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22 20:53
샘터로 올라가는 길, 요즘은 완연한 가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따가운 가을 햇살에 벼 낱알들에 알이 차 올라서 고개가 점점 숙여지고 있습니다. 도로가운데 떨어져 있는 밤알이 어찌나 탐스러운지 지나쳐와서도 차를 세우고 다시 돌아가 주워 오고픈 충동이 불쑥
올라옵니다. 요즘 나무숲 아이들의 산놀이 시간엔 ‘알밤줍기’가 한창입니다. 산놀이를 다녀온 아이들의 주머니가 알밤으로 불룩해집니다. 무거워져 쳐지는 바지를 한 손으로 잡고 한손으론 생밤을 까서 입안 가득 넣고는 오독오독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겨워 보입니다. 주위의 변화들에 지루함이란 없는 요즘이지만 아침저녁 큰 일교차에 나무숲 아이들이 감기에
걸려 바짝 긴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주 샘터건축현장에선 바닥 미장작업을 그전 주에 이어 계속했습니다. 나무숲 세움터 건물을만들 때와 샘터 지붕 공사때 많은 시간 함께 일했던 진엽형제님께서 화요일 수요일 이틀 동안 함께 해 주셔서 미장 일을 마치는데 큰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명훈 형제가 샘터에서 노동을 시작한 이래 가장 삽질을 많이 해본 것이 이번이라고 합니다. 월요일부터 기록을 갱신하며 화요일은 더 많이, 수요일은 그보다 더 많이 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모두들 그렇게 열심히 했기 때문에 지난주에 미장일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요일 오전에 미장일을 마치고 오후부터 보일러실 콘크리트 공사를 진행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마당정리 작업을 이어서 진행했습니다. 마당에 남은 흙과 모래, 그리고 자재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해 야적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정리에 가장 손을 이 많이 가는 일, 물건들을 나르는 일은 토요일에 청파교회 청년들이 해 주었습니다.
[기도나눔] 할아버지, 강호/정래, 다후/예본/승현/형우, 효숙/우노, 영희/성호, 가람/산/민/신/가희/민정/철, 반석/예지/수연/광일, 지건/연경/해루/화린/시휼/은요, 경황/소영/수린/시헌, 인배/지혜/서화, 새림/선화
1. 뜨거운 가을볕에 열매와 곡식이 익어가듯이 우리들도 삶의 담금질에 자신을 녹여내고 새로워질 수 있도록
2. 오키나와 캠프를 위해 떠나있는 식구들의 건강을 위해, 그리고 캠프의 의미와 목적에 맞는 여정이 될 수 있도록
3. 겨울이 되기 전에 건축이 완공되도록 최선의 방법을 찾고 효과적으로 재정과 인력을 쓸 수 있으며 우리를 돕기 위해 찾아오는 개인들과 공동체와의 사귐이 더 깊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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