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8일] 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2011.08.08 10:03

개척자들 조회 수:1789

일요일 오후, 기도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 태풍 무이파가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고 있습니다. 서양 자두꽃을 뜻한다는 고운 이름과는 달리 태풍 무이파는 강정마을을 온통 바람으로 통치하려는 듯 합니다. 강풍을 동반한 비로 인해 제대로 걸어가기가 쉽지 않을 지경입니다. 간 밤에는 구럼비가 괜찮은가 하고 내려갔다가 엄청난 파도에 쫓겨 구럼비 바위에서 사진 전시관으로 달려 파도를 피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오늘 아침에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투쟁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중덕사가 무너져 내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찬성단체들의 집회.jpg

지난 주에는 흥미로운 집회, 두 개가 하루 차이를 두고 강정에서 있었습니다. 해군기지를 찬성하는 단체들의 집회가 5일 있었고 제2차 강정마을 집중의 날로서 반대하는 집회가 6일에 있었습니다. 찬성하는 마을 분들의 자기 목소리 내기보다는 해군의 비호를 받은 관변단체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5일 집회는 한 마음으로 똘똘 뭉친 마을 주민들의 평화적 저지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저희들은 돌연 종북 쓰레기로 일괄 취급을 받았지만, 우리는 진실의 힘을 믿기에 여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진행된 제2차 강정마을 집중의 날에는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뜻을 지닌 정치인들과 전국 곳곳에서 강정의 평화를 기원하는 분들이 대거 강정마을을 찾아와 주셔서  평화 축제의 장이 펼쳐졌습니다.

 제2강정집중의 날.jpg

서귀포 경찰서와 해경으로부터 출두 요구서를 받고 조사를 미뤄뒀던 멤버들은 지난 수요일 해경에서 조사를 받았습니다. 공권력이라는 것이 한 개인에게 얼마나 위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우리는 이 곳에서 계속 경험하고 있습니다. 5일 금요일 성희 언니의 마지막 심리가 있었습니다. 언니가 최후 진술을 하는 동안 방청을 한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말 못하는 산호와 물고기들을 대신하여 몸으로 공사를 막을 수 밖에 없었던 언니의 진실한 마음은 그 곳에 있던 판사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충분히 전달되고도 남았습니다. 그러나 검사는 1년을 구형했고 다음 17일에 최종 선고가 남아 있습니다. 언니는 강정의 상황들을 들으며 절박한 그림 몇 장을 옥중서신 대신 보내왔습니다. 같은 날 송강호 전도사님의 두 번째 심리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심리는 강제 연행된 날 연행된 채로 받은 것이라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지루한 재판 과정에 벌써부터 지칠 것만 같습니다.

성희 언니가 옥중에서 그린 그림.jpg 

 

2008년 평화캠프와 해양훈련, 평화역사기행에 참여했던 친구도 4 5일간 머물다 갔는데 때마침 강정마을을 방문한 여균동 감독님에게 캐스팅되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영화에 출연을 했답니다. 곧 트위터를 공개될 가능성이 있으니 많은 시청 바랍니다. 개척자들의 절친이신 주 사모님도 2 3일간 강정에 머무시면서 상황도 지켜 보시고 그 동안 못 나눴던 이야기를 여유롭게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정은 만나야 할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는 소중한 만남의 장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JeJu]  

1. 해군기지 공사 계획이 백지화되도록

2.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와 평화가 강정마을을 통해 온 세상에 드러나게 되기를.

3. 감옥에 구속 수감중인 고권일, 최성희 평화 활동가의 건강과 석방을 위해(고권일 단식 25일째)

4. 8 15~21일 진행될 제주 국제 평화캠프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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