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모인 친구들과 티벳지역을 돌고 있습니다.

청해성의 시닝이란 곳에서 모인 뒤, 

2010년 4월에 크게 지진이 났던 '위수'지역을 왕인 부부와 한국기행팀과 방문하였습니다.

왕인부부는 바쁜 일정에도 개척자들과의 의리를 생각하며 기행에 합류해주었고,

고산병으로 힘들어할 때마다 현명한 준비와 발빠른 대처로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위수'지역은 정말 지진이 어찌나 컸던지 남아있는 곳이 없어, 파키스탄과 아체를 방불케했습니다.

왕인의 친구이자, 이번 지진으로 사망한 '맥스'의 집을 찾아갔는데 알고보니 맥스의 형이 '공안'이라서 매우 황당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한중일 캠프도 소개하고, 나중에 그 캠프에 티벳 친구들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도 했습니다.  

'위수'지역에서 나오는 차가 없어 고생이 많았는데, 함께 차를 렌트해서 '마친'이라는 마을로 이동했습니다.

'마친'은 고도 4000미터 가량의 아름다운 티벳 지역입니다. 

'암리마친'이라는 4대 티벳 선산에 둘러쌓인 분지에 아기자기하게 자리잡은 이 마을은

산과 구름이 맞닿아 있는 정말 너무도 아름다운 곳입니다. (비록 지금은 개발의 붐으로 여기저기 공사가 진행되지만요)  

자칭, 그리고 타칭, 활불(살아있는 부다)이라는 고위급 스님을 만나 티벳 불교에 대해 설명도 듣고,

티벳 불교인들이 오체투지로 오르고 있던 산에 올라 마을을 내려다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마친에서의 하루를 마지막으로 왕인부부와는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온 다른 분들과 '티벳'에 대한 생각이 달라 많이 힘들어했지만,

그래도 잘 따라주었는데 역시나 너무 힘들었는지 생각의 차이를 인정한다면서 둘은 자신들의 거처로 떠났습니다.

이틀을 마친에서 머물고, 어제 저녁 '아바'라는 마을에 왔습니다.

이 곳은 2008년 티벳 시위때 외국인에게 봉쇄된 곳이라는데

이곳에 와서야 달라이라마 이야기도 하게 되고, 티벳족들이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곳을 보게 됩니다.

티벳에서 만날 사람들을 잘 만나서 들어야할 이야기를 잘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갑작스런 제안에 이끌려 온 사람들이 모인 기행이라 어려움이 많습니다.

둘은 고산병으로 고생하다가 한 사람은 결국 기행에 함께하지 못했고,

모두가 함께하는 기행은 한 번도 해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행히 고산병은 없지만 감기에 걸렸습니다. 

이번 주 내로 티벳 기행을 마무리하고

계림에서 애심장애공동체를 방문하고 심양으로 이동합니다.

완전히 중국 변장을 도는 이번 기행을 통해 많은 배움과 깨달음이 있기를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