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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다다르자 시간이 겁도 없이 달려드는 듯 돌아서면 며칠이 훌쩍 흘러있습니다. 11월도 중반에 이르렀네요. 동시에 군 관사 저지를 위한 행동이 시작된 지도 벌써 보름이 넘게 흘렀습니다. 24시간을 평화센터 앞에서 순번을 바꿔가며 자리를 지켜왔는데 이번 주에는 드디어 반대대책위와 마을회의 적극적 참여와 임박해오는 군 관사 공사 시작에 반대 투쟁 장소를 군 관사 공사장 정문으로 옮겨 갔습니다. 텐트도 함께 지고 처음 며칠을 마을 회에서 나온 주민들이 밤을 지켰습니다. 기존의 자발성에 따른 매일의 임시 회의 대신에 반대대책위 회의로 회의 성격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돌아온 이번 주에는 공사를 강행하기 위해 차량들이 밀려 들어올 수도 있다고 합니다. 투쟁 장소를 정문으로 바꾸자 경찰과 해군들도 더 긴장한 듯 합니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어떻게 언제 발생할 지 마음을 졸이며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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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사 저지 위한 행동이 일상의 투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한 편 마을에는 늘 그렇듯 수 많은 크고 작은 일들로 한 주가 가득 찼습니다. 매일같이 수녀님 신부님들과 의자에 앉아 자리를 막던 샨티학교 학생들이 떠나자 성문 밖 학교에서 학생들이 찾아 왔고 ‘60만번의 트라이라는 일본 동포 조선인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공동체 상영으로 진행됐고, 이 와중에도 생명의 탄생은 계속 되어 미량언니의 오빠 영우 삼촌이 득녀해서 모두들 기뻐했습니다. 미량언니와 양윤모 선생님은 가톨릭 신자로 신앙에 대한 헌신을 재확인 하는 견진성사의례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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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지난 금요일은 양용찬 열사 추모 23기의 날로 강정마을과 제주시에서 이를 기리는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양용찬 열사는 제주가 개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온 몸을 던져 이를 주장하고 표현하다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로 생을 마감한 제주인 입니다. 강정마을에서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로 메시지를 써서 평화센터부터 공사장 정문까지 삼보일배와 피켓을 들고 행진했습니다.


육지에서도 강정투쟁을 알리는 여러 가지 행사들이 진행됐습니다. ‘제주의 영혼들영화 상영이 조약골에 의해 전국적으로 계속 진행되고 있고 강정 번짐 프로젝트라고 해서 강정숨결녹색이라는 전시회가 수원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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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육지에서 반가운 손님이 왔습니다. 거의 두 달 만에 브러더 송이 왔고 혼례를 치르고 부부가 된 우노와 노나가 방문했습니다. 단풍이 절정에 이룬 지금 일요일에는 한라산에 함께 다녀왔습니다. 너무나 바쁜 일상 중에서도 자연이 선사하는 아름다움과 타자를 통해 발견하는 하나님의 사랑을 풍성하게 누리는 가을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기도제목

1.      군관사 공사 저지투쟁을 통해 강정마을 사람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더불어 이번 주 화요일에 있을 진상조사추진건관 관련된 마을 임시 총회에서 마을 사람들이 지혜로운 결정을 할 수 있기를

2.      강정마을이 생명평화마을로 가는 긴 여정 중에 안팎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친구들이 많이 생겨날 수 있기를

3.      제주공동체가 연말을 맞이해서 서로 부대끼며 정을 나누는 시간들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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