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24 11:22
본디아, 보따르데, 보아노이떼! 안녕하세요?
저 엔수가 더프론티어스 모든 친구들에게 짧게 나마 나누고픈 얘기가 있답니다. 다음주부터는 이곳 베꼬라에 저 혼자 남게 됩니다. 우노에 짐을 꾸려 쿠팡으로 떠나는 시점이 되니까 너무 아쉽습니다. 모든 멤버들이 모두 각자의 나라로 되돌아가는 걸 보니 정말 아쉽습니다. 이전에 모든 멤버들이 함께 있는 동안에는 이런 분위기를 한번도 느껴본 적이 없답니다. 그 당시엔 너무 행복했었죠. 그러나 오늘 아무도 없이 조용한 이 공간이 너무 낯설게 느껴지네요. 저와 함께 평화복무를 했던 리오(Rio)가 그의 일정을 마치고 떠날 때 헤어짐이란 게 시작된 것 같네요. 그 뒤로 제가 유일한 동티모르인 발런티어가 된 거지요.
그 다음은 월드서비스로 이곳에 일년간 머물렀던 줄리아(한주형 자매)가 한국으로 돌아갔고요, 다음으로 짤레스(Charles) 선배가 뒤를 이어갔지요. 그리고 노나 간사님이 2년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 한 후 한국으로 돌아갔고요.
이제 마지막으로 작년 이후 저와 동고동락했던 우노 선배가 이제 본국으로 떠나려 합니다. 공동체 구성원 중 한 사람으로서 동티모르 사무실 공간에서 스텝 한사람도 없이 홀로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동티모르 사람으로서 동티모르에서 일하고 사는 것은 문제될 것 없지만 조직의 입장에서라면 동티모르를 향한 책임과 임무를 어떻게 감당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으로부터 도망하지는 않겠습니다. 이제까지 동티모르에서 살아왔던 그 정신을 가지고 살아보겠습니다. 발런티어나 스텝이 없다 하더라도 제가 이곳에 있는 한 동티모르 개척자들은 사라지지 않는 것 입니다.
다음주 3월 24일부터 29일까지 제 3학기말 시험을 치르고 나면 네 번째 학기로 넘어가게 됩니다. 친구들 저를 응원해 주세요.
기도나눔
1. 쿠팡으로 돌아가는 우노의 발걸음을 지켜주시도록
2. 홀로 머물게 되는 동티모르 개척자들의 엔수에게 힘 주시고 늘 함께해 주시도록
3. 다음주 시험을 잘 치르고, 이번 학기 동안 저와 생각이 달랐던 몇몇 교수님들과도 함께 해 주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