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0 10:36
평화의 인사를 전합니다.
단기평화캠프와 휴가 및 방학 등으로 매일의 일과에 임시적인 변동이 반복되고 다소 몸과 마음을 흩어지게도 만들었던 기간을 마무리하며 예정보다 밀리고 밀린 세미나 모임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세계 각 지역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갈등과 분쟁에 대한 개척자들로서의 접근과 인식을 목표로 하는 세미나 전체 일정 중 이번 주 모임에서 다룬 주제는 상생의 국제관계를 도모하고 그 맥락에서 숫한 국제 갈등의 중재라는 역할 역시 부여 받은 국제연합과 그 산하기관을 개괄적으로 살펴보는 것이었습니다. 사실로서의 정보들을 나누고 이어진 토론에서는 역시나 국제연합이 중립을 지키지 못하는 현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존재가 갖는 의미를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의 양면을 나누며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비정부기구로서 개척자들이 끼쳐야 할 변혁의 바람은 어떠해야 할지 역시 재차 묻게 됩니다.
3월 11일은 일본 동부 대지진이 일어난 지 일 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쓰나미라는 공통의 경험이 아체 사람들로 하여금 일본에 대한 관심을 잇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아체의 학생을 대상으로 일본과의 문화 교류를 지원하는 이웃 단체에서는 일본 지진 당시를 기억하는 한편 단체의 활동을 알리는 자리로서 시리아쿠알라대학교에서 화요일 하루를 할애해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그 자리에 잠시 들른 개척자들 식구들은 일본인인 타유는 물론 한국인인 한나와 익의 동행으로 인해 참석한 고등학생들로부터 적잖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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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목요일은 복희의 생일이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있는 대로 티를 내며 생일빵을 도모한 식구들은 15일로 넘어가는 이번 주 평화학교 수업에서는 ‘섬세하게, 그리고 상황에 적합하게 의사 전달하기’를 주제로 하여 ‘비폭력대화법’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커리큘럼 교재에서 다루는 비폭력대화법의 네 단계를 중심으로 설명을 진행, 부정적인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말이 오갔던 경험을 나누고 앞으로의 갈등 상황에서 어떻게 감정과 의사를 표현해야 서로에게 상한 마음이 남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 모둠별로 상황극을 준비하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나눔과 표현을 공유한 학생들은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수업 내용에도 불구하고 집중하는 것은 물론, 노래, 율동, 게임, 연극 등 하나하나의 활동을 더 즐겁게 만든 생동감있는 에너지를 뿜어내 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 날의 수업은, 감동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요즘 아체의 스탭들이 집중하는 일은 크게 건축과 교육으로 어느 때보다 양분되어 진행되는 양상입니다. 목공 작업 공간과 3층을 오가며 난간 제작에 업무 시간 대부분을 들이는 이들이 있고, 사무실 및 도서관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자료 검색과 책자를 탐독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자신의 일로 끌어 안고 주도적으로 진행시키는 자세가 조금씩 더 자리를 잡아 가는 것 같습니다. 단체의 일원으로 맡은 일에 공을 들임과 더불어 공동체 식구들을 살피며 서로에게 힘을 줄 수 있는 그런 개척자들 아체의 한 사람 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 봅니다. 기도제목: [ Indonesia-Aceh ] 복희, 데블로, 한나, 타유코, 로미, 익, 마리아띠, 후새이니 1. 공동체 지체들을 향한 사랑의 섬김이 성숙해 가도록 2. 청소년자원봉사센터 건축 진행과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 3. 이어지는 만남 속에 청소년들에게 창조적인 도전을 전할 수 있도록 4. 기도하며 살아내는 개척자들의 삶이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