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0 10:43
저는 카툰에 색을 칠하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색감에 대한 감각이 없기도 하지만 제 그림의 이음선이 명확지 않아 색을 칠할 경우 경계가 불분명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 그림은 색을 칠해야만 했습니다.
세월호의 참사를 그저 무채색의 물로 표현하기에는 그 더러움과 추악함과 억울함과 분노와 가슴아픔을 표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 이토록 눈물이 나고 가슴이 져며 오는 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아이들이, 배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생존해 있었을 그 시간부터 서서히 죽어갔을 그 시간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안타까움과
그 동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고, 할 수 있었던 사람들조차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분노가 견디기 힘들만큼 죄스럽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버지 하나님...
시간이 지나도 이 눈물이 마르지 않게 하시고 우리의 기억이 희미해지지 않도록 해 주시옵소서.
그리고 충분히 애도하게 하시고 철저히 책임지게 하시고 피해자의 피해가 회복될 수 있는 모든 방안들이 지원되고 강구되게 해 주시옵소서.
그래서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며 정부에 대한 신뢰가 다시 회복되고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모든 어른들의 돌봄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 | 봄(2010-03) [1] | 나도똥나무 | 2013.08.29 | 41382 |
9 | 이제 방 문을 열겠습니다. [1] | 나도똥나무 | 2013.08.29 | 37266 |
8 | 구제역(2011년 1월) [1] | 나도똥나무 | 2013.09.23 | 32947 |
7 | 부모마음(2011-08) | 나도똥나무 | 2013.10.15 | 24499 |
6 | 공존(2011-09) | 나도똥나무 | 2013.09.03 | 23168 |
5 | 짜증(2012-09) | 나도똥나무 | 2014.02.26 | 466 |
4 | 밀양(미발표작) [1] | 나도똥나무 | 2014.04.07 | 372 |
» | 세월호(2014-5) | 나도똥나무 | 2014.06.20 | 225 |
2 | 세월호(2014-8) | 나도똥나무 | 2014.08.27 | 217 |
1 | 2014.안녕.2015 | 나도똥나무 | 2015.01.01 | 1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