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10 00:35
아체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아체의 이번 주간은 두 분의 손님을 맞았습니다. 한 분은 5.18 재단에서 만드는 아시아 저널에 포토 에세이를 연재하시는 사진 작가 선생님이셨고, 한 분은 말레이시아에서 일하면서 공부하고 있는 힐라 평화 캠프에도 참여 했었던 보미 자매의 방문이었습니다. 공동체 맴버들 모두가 조금은 바쁜 시간들을 보내고 있어서 소홀히 대접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는데, 가시는 분들의 환한 웃음으로 안심하게 되네요^^
평화 캠프와 라마단 때문에 쉬었었던 이동 도서관과 고아원 방문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책을 읽는 친구들의 모습이 참 경건해 보였습니다. 책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의 말을 듣고 내 것으로 만든 것과 내가 스스로 읽어 발견하여 내 것으로 만든 것은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독서가 우리 친구들의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도구가 되길 바랍니다.
한 참 만에 방문하는 고아원은 처음에 조금 낯설었지만 이내 쾌활한 분위기를 다시 찾았습니다. 고아원 친구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 나간 친구들도 있고, 다시 새로 온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라울(가장 어린 친구)도 많이 자랐습니다. 천진한 미소를 지으며 달려드는 라울이 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듯 합니다. 못내 주저하다가 겨우 말을 꺼냅니다. 자기 생일은 지나 버렸다구요…우리가 오지 않은 달들에 라울의 생일이 있었다 합니다. 자기도 선물을 받고 싶다고 합니다( 저희가 방문하는 달 생일 맞은 친구들에게 책을 선물 합니다) 작은 선물을 귀하게 여기는 친구들이 사랑스럽습니다.
유치원은 고정적으로 오는 친구들이 정해지는 것 같습니다. 주도적으로 스스로 원하는 것들을 말하고 표현합니다. 가끔은 작은 도깨비 같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마음껏 웃고 떠들고 열정을 보이는 아이들이 대견합니다.
<기도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