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8 14:39
보고싶은 형제 자매님들께 안부를 묻습니다.
모두들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요…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무섭게 들이치고 있습니다. 아직 외벽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잠을 자고 있는 형제들은 간 밤에 비벼락를 맞고 모두들 거의 감기에 걸릴 뻔 했지만 워낙 튼튼한지라 감기가 왔다가 도망갔습니다.
화요일 저녁 세기모를 마치고, 민영, 한나와 함께 올 해 있을 평화 캠프 진행안과 예산안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새벽 4시가 훌러덩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런데 모두들 하나도 안 피곤해 하고 다음날도 여느날과 같은 시간에 무리없이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준비하는 기간내내 웃음보를 터뜨렸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원래 민영이가 유머가 있는 줄은 알았지만 이 날 밤 그녀의 유머는 번개를 맞았는지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납니다. ^^
직접 말을 하는 것 보다는 글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가 봅니다. 그리고 어느날은 민영와 마리아띠를 데리고 친척집에 가서 꽃을 여러 그루 가지고 오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새로운 집을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것 같습니다.
조용하지만 존재감으로 우리를 제압하는 의성이는 미소가 아름다운 친구입니다^^ 의성이에게 이곳의 시간들이 의미있는 시간들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도를 쌓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건축 중인3R(rumah relawan remaja)를 떠나는 일이 없으니…아무리 마음 먹고 왔다고는 하지만 한 달이 지나가고 있는 요즈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음식도 안 맞고, 숯기가 없어서 다른 형제들하고 허물없이 지내는 일이 더디긴 하지만 씩씩하고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의성이의 안정된 모습이 모두에게 조금씩 호감을 만들어 가고 있기는 합니다.
데불로가 준비 중인 한나 work permit(kitas)은 두 process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빠르면 2주 후면 끝날 것 같습니다.
복희, 아안, 민영, 슈쿠르, 후세인, 마리아띠, 한나, 의성
1. 3R건축의 마무리 2. 팀원들안의 친밀감 3. 한나 work permit 4. 한나의 평화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