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17 12:18
드디어 습기와 싸우는 계절이 왔네요!
이곳은 여전히 매일
지난 수요일, 불이학교 자전거팀들이 강정마을을 방문해 왔습니다.
함께 바다에 나가고 싶다고 해 십여명의 친구들과 함께 카약으로 강정바다를 누볐습니다. 포구를
벗어나기가 무섭게 곳곳에 기름이 떠다니고, 쓰레기도 눈에 띄고, 크고
작은 해파리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이젠 다 세기도 어려운 흉물스런 시멘트 조각들, 케이슨이 여기저기 상처난 모습으로 우리의 시야를 가려 멀리서나마 구럼비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여긴 지난 8일부터 3일간 비가 내렸어요. 기상청은 6월 8일 발생한 태풍이 일본으로 북상하여 제주도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3일간의 기상상황으로 해군기지 공사 현장은 엉망이 되어 있었습니다. 묏부리쪽 동방조제 공사현장의 피해 정도는 육안으로 확인될 만큼 피해가 컸습니다. 5월 한달 동안 수백대의 덤프트럭이 돌을 가져와 쏟아부어 만든 방조제가 거의 유실된 겁니다. 게다가 지난 7일 화순에서 가져와 가설치했던 케이슨 3개도 심하게 기울어져 있습니다. 하루종일 인위적으로 물을 빼서 케이슨을 복구하고 있어요. 그 뿐만이 아닙니다. 동쪽 방조제의 삼발이들도 성치가 않습니다. 삼발이를 설치하기 전, 돌로 만든 방조제의 기초 돌들이 유실되었는지 일부 삼발이가 내려앉아있거나 기울기가 고르지 못해 현장 공사관계자들이 삼박이 기울기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아직 태풍은 오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우리의 혈세를 무한정 바다속으로 집어넣네요. 바다가 아프다고 하는데두요.
동원이는 요즘 농업교육과 다이빙 수업이 한창입니다. 농업교육은 지난 주부터 시작되었고 한 주에
한번 가는 교육이예요. 농업을 통해 공동체와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다는군요. 군복무와 재판 일정 등으로 가까운 미래도 계획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몸과 마음, 속한 공동체를 건강하게 지켜나가려고 발버둥치는 이 젊은이에게 국가는 참 기댈
수 없는 권력덩어리이네요. 참 답답한 나라입니다.
소식이 길어지네요. 그래도 광고 하나! 강정평화상단에서
강정지슬(감자)을 판매합니다. 강정마을도 후원하고 맛난 감자도 드시고! “이 시대 뜨거운 감자, 강정 지슬 하영 찾아줍써!”
[제주팀] 파코, 실버, 참치, 정래
기도제목
1.
제주 교소도에 수감중인 2.
알러지로 고생하는 브라덜 송, 무릎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정래간사, 다습한 계절에 모두 건강하도록 3.
고통의 현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 손길이 끊이지 않도록 4. 현장의 건설 노동자들이 강정주민들의
고통을 마음으로 느껴가고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에 동참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