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관사 농성 천막 행정대집행 날, 똑같은 현수막 두 개가 길 양 쪽에 나란히 걸려 있었습니다. 두 현수막에는 강정마을 회장 조경철과 부회장 고권일 이름과 함께 이런 글귀가 써 있었습니다해군 개새끼들아, 천년만년 원수로 살아보자


꾸미기_1군관사 공사장 정문에서 1인 시위하는 모습(20150208).jpg

 현수막 하나는 심기가 불편했는지 행정대집행 당일 크레인을 이용해 누군가가 칼로 찢어 버렸습니다. 다른 하나는 행정대집행 하면서 압수해 가버렸습니다. 바람을 막아주던 천막 천 조각, 추위를 녹였던 작은 땔감 하나 남기지 않고 몽땅 가져가 버렸습니다. 이번 만큼은 대화를 통해 지혜롭게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모두의 기대와 믿음까지 가져가 버렸습니다.

꾸미기_1구금된 주민들과 활동가들 석방을 위한 피켓시위(20150203).jpg

 경찰은 24명의 주민과 시민들을 유치장으로 데리고 가서는 22명을 풀어주었습니다. 강정마을 묏부리 박이라 불리는 활동가와 콜트콜텍 노동자 두 사람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되었습니다. 그리고 풀려난 22명 중 그 중 조경철 회장과 고권일 부회장 두 사람에게도 구속영장 청구를 했습니다. 이 소식에 온 마을이 끊는 물보다 더 뜨겁게 분에 겨워했습니다다행히 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며 모두를 석방시켰습니다. 사람들은 행정대집행부터 구금자들에 대한 석방까지 이 모든 과정은 정치적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자세히는 아니지만 강정에 몇 년 살다 보니 정치적이었다는 말 뜻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사람과 생명 그리고 마을을 가지고 정치적으로 했다는 말 뜻에 화도 낼 줄 압니다.

꾸미기_1영장실질심사 후 강제구인하려는 경찰에 항의하는 고권일 부회장(20150203).jpg

 마을은 다시 서로 엇갈린 일상을 찾아갑니다. 군관사로 다시 노동자들과 트럭들이 드나들며 먼지를 일으키고, 지킴이들과 방문객들은 군관사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군관사 예산을 집행하기 위해서는 제주도의 협의가 필요합니다. 그게 예산을 받는 조건이었습니다. 제주도는 마을주민 총회에서 결정되는 상황에 따라 협의를 이끌어 간다 합니다. 마을주민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제주도가 주민들을 존중하며 행정을 해나갈지, 이 상황을 해군이 인내심 가지고 기다릴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꾸미기_1팔레스타인 이야기를 나누는 팻 신부님(20150206).jpg

 제주에서 1년 동안 사역을 함께 한 정주 간사는 계약을 마쳤습니다. 계약을 마쳐도 계속 해오던 국제팀일, 평화학교 일 등은 해 나가고 있습니다. 며칠 전 팔레스타인에 다녀온 팻 신부님과 평화활동가 탐을 강정에 초대해 팔레스타인과 강정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3주 정도 강정을 떠나 육지에서 개인 일정을 보내고는 돌아올 예정입니다.


에밀리는 대만에 잘 도착했습니다. 1주일 동안 평화의 섬 연대 대만 회의 일정에 참여합니다. Bro song , 카야 그리고 레오, 강정의 친구들과 함께 참여합니다.

동원은 홀로 중덕 삼거리 컨테이너집을 지킵니다. 1주일 후에 명절을 보내기 위해 대만에 갑니다.

 

제주는 온통 하얗게 변했어요. 눈이 많이 왔거든요육지도 추울 텐데 모두들 몸 건강 잘 지키세요강정에서 평화를 빕니다.



[기도제목]

 

1.      주민들이 마을을 포기하지 않도록, 해군들이 평화를 포기하지 않도록, 제주도와 정부가 시민들을 포기하지 않도록 기도해주세요.

2.      공동체를 떠나 새로운 삶을 걸어갈 정주간사가 더 신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3.      대만에 모인 에밀리, Bro song 카야, 레오, 강정의 친구들의 활동을 통해 더 폭넓은 연대의 손길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그리고 모든 일정 건강히, 안전하게 마치고 잘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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