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07 15:09
계속되는 불법적인 해군기지 공사.
오늘 아침 중덕 해안가 붉은발말동게 서식지에서 불법적으로 길을 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주민들이 달려갔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공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고, 공사장 용역들과 대치되었습니다.
공사장 입구쪽 덤프트럭이 들어와 실어온 모래를 쏟아내고, 포크레인이 흙으로 길을 덮으려고 했는데, 덤프트럭이 모래길에 빠져서 공교롭게도 공사가 중단되게 되었지요.
공사장 안쪽에서도 길닦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마을 주민분들이 공사를 일단 중단시키고, 입구쪽으로 오셨지요. 송강호교수 공사중단을 요구하며 모래와 포크레인 틈에 앉으셨습니다.
최성희선생님도 함께 뒤따라 앉 으셨고. 두 사람은 불법적인 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강하게 요구하셨습니다. 공사담당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하셨고. 공사 사무소로 오라는 연락이 왔지만, 응하지 않고,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각서를 써주면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공사 측 묵묵무답. 그래서 계속 움직이지 않고, 공사 책임자가 오도록 요구하셨습니다.
두 사람은 해군이 국민을 만나러 와야지, 국민 있고 해군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공사현장에 해군관계자가 나오도록 요구하였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우리가 찾아갈 때 마다 만나준 적이 있었냐? 수위실에 개집 앞에서 사람 세워 놓은 채 홀대하지 않았냐?” 주장하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방사능에 오염되었다는 비를 맞으며 2시간 정도를 대치. 방사능 오염경보라는 이야기를 누군가가 하면서, 해군은 노동자들 방사능에 오염된 비 맞추며 일을 시킨다고 항의하더군요. 얼마 뒤에 삼성관계자가 주변에 서 있는 노동자들에게 다 들어가라고 소리치자 일하시는 분들은 위쪽 입구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앉아있는 두 사람 공사 중단 각서 강하게 요구했고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11시 반경즈음, 해군관계자들이 공사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이윤국 대령과 그 외 5명 정도가 들어왔고 고권일 해군기지반대투쟁위원장을 먼저 찾더군요.
주변의 많은 주민, 목격자가 있었습니다.
고권일 해군기지 반대투쟁위원장은 이곳이 천연기념물인 붉은발말동게들의 주요서식지이며 얼마 전에는 붉은발 말동게 두마리가 죽어있는 것을 보았다고 이야기하니,
이윤국대령 “팩트로 이야기하라”고 하면서 이미 이지역은 용역을 시켜 조사가 끝났고, (붉은발말동게는) 다른 곳에 이주시켜서 그곳에서 서식하도록 할 예정이다”라고 했습니다. 목격자 누군가가 “어느 용역인가”라고 질문도 했지요.
송강호 교수는 이윤국 대령에게 질문하기를, “해군기지건설을 결정하기 앞서 주민 의견수렴과정이 민주적인 절차를 밟았다고 보는가”에
이응국 대령 “그렇다”,
송강호 “언제? 언제 그러한 절차가 있었나?” 라는 질문에
이윤국대령 “2007년 4월 임시총회에서 결정되었다”,
송강호: ”몇사람이 참석했나
이윤국대령이 대답하기를 86명 참석했다.
송강호 : 이마을 주민이 1200명이 넘는데 86명의 주민투표가 대표성을 띌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이것을 일컬어 야매라고 한다. 이후에 마을 주민들이 700명이상 모여서 주민투표다운 주민투표를 했다. 그 결과 절대 다수가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했다. 그리고 여기에 땅을 강제 매수한 것이 몇퍼센트인지 아느냐?
이윤국대령: 해군이 땅을 매수한 것은 49퍼센트가 찬성하고 51펴센트가 반대했다. 그러나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한일이다.
송강호 “49퍼센트 찬성하고 나머지 51퍼센트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주민들 토지가 강제수용되었는데 이게 공공의 이익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되나”,
이응국 대령 ”공토법에 있다”
그러자 해군측 이응국 대령 “당신 언제부터 여기 살았냐? 나는 여기 온지 5년 되었는데” 라며 대뜸 질문. 옆에 주민 “나는 43년 있었소” 말하자. 이응국 대령 발길을 돌려 재빨리 사무국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공사 사무소까지 다가서 “저기에서는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지 않다”며 “마을을 대표되는 사람들만 들어와 이야기 하라”고 하면서 공사사무소 안쪽으로 들어가더군요.
강정마을은 현재, 문화재 발굴이 진행되고 있고, 이미 6군데 문화재 발굴 가능지역이 발견된 가운데, 문화재 발굴작업이 재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공사만 강행되고 있습니다. 문화재 발굴 사업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기간이 잡혀있는 상황입니다.
