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5 11:27
2018.2.5 아체에서 온 소식
아체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지난 일요일에 도착한 사하자, 원중 그리고 수경은 3R에서 그리운 친구들과 다시 만났습니다. 2년 만에 원중을 다시 만난 친구들은 너무나 반가워 했습니다. 로미, 아미의 신혼집은 3R 바로 옆 건물입니다. 아미언니가 신혼집을 구경 시켜준다며 보여준 아담한 집안에는 로미오빠가 아미언니를 위해 손수 만든 가구들이 있었습니다. 아미는 로미가 만들어 준 가구들을 하나씩 설명해 주었는데 행복한 신부의 미소가 얼굴에 가득했 습니다.
3R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로미의 결혼식에 참여하기 위해 10시간의 거리에 있는 아체 슬라딴으로 이동했습니다. 로미 아미 부부와 가족들 그리고 사하자와 원중은 수요일에, 저(수경)는 아시파, 익산, 프레자와 함께 목요일에 이동 했습니다. 목요일 아침 8시에 출발해서 저녁 6시쯤이 되었을 때 익산의 집에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익산의 누나와 가족분들이 정성스런 저녁식사를 대접해 주셨습니다. 익산의 매형은 저에게 계속 더 먹으라고 권유하시며 “한국사람들은 원래 이렇게 조금씩 먹냐?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많이 먹고 이렇게 튼튼한거다 더 먹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헤어질 때 쯤 익산의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저와 잠시 놀았던 2살배기 어린 조카가 수경을 따라간다며 엄마, 아빠에게 손을 흔들어 모두 한바탕 웃었습니다. 다시 길을 나서 로미의 집에 도착했을 때에는 밤 12시가 다 되었습니다.
다음날부터 로미를 비롯한 가족들은 결혼준비로 상당히 분주했습니다. 온 마을분들이 오셔서 식사를 위한 음식들을 준비하고, 예식을 위한 장식들을 손수 만드셨습니다. 원래 7일 동안 진행되는 피로연을 이틀로 줄인 것이라고 합니다. 로미의 동생 안자스는 결혼식 준비를 위해 15일 먼저 고향에 내려와 있었는데, 결혼식에 필요한 물품들을 각 가정에서 모두 빌려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끼당 거의 50인분의 음식을 사흘동안 매끼 준비하고 있고, 3R 친구들과 꿈선생님 사하자와 저는 음식재료를 다듬고 설거지를 돕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예식이 치뤄지는 일요일 전날 토요일 밤에는 신랑 신부를 축복해주는 친척 어른들의 예식이 있었습니다. 신랑 신부의 머리 위에 쌀을 뿌리며 덕담을 해주셨습니다. 로미의 결혼 예식을 위해서 꿈선생님들과 3R의 친구들이 가족과 다름없이 많은 수고를 하고있습니다. 신랑 신부를 위해서 기꺼이 수고하고 함께 마음을 쏟는 마을 분들의 모습이 참 인상적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예식을 하는지 묻는 아이들에게 한국은 하루에 끝난다고 하니, 옆에서 듣던 익산이 친구들에게 “Satu hari saja(결혼식이 하루)” 말해 다들 웃었습니다. 새로운 가정을 이루어가는 로미 아미가 행복한 가정을 일구어 가기를, 또 이 두사람이 걷는 길에 좋은 동료들이 오래오래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또한 로미 아미 역시 3R에 든든한 나무 같은 가정이 되어주기를 바라면서요. 축하합니다 로미, 아미!
기도제목
-다시 먼 길을 이동해야 하는 3R의 스텝들 그리고 꿈선생님들 모두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결혼예식으로 고생한 로미, 아미가 또한 잘 쉼을 누릴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