 함께 뉴타운 재개발 반대를 요구하며 부천 시장실 복도에서 점거 농성했다. 10월 13일 법원은 박 목사에게 '공동퇴거불응'으로 10월 13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 목사는 뉴타운 재개발이 IMF처럼 서민들의 삶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9월 29일 뉴타운 재개발을 반대한 한 사람이 음독자살했다. 박 목사는 "서민들이 죽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 목사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순교의 각오로 뉴타운 재개발을 반대할 것이다"고 했다.

박 목사는 인터뷰 말미에 교회가 지역의 문제에 대해 무관심하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뉴타운 재개발 때문에 많은 주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형 교회나 뉴타운 재개발 지역에 있는 교회를 제외한 다른 교회에서 관심을 두거나 도움을 준 적이 없다"고 했다.

다음은 박덕기 목사와 인터뷰한 내용이다.

무료 급식이나 지역 아동 센터와 같은 사회복지나 구제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마흔 살에 소명을 확인하고, 목회를 시작했다. 그때가 98년 6월이었다. IMF 때 많은 가정이 이혼하고 실업자들이 많아졌다. 노숙자들도 많아지고 생활고를 겪는 사람들이 늘었다. 어느 날 기도하면서 예수님께서 하셨던 가난한 자를 돕는 일이 내 가슴에 깊게 다가왔다. 그래서 무작정 무료 급식을 하기로 했다.

시작은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이었다. 그래도 필요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채워 주셨다. 무료 급식 운영비는 교회 헌금과 후원금으로 해결하고 있고, 지역아동센터는 국비와 시비의 지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무런 계획 없이 시작한 일이었지만 이렇게 운영되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최근에는 꿈이 하나 생겼다. 98년부터 지금까지 길바닥에서 천막 치고 무료 급식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주위 사람 중에서 싫어하는 분들도 있다. 또 날씨가 덥거나 추울 때, 비나 눈이 많이 오면 음식 대접하기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번듯한 건물이 생겨서 이런 불편함 없이 무료 급식을 하고 싶다.

   
▲ 박덕기 목사는 98년부터 지금까지 길바닥에서 천막 치고 무료 급식을 하고 있다. 박 목사는 "날씨가 덥거나 추울 때, 비나 눈이 많이 오면 음식 대접하기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번듯한 건물이 생겨서 이런 불편함 없이 무료 급식을 하고 싶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김태완
뉴타운 재개발 반대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는 것 같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전셋집과 운영하는 무료 급식 센터와 지역 아동 센터가 뉴타운 재개발로 없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유뿐이라면, 이렇게까지 활동하지는 못할 것이다. 나는 IMF 때문에 큰 피해를 받았던 사람들을 위해 목회를 시작했다. 뉴타운 재개발은 IMF만큼이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고, 줄 것이기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빈익빈 부익부가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만약 부의 균형 분배를 이루지 않으면 나라가 망할 것이다. 그래서 노조나 사회복지가 필요하다. 뉴타운이 시작되면, 대다수 원주민들은 재입주를 하지 못한다. 어르신들이 집 하나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는데. 재입주를 못한다면 삶의 터전을 뺏기는 것이다. 뉴타운 재개발 정책은 빈익빈 부익부가 생기는 것이고 나라가 망하는 길이다. 뉴타운 재개발 반대는 국민의 재산을 보호하고 나라가 망하는 길을 막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목사로서 침묵할 수 없었다. 안창호, 안중근, 김구 등은 기독교인이었다. 기독교는 예수님이 그랬듯이 나라가 힘들고 어려울 때 나라의 갈 길을 제시하고 가난하고 힘들고 병든 백성과 함께해야 한다. 뉴타운 재개발로 서민들이 죽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 목사가 당연히 힘들고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해야 한다.

지난 10월 13일 부천 지원에서 공동퇴거불응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2월 14일에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만수 부천시장을 만나 뉴타운 재개발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로 약속했지만 이 둘을 만나지 못했다. 그때 무척 실망했다. 게다가 부천시에 뉴타운 재개발의 문제를 말하고 시행을 멈춰 달라고 요구해도, 시에서는 이미 통과된 법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우리가 호소할 곳은 부천시밖에 없어서 지난 2월 16일 일부 주민과 함께 부천 시장실 복도에서 뉴타운 재개발 지구 해제를 요구하며 점거 농성을 했다. 그러다가 3월 2일 새벽 5시 부천시청이 공권력을 투입해서 우리들을 해산시켰다. 그 과정에서 나를 포함한 목사 세 명이 유치장 신세를 졌다.

시장실 복도를 점거 농성, '공동퇴거불응'에 대해 10월 13일 법원은 1년 징역과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내렸다. 나는 법원 판결이 나자 항소했고, 국선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다. 끝까지 항소하여 무죄를 입증할 것이다.

부천 뉴타운 재개발 정책의 문제점이 무엇인가.

뉴타운 재개발 문제는 추진위원회가 원주민들에게 현재 집값(권리가액)과 재개발되는 아파트 값(분양가)의 차액을 입주자들이 분담해야 하는 사실을 알려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추진위원회는 뉴타운 재개발을 통해 새집이 생기고 수익을 얻게 된다고만 말했다. 분담금을 몰랐던 원주민들은 어렵게 마련한 집을 버리고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고 있다. 집을 내놓고 전·월세로 사는 사람들은 해마다 늘어나는 보증금과 월세로 빚을 지고 있다.

최근 김황식 국무총리나 김문수 도지사도 뉴타운 재개발은 실패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제 얼마 후 경기도 의회에서 뉴타운 재개발 지역에 전수조사를 하기로 했다. 주민 동의를 물어서 25% 이상이 반대하면 뉴타운 재개발 지역에서 해제하겠다는 것이다. 전수조사가 시작되는 것은 다행이긴 하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

대형 교회나 뉴타운 재개발 지역이 아닌 교회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나

내가 한기총 뉴타운 재개발 총무위원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명성교회, 사랑의교회 등 대형 교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보냈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또 뉴타운 재개발 문제로 많은 사람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부천 지역 큰 교회가 도와주겠다거나 관심을 보인 한 적이 없다.

예수님께서 하신 사역은 말씀, 전도, 구제, 봉사다. 한국교회에서는 말씀과 전도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여러 곳에서 구제하고 섬기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구제와 봉사의 목적을 큰 교회 세우고, 교인 수를 늘리기 위한 것 같다. 이제 한국교회가 어떤 목적과 이익을 얻기 위해 구제와 봉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박 목사는 "뉴타운 재개발로 서민들이 죽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 목사가 당연히 힘들고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해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김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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