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9 09:55
방글라데시에서 온 소식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소식을 전합니다. 지난 주 일요일 조코, 카야와 함께 방글라데시로 출국했습니다. 이틀 간의 사전 모임을 마치고 현지에서 진행할 활동들을 계획 했습니다. 저희는 말레이시아를 경유해서 갔는데, 가는 길에 브라더송을 공항에서 만났습니다. 브라더송은 인도네시아에서 볍씨학교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2주간 진행할 평화캠프에 참여하기 위해 방글라데시로 왔습니다. 다카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 날 아침 콕스바자르로 이동을 했습니다. 라일리는 이틀 뒤인 수요일에 콕스바자르에 많은 짐을 가지고 도착했습니다.
콕스바자르에 도착하자마자 저희와 만난 한국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시아인권평화디딤돌 아디’라는 단체에서 2주 간 로힝자 난민촌을 돌아보았다고 합니다. 난민촌 한 곳을 선정하여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정서 및 심리 지원과 예술활동을 통해 사람들을 만날 계획 중에 있다고 합니다. 현재 방글라데시에 있는 로힝자 상황을 나누며 자리를 비운 지난 3주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다른 만남이 있었는데요. 이곳에서 한별을 만났습니다. 저희 보다 하루 먼저 와서 지구촌구호연대 병원에서 일을 했습니다. 한별은 현재 한국에서 공중보건의를 하고 있고 이곳에 휴가를 쓰며 방문을 했습니다. 현지 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일들을 탐색하고 경험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난민촌에서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에 대해 본인 스스로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난민촌에서 사람들이 쓰는 물을 깨끗하게 바꾸지 않는 이상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가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별은 현지에서 일하는 국경없는 의사회에 방문하려 했지만 공식적인 문서 등이 없어 방문하기 어려웠고 국경없는 의사회에서 일하는 로힝자 청년에게 대신 전해 들었습니다.
저희가 이곳에 온 지 벌써 한주가 지났습니다. 잠톨리의 청년들, 그리고 나야빠라 청년들을 다시 만나 조우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야빠라 청년들을 만나서 미얀마 놀이인 케람을 함께 했습니다. 카야와 조코는 이 게임에 집중하며 즐거워 했습니다. 저희는 한국에서 제기를 가져왔는데 함께 차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야빠라에서 잠시 찻집에 들러 친구들과 밥을 먹는데 한 아저씨가 와서 로힝자들의 요구가 적힌 종이를 저희에게 주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브라더송은 그 사람과 이런 일들을 하는 특정한 단체가 있는지 궁금해 했습니다. 방글라데시에 있는 기간 동안에 최대한 이런 그룹들을 만나려 생각 중 입니다.
현재 저희는 쿠투팔롱 난민촌에 있는 한 학교에 오전 10시부터 11시 반까지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때때로 오후에도 학교에 가서 다른 연령대의 학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난민촌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모색하며 영어공부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기로 결정했고 영어 사용은 난민들의 생존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카야와 조코가 중심이 되어 영어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벌써 이틀이 지났고 저희는 이번주 목요일까지 영어 수업을 진행하려 합니다. 함께 영어 노래도 부르고 율동도 하며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 상황에 따른 적절한 의사소통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기도제목 입니다.
- 카야, 조코, 브라더송, 라일리, 모즈누가 모두 건강하게 평화캠프를 진행하고 마칠 수 있도록
- 새롭게 시작된 두 달의 기간 동안 개척자들이 현지의 필요에 적절히 응답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