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17 22:26
20220717
한 주의 시작은 지난 주에 이어 3일간 열리는 이드 알 아드하 축제로
시작했습니다. RYC의 식사초대로 오랜만에 나야빠라 난민촌을 방문했습니다. 두 달 전 방문에 비해 경찰의 검문이 심하지 않았습니다. 난민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도 잡아 세우지 않고 그냥 들여보내 주었습니다. 왜냐고 바샤르에게 물어보니
축제기간이라 다 허용해준다고 말했습니다. 두 달전에는 왜 그렇지 못했던 건지 알 수 없지만, 덕분에 맘 편히 난민촌 안을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아민의 집에 가서 아민의 가족과 인사를 했습니다. 벌써 몇 번째 가니 식구분들도 낯을 덜 가리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노환으로 몸이 편찮으시다는 아민의 어머님께 인사를 드리러 방에 들어갔는데, 그곳에 모여 있던 여자 식구들과도 간단한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아민의 아내와도 처음으로 길게 대화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앳된 모습을 한 그녀는 이제 벌써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잘 먹지도 잘 자지도 않는 첫째아이 ‘살만’이 건강해야 이번에 태어난 둘째아이도 잘 돌볼 수 있을 텐데, 괜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민도 첫째아이 살만이 음료수 외에는 아무것도 잘 먹으려 하지 않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아민뿐만 아니라 바샤르도 이번달에 둘째 딸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이번 방문으로 새로 태어난 아이들을 모두 보고 왔는데, 아민의 아이는 태어난 지 조금 지나서인지 안아볼 용기가 났는데 바샤르의 아이는 정말 신생아여서 만지기도 걱정되어 멀리서만 바라보고 왔습니다. 두 아이들이 건강히 잘 자라면 좋겠습니다.
항상 일로만 친구들을 만나다가 사적인 이야기들과 만남이 생겨나면서 조금은 더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친구들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해 더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면서 지난시간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들도 점차 맞춰지는 느낌입니다. 이런 시간들이 쌓이면서 신뢰도 쌓이고 더 친밀해질 수 있지 않을 까 기대해봅니다.
[기도제목]
1. 파견 나온 멤버들의 건강을 위해
2. 남은 하반기 계획을 잘 세워 진행할 수 있도록
3. RTS학생과 소풍을 무사히 다녀올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