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18 10:45
아체에서 소식을 전합니다.
요즘 3R 주변이 싱그럽습니다. 작은 텃밭과 더불어 꽃나무들을 심기 때문입니다. (마을에 나누어 주고 남은 나무들을 3R에 가지고 온 것입니다.) 거의 죽은 나무 같았는데, 어느새 새로운 싹을 틔웁니다. 부목을 얻지 못해 자라지 못했던 덩쿨나무에게 만족스럽게 하늘로 뻗은 대나무 부목은 덩쿨 줄기의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이웃집 닭의 거침없는 침입에도 오이는 자신의 몫을 끝까지 해내었습니다. 정성을 드린 만큼 자신을 드러내는 작은 친구들이 고맙습니다.
이번 주 이동 도서관에는 아이들이 많이 오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학기말 시험 준비로 학교에서 보충 학습을 하느라 늦게 돌아 왔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몇 안되는 친구들이 도서가 배치되어 있는 곳을 찾아와 끝나는 시간까지 책을 읽는 모습은 마음을 뿌듯하게 합니다. 단 한 친구가 책을 읽거나 빌린다고 하더라도 계속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합니다.
이번 주 회의에서 대강 1월 캠프 계획을 나누었습니다. 주제와 목적에 대한 긴 논의를 하였고, 외국인 참가자가 없을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아체 참가 대상자들을 주 대상으로 준비를 하기로 했습니다. 예술 캠프로 음악과 드라마, 외국인 참가자가 있을 경우 전통 무용을 첨가하는 것으로 내용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3R에 약간의 긴장이 있었습니다 ㅎㅎ 한정되어 있는 교통편으로 인해 누군가가 데리고 가거나 데려오지 않으면 걸어야 하는데, 걷기에는 많이 먼 거리에 있습니다. 그래서 밤에 끝나는 친구(실습을 밤에 할 수 밖에 없는 경우)를 데리고 오는 것으로 약간의 신경전이 있었습니다. 부탁하는 사람도 부탁을 받는 사람도 서로의 마음을 좀더 헤아려야겠다는 생각이 우리 모두에게 들었습니다. <기도제목> 1. 우리 마음에 사랑의 새싹이 돋아나도록
2. 1월 캠프 준비가 잘 되도록(참가자와 운영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