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구속에 대한 경위

2023.01.17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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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7일, 송강호는 제주해군기지 철조망을 훼손하고 기지로 들어갔습니다. 기지 안에 남아있는 구럼비바위에서 기도하기 위해서입니다. 그의 행위는 평화를 위한 기도였고, 해군의 불법적 점거에 대한 ‘시민불복종’이었습니다. 이로인해 2020년 3월 30일 구속되어 ‘군용시설 손괴’로 징역 2년을 받았습니다. 이는 그의 5번째 구속이었습니다. 그리고 2021년 11월 28일로 1년 9개월만에 가석방되었습니다. 송강호는 평화 신학자이자 평화활동가로 지난
20여년 동안 동티모르 내전, 아프가니스탄 전쟁, 파키스탄 카슈미르 분쟁지역, 아체 내전의 피해자와 아이티지진구호활동, 그리고 로힝야학살 난민을
돕는 등 평화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분쟁지역에서 군사적 충돌로 희생되는 무수한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는 절대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되며,
전쟁이 일어난 후에 돕는 일뿐만 아니라 전쟁이일어나기 전에 막는 일도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립니다. 그가 강정에 찾아가 투쟁에 몸을 담게 된 것도 이러한연유입니다.


송강호는 평화신학자로써 평화를 위해 늘 기도하던 사람입니다. 강정 소식을 듣고 해군기지 건설 공사가 진행되기도 전부터 ‘구럼비’바위 위에서 매일 기도했습니다. ‘구럼비’바위는 강정 앞바다에 있는 길이 1km가 넘고 폭이 300m가 되는 거대한 너럭바위입니다. 아름다운 광경과 희귀생태계로 그 일대는 유네스코 해양생물권 다양성 보존지역이며, 제주도정이 지정한 절대보존지역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며 뛰놀고 휴식을 취하고 기도와 명상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송강호는 매일 아침 그곳에서 제주도가 군사기지 없는 진정한 평화의 섬이 되도록, 강정마을 공동체가 진실 안에서 화해하고 회복되도록 기도하였습니다.


그 기도는 해군기지 건설로 펜스가 쳐져서 들어가지 못 할 때는 바다로 헤엄쳐 들어가고, 그 마저도 어려워졌을 때는 가장 가까운 남방파제에서 구럼비를 바라보며, 완공 후에는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계속되었습니다. 송강호가 이렇게 치열하게 구럼비에서 기도한 것은 구럼비는 해군의 것이 아닌 모두의 것이며, 부정과 불법으로 빼앗긴 구럼비를 되찾고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입니다.


2020년 3월 7일은 구럼비바위가 발파된 지 8년이 되던 날이었습니다. 송강호는 해군기지 안에 남아있는 구럼비 바위에서 기도하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해군에 세 차례 방문 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이후 기지 철조망을 훼손하고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그는 1시간 30분 동안 평화를 위한 기도만 했을 뿐입니다. 당시 다른 혐의가 없었기에 헌병과 경찰도 퇴거 조치를 취했을 뿐입니다.


송강호는 군용시설 손괴로 고소되어 2020년 3월 30일 법정구속 되었고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사건은 정당하지 못한 해군기지에 대한 한 시민의
물음이며, 진정한 평화를 위한 기도, 그리고 시민불복종 행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