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현지에서 전하는 첫 소식이네요. 지지와 응원 덕분에 현지에 무사히
도착해 이렇게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인천에서 출발해 난민촌까지 꼬박 4일이 걸려 도착했는데도 마음이 편해서 인지 지난번보다 몸이 덜 피곤했습니다.
두
달만에 다시 방문한 와이콩 마을은 저희들을 환대해 주었습니다
. 아이들은 모두 달려와서 제이름을 부르며
인사해 주었고
, 라샤다마미와 조쉬나역시 맡겨두었던 우리의 짐을 꺼내주며 반겨주었습니다
.
두 달만에 짐보따리에는 먼지가 수북이 쌓여있었고
, 어떤 봉지를 열면
바퀴벌레가 튀어나오기도 했습니다
. 두 달이라는 시간이 짧은 듯싶은데 이곳에서는 무척 길었나 봅니다
.
항상 임시로
2주
~3주
정도 거주했던 조쉬나의 집 방한 칸은 이제 우리들의 보금자리가 될 것입니다
. 임시로 살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 장기로 살 것이라면 필요한 것들과 손볼 곳들이 몇 군데 있었습니다
. 그래서 도착하고 며칠은 집안 정리와 집기들을 구비하는 데에 에너지를 쏟았습니다
. 이렇게 소식을 적고 있는 지금은 선풍기와 책상과 의자를 갖춘 어엿한 생활공간이 되었습니다
. 이게 다 외국인인 우리에게 덤터기를 씌울까 봐 물건을 사러 함께 가 주신 라샤다마미 덕분입니다
.
이곳은
4월
2일 저녁부터
라마단이 시작되었습니다
. 조쉬나가족도 로힝야 친구들도 모두 해가 있는
4시
20분
~ 18시
20분까지 음식도
, 물한잔도 먹고 마시지 않습니다
. 저희들도 친구들이 먹지 않고 있는데 옆에서 음식냄새를 풍기며 점심을 준비할 수 없어서
(음식점도 모두 문을 닫아 사 먹을 수 없음
) 점심을 먹지 않기로 했습니다
. 그런 우리를 보며 조쉬나가 웃으며 좋아합니다
. 라마단이라고 외국인인
우리가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귀엽게 보이나 봅니다ㅎㅎ 그래서 오늘 저녁에는 이프타르
(라마단 기간 해질녘에 무슬림이 먹는 저녁 식사의 통칭)라는 것을 같이 먹었습니다. 처음 겪는 문화이지만, 모두 함께하니 즐겁습니다.
라마단기간을 맞이해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라마단 선물을 하기로 했습니다
. 이프타리
때 먹을 분말 우유팩을 구입했습니다
. RTS와
RTL교사들과
만나서 함께 선물을 구입했습니다
.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 대화를 통해 한가지 달라진 캠프상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이제는
체크포인트에서 로힝야 난민들을 단속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 옛날에는 콕스바자르 도시로만 나가더라도
허가를 받기위해 돈을 줘야 했는데
, 이제는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것이 자유롭다고 합니다
. 방글라데시 정부에서 모든 난민들의 홍채와 지문 인식을 끝마쳤기 때문에 행정상 방글라데시 시민들과의 구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 다른도시로
나가 일용직으로 일하는 것은 자유롭다고 합니다
. 이런 변화들이 앞으로 로힝야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되길 바랍니다
.
[기도제목]
1.
무더위에 몸이 잘 적응하고 건강할 수 있도록
2.
로힝야 친구들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