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2 10:55
2022-04-10
방글라데시 로힝야 난민촌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이번 주의 시작은 RYC친구들과의 만남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두 달 만에 만난 반가움을 천천히 앉아서 차라도 마시며 나누고 싶었지만, 라마단기간에 금식하고 있는 친구들과 그럴 수 없었습니다. 사실 오늘은 친구들에게 은행에서 머니그램 캐쉬픽업 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만난 것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은행으로 가는 50분동안 톰톰(이동수단)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야기 도중 경찰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친구들은 군인과 경찰과
공무원 중에 경찰이 제일 나쁘다며 그들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시비를 걸어 돈을 뺏는 일만 한다 말했습니다. 그의 약국도 매달 경찰에게 돈을 줘야 문을 열수 있다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저는
참 나쁘다고 맞장구를 쳤습니다. 친구들은 한국은 어떤 지를 물었고, 저는
대부분의 경우 그럴 수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대답하면서 순간 ‘한국이
더 낫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은 달랐습니다. 그래도 돈을 주고서라도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것이 더 낫다 라는 것입니다. 뒷돈을 받지 않고 규칙대로만 한다면 자신들은 엄혹한 규칙 속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말이 저에게 ‘정의란 무엇인가?’와
같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앞으로 라마단기간에 친구들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같이 뭘 먹을 수도 없을뿐더러 모든 식당이 문을 닫아 앉아서 이야기를 나눌 공간도 없습니다. 4월 한달간 친구들과 자주 만날 수 없을 때 무엇을 하면 좋을지 생각해야겠습니다
어제는 지난 주에 주문했던 천막천이 완성되어 가져와 설치했습니다. 모래 먼지가 너무 심각해 목이 따가울 정도였는데, 이 천막천을 치면서 조금이나마 완화되기를 기대해봅니다.
[기도제목]
1. 라마단기간에 조금이나마 동참하고 있는데(점심금식) 방글라데시의 더위와 환경에 몸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2. 활동을 지혜롭게 잘 기획하고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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