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8 18:28
제주에서 인사드립니다.
13일: 13일에는 평화의 바다를 위한 섬들의 연대 모임이 있었습니다. 섬들의 연대 한국 위원들은 4월에 대만 캠프 준비위원들을 제주 강정으로 초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4월에는 4.3 추모제도 있고 강정 평화 영화제도 열릴 예정이어서 방문자들에게 제주를 더 깊이 경험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4일: 기독교 강정 대책위원들이 강정 마을에 찾아와 2016년 개신교가 강정 마을의 변화된 현실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지를 밤을 지새우며 토의하였습니다. 결국 올해에는 매월 한 번씩 모이던 기도모임이 매일 모이는 방향으로 바뀌었습니다. 어떤 목사님들은 매우 큰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모두 용기를 내어 그렇게 하자고 결정하였습니다. 오늘 저녁에 다시 준비 모임을 갖고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15일: 드디어 사무실에 난로를 설치하였습니다. 이 난로는 전에 박용성씨가 어디선가 주어와서 순례자의 집에 설치하려던 것입니다. 그러나 집주인의 반대로 여러 해 방치되었던 것인데 브라더 송이 평화센터에 놓으려다 몇 몇 지킴이들이 연기도 나고 재도 처리하기 귀찮으니 놓지 말자고 해서 우리 사무실에 설치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난로는 몹시 구조가 복잡하고 이상한데 정말 연기도 않나고 따뜻한 난로입니다. 거꾸로 타는 난로예요. 강정 마을로 기증 받은 것 만 아니면 샘터 카페에다 갖다 놓고 싶어요. 아무튼 카레가 사무실이 따뜻해서 너무 좋아해요. 난로 설치가 끝나자 마자 우리는 평화 센터로 달려 갔어요. 평화센터에서 조약골의 콘서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약골은 매우 많은 능력을 갖고 있어요. 영어도 천재적으로 잘하고 언변도 뛰어납니다. 작곡도 잘합니다. 그런데 노래 부르는 것에는 그리 뛰어난 재능이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약골은 본인이 무엇보다고 평화를 노래하는 가수로 기억되기를 원하는 눈치입니다. 아무튼 고진감래(苦盡甘來)의 마음으로 끝까지 앉아 있었습니다.
이제 내일부터 제 17기 강정평화학교가 시작됩니다. 여섯 명의 학생이 신청을 했습니다. 너무 늦게 시동을 걸어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교사와 학생 도우미 열 명 정도가 함께 배우고 서로 가르치는 자유로운 배움의 장이 될 것 같아요. 다음 주는 아마 평화학교 이야기를 주로 말씀 드리게 될 것 같습니다. 이제 현종이도 오늘 저녁부터는 제주팀으로 합류합니다. 모두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