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강아지, ‘씽코’

지난 주 목요일, 할아버님 둘째 아드님이 샘터에 개 한 마리를 묶어 놓고 가셨습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의논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차마 꺼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일하는 사무실 옆집 아주머니가 10년 넘게 기르던 갠데, 손자들과 함께 살게 되면서 문제가 되어 안락사 시키라는 동물병원 원장의 이야길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 뒤 며칠 동안 책상에 엎드려 우시길래 그래도 자연에 함께 살다가 죽게 해 주겠다며 가져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시추였는데 이발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단정하게 잘려진 귀 쪽 털이 순간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분은 며칠 뒤 그 개를 풀어줘서 독사에 물려 죽게 하거나 어디론가 가도록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샘터에 고양이들이 많으니 단단히 묶어달라고 부탁 드렸고 다시 한 번 줄을 손 본 후에 아주머님이 챙겨주셨다는 개 껌과 사료 조금을 건네주시고는 사진 몇 컷을 찍고는 돌아가셨습니다. 이름은 ‘씽코’라고 했던 것 같 습니다. 찌그러진 코 때문에 그렇게 지은 건지 모르겠지만, 씽코는 나이 때문인지 눈 옆에 작은 혹이 나 있었습니다. 바깥 환경이 낯설었는지 계속 울어 댔습니다. 다음날 아주머니는 샘터에 전화를 걸어 착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들었다며 우리 씽코 잘 지내냐며, 엄마를 찾지는 않느냐며 계속 우시면서 이것저것을 물어보셨습니다. 10년 넘게 외로움을 달래줬던 반려동물을 손자들을 위해 하루 아침에 내다 버려야 했던 그 분의 마음은 어떨까 싶어 마음이 착잡해졌습니다. 그런데 주말을 지내고 월요 세기모를 하고 샘터에 돌아왔더니 씽코가 보이지 않습니다. 개밥과 물이 그대로 있는 채로 말이지요. 버려짐과 헤어짐이 없는 좋은 곳으로 씽코가 갔기를 바랍니다.

청파감리교회 노동

새로 건축중인 건물의 지하 가운데에 임시 부엌이 제법 근사하게 만들어졌습니다. 매달 마다 샘터로 노동을 하러 오는 청파감리교회 청년부가 지난 주 토요일에 와서 부엌 공사의 마무리 작업과 어수선한 샘터를 정성껏 정리 해 주고는 돌아갔습니다. 사용 후 깨끗하게 빨아 널어놓은 장갑을 보니 감사한 마음이 더해집니다.

[기도 나눔].

다후.예본.승현.형우, 정주.효숙.영희.도라, 민.신.가희.민정.철, 반석.예지.수연.광일, 마을공동체식구들, 할아버지

1.      건강을 위해(할아버지, 승현, 영희)

2.      공동체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무럭무럭 자라도록.

3.      공동체의 부르심을 좇아 모두가 삶을 겸허히 살아 내도록.

4.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이들을 위해(정주, 효숙, 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