오후 2시 공사는 다시 강행되고 있습니다.
<양윤모 교수님 연락처>
양교수님이 언제 이송될지 알지 못하지만, 조속히 마을 주민들 곁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경찰서로 문의전화 및 양교수님께 격려편지 부탁 드립니다. 면회 하루 3회 면회시간, 시간 30분 제한, 1회 최대 5명 가능, 유치관리국 사무소에 신청바람.
제주도 동부경찰서 유치관리계 064-757-4103
동부경찰서 대표 전화 064-753-0112
제주 특별시 이도2동 1234번지 제주 동부경찰서 유치 관리계 양윤모귀하 (우편번호 690-731)
2011.04.07 20:30
2011.04.13 14:52
누군가 이렇게 관심있게 봐 주시는 것만으로도 참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진실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을 아름답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1.04.10 22:42
다음 아고라에서 양심수 양윤모 선생님 석방을 위한 서명받고 있습니다.
서명에 참여해주세요!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공평해 출정식 및 기자회견 | 관리자 | 2023.04.21 | 269 |
13 | [2017년 2월 13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 개척자들 | 2017.02.13 | 46 |
12 | [2017년 3월 6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 개척자들 | 2017.03.06 | 46 |
11 | 2019.04.01공평해프로젝트팀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 개척자들 | 2019.04.02 | 46 |
10 | [2016년 11월 28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 개척자들 | 2016.11.28 | 45 |
9 | [2017년 1월 9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 개척자들 | 2017.01.09 | 45 |
8 | [2017년 5월 16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 개척자들 | 2017.05.20 | 45 |
7 | [2018년 5월 21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 개척자들 | 2018.05.21 | 45 |
6 | [2018년 6월 18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 개척자들 | 2018.06.18 | 45 |
5 | [2017년 12월 11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 개척자들 | 2017.12.13 | 44 |
4 | 2019년 8월 26일 제주와 공평해에서 온 소식 | 샘터마마 | 2019.08.26 | 43 |
3 | [2017년 2월 27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 개척자들 | 2017.02.27 | 41 |
2 | [2017년 1월 23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 개척자들 | 2017.01.23 | 38 |
1 | [2017년 3월 13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 개척자들 | 2017.03.13 | 34 |
안녕하세요. 전용택 감독입니다. 올려주신 글 보고 제주도 동부경찰서에 통화를 하였습니다. 아직 구류 상태로 계신 듯 하네요. 본인과의 통화는 원칙상 불가능하다고 하고 언제쯤 나오시게 될 지는 서귀포 수사과로 통화를 해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해보았습니다. 전화 건 시간이 8시 가까운 시간이라 담당자(서귀포 수사과 김재형 형사 064-739-0112)는 퇴근을 했다고 하구요. 상황실에선 양윤모 교수님 건에 대해 자신들 담당이 아니어서 잘 모른다고 하더군요.
위에 적어놓으신 구체적이고 분명한 정보 덕분에 빙빙 돌아가지 않고 바로 담당자와 연락이 가능했습니다. 전화 받으시는 분들 모두 친절하게 설명하고 안내해주시더군요. 제주도를 보호하려고 애쓰다 잡혀가신 거라 제주출신 경찰들도 심리적으로 안타까워 하는 것 같다는 느낌 받았습니다. 친근한 사투리와 친절한 말투 때문이겠죠.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 하나가 얼마나 많은 일들을 쉽게 하는가 하는 감사 말씀 드리려 답글답니다. 전화해서 물어보고 왜 좋은 일 하시는 분이 그렇게 갇혀 계셔야 하냐고 물어보고 언제 나오실 건 지 물어보고... 이런 과정을 통해 구류에서 풀려나는 시간도 빨라 질 겁니다.
옳은 일의 편에서 산다는 게 많이 피곤하기도 하고 그런 건데. 그게 또 희망이란 걸 가꾸고 키워가는 일이겠죠? 다들 힘내세요. 파이팅!
*글구 민수야, 한나야. 혹시나 이 글 보게 되면 - 모니터링 할 걸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다음 아고라 같은데에 이런 소식 올리는 일을 둘 중 한 사람이 맡으면 어떨까 생각해 보게 된다. 따로 글 쓸 필요도 없이 그냥 기사나 남이 써놓은 글 가져다 붙이면 되지 않을까? 반응이 가장 빠를 곳이 거긴데 그 곳을 통해선 아무런 소식도 전해지지 않는 것 같아서... 그래. 건의사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