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3 11:12
대만행에 샘터에서 지낸 시간까지 꽤 오랜 시간을 비웠던 터라 마을로 돌아오자 모두들 뜨거운 포응으로 맞아주셨습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드디어 집으로 돌아온 듯 합니다. 제주로 내려오던 날 이 곳에는 비가 내렸답니다. 그래도 육지보다는 포근한 날씨 덕에 안도하며 하루를 보냈는데 그 뒤론 하루에도 몇번 씩 눈보라가 휘날려 역시 겨울은 겨울인가보다 했어요.
마을에 돌아온 다음 날은 그 동안의 안부를 전하는 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성실하게 정문과 삼거리에서 수고하고 계신 분들, 집주인 삼촌네와 문신부님네, 이웃들에게도 찾아뵙고 그 간의 소식들을 나눴구요. 에밀리 소식을 전하자 각 사람마다 그리운 미소가 입가에 머물다 가더군요.
지난 목요일에는 대대적인 제주지방법원행이 있었습니다. 오전부터 강정마을 재판이 줄을 이었고 심지어 오후에는 이전 재판이 밀리거나 재판 간의 시간 차가 적어서 동시에 2층과 3층에서 재판이 진행되면서 이 재판 저 재판을 기웃거려야 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박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