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25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1.08.03 09:56

개척자들 조회 수:2081

토요일 저녁, 텅 빈 집안에서 혼자 청소를 했습니다. 일부는 연석 회의 참석 후 구럼비를 지키며 구럼비에서 자겠다고 짐을 챙겨갔고 한 주 정도 머물고 있던 한별이도 구럼비에서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바닥을 쓸고 닦고 음식물 쓰레기며 다른 쓰레기 등을 정리했습니다. 다음주 혹시나 행정대집행 등으로 연행되면 어찌 될지 몰라 미리 집 정리를 해 둬야겠다 싶어서이기도 했습니다. 아직 우리들의 행동 수위를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간혹 오가는 대화 속에서 강정마을 동부경찰서에서.jpg분들과 함께 마지막까지 그 자리를 지킨다는 원칙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자신의 신념과 양심에 따라 행동한 평화 활동가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체제가 어떻게 대우하는지를 여실히 보면서 저는 국가 공권력과 권력과 자본이 만날 때 드러나는 그 힘들의 실체를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현재 감옥에서 구금 68일째인 최성희 선생님과 구금 11일째인 송강호 전도사님, 고권일 선생님은 자연을 사랑하고 바다를 사랑하고 평화를 사랑하고 단지 고향을 사랑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불법, 탈법, 편법적으로 강행되는 공사를 달리 막을 방법이 없어 몸으로 막았을 뿐입니다. 억울합니다. 그 분들의 구명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정의가 드러나기 위한 개인들의 결단이 들불처럼 번져나가게 되길 기도 부탁 드립니다

송강호 전도사님은 17일 영장실질심사 후 구속이 결정된 채 동부 경찰서에서 수감되어 계시다가 19일 검찰로 송치되어 검찰 측 조사를 받고 당일 제주교도소로 이감되셨습니다. 21일 구속적부심 심사를 신청하셨지만, 이도 기각되셨습니다. 고권일 선생님은 연행되신 당일부터 계속 단식을 하고 계시고 전도사님도 동부 경찰서에 계실 때에는 고 선생님과 동조 단식을 하셨습니다. 이 분들의 건강을 위해 또한 기도 부탁 드립니다. 연일 폭염 속에서 지난 주 일들이 진행되어 얼마나 걱정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독일루츠드레셔목사님의방문.jpg

진정한 개척자들로서 앞서 활동하셨던 세 분이 빠진 빈 자리는 너무나도 큽니다. 그러나 이 모든 사건 속에서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믿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정의와 진실, 진리의 편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마을 분들은 좀 더 용기를 내고 계시고 활동가들도 뜻을 다시 가다듬고 다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중에 여러 분들의 지지 방문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군사 전문 교수라는 데이비드 바인이 방문하셨고 무엇보다도 70-80년대 독재 치하에서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일하셨던 독일 서남지구선교회(EMS)의 루츠 드레셔(한국이름 도여수) 목사님이 방문해 주셨습니다. 한별이가 어렸을 때 독일에서 함께 놀아 주시기도 하셨다는 목사님은 교도소에 가서 전도사님을 면회하시며 격려와 지지를 보이셨습니다

다음 주 26일 가처분을 위한 심문이 잡혀 있습니다. 또한 서귀포시가 농로 폐기 결정을 어찌 내릴지도 이후 상황에 적지 않게 영향을 내릴 것 같습니다. 강정마을을 위해 기도 부탁 드립니다.

 송강호고권일최승희를기억하며.jpg

<기도제목>

1. 해군기지 공사 계획이 백지화되도록

2. 감옥에 구속 수감중인 고권일, 송강호, 최성희 평화 활동가의 건강과 석방을 위해(고권일 단식 11일째)

3.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와 평화가 강정마을을 통해 온 세상에 드러나게 되기를.

4. 8 15~21일 진행될 제주 국제 평화캠프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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