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주에서 소식을 보냅니다.

 

동원은 대만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제주로 돌아왔습니다. 헌데 에밀리는 대만에서 평화의섬 연대를 위한 활동 일정이 생겨 3 20일에 돌아올 예정입니다.

꾸미기_대만 화련 공군기지 모습.jpg

꾸미기_대만 화련 공군기지 앞에서.jpg


대만에서 동원과 에밀리는 가족들과 명절 일정을 함께 하고 남는 시간 동안 대만에 사는 레오와 함께 대만 군사기지 역사 탐방을 했습니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동부지방인 화련(花蓮) 입니다. 그곳에는 일제가 중국을 점령하고, 태평양 전쟁에서 연합군과의 전쟁을 위해 도시 전체를 군사 요새로 만든 흔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꾸미기_대만 화련 해군기지 앞에서.jpg

꾸미기_대만 화련 지하방공호에서.jpg


가장 먼저 우리는 화련에서 돌고래 보호 등 해양생물 보호 활동을 하는 한 단체를 방문해 제주 강정마을과 평화의섬 연대 활동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단체 담당자가 우리에게 전쟁과 관련된 화련 역사를 보여주겠다며 화련 항구로 우리를 데리고 갔습니다. 방공호도 있었고, 항구 공사로 인해 쫒겨난 대만 주민들의 집터도 있었습니다. 전쟁을 위해 쓰였던 항구는 이제 산업화와 함께 여러 공장들이 생겨 바다 오염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꾸미기_일본 자살특공대원 사진.jpg

이후에는 일제 자살특공대원들이 전쟁에 나가기 전에 그들을 위로하고 쉴 수 있도록 만든 시설을 방문했습니다. 화련에 있는 공군기지에서 중국을 향해 자살 폭격기가 이륙했었고, 대만 사람 중에서도 자살특공대원에 뽑혀 참전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어린 청년들이 전쟁에 이용되어 그렇게 희생된 역사가 대만에도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사를 바로 보지 않고, 관광을 위한 수단으로서 이용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자살폭격기 모형을 만들어 팔았는데, 그걸 조립해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공중을 향해 날리는 모습에 혀를 차게 되었습니다.

 

꾸미기_원주민부족이 신에게 목소리를 전달하는 의식_20150228.jpg

대만 화련시를 지나 조금 북쪽으로 올라가면 거대한 해군기지도 있습니다. 대만 동부지역은 군사요새와 같은 느낌을 저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대만과 가장 가까운 섬인 요나구니지마에서는 영토분쟁을 위해 해안경비대가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지난 주 있었던 주민투표 결과는 암답했습니다. 찬성표가 더 많이 나왔습니다. 에밀리는 대만사람으로서 주민투표 상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 자책감에 제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에밀리는 평화의섬 연대를 위한 일정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대만228기념일에 에밀리와 레오가 타이동에 가서 원주민 자치회의 참여했고, 회의가 끝난 후 타이동에 있는 원주민부족 taromak에서 원주민의 목소리를 신에게 전달하는 의식도 함께 했습니다. 그곳에서 에밀리는 228에 대한 transformative justice 추구해야 하고,  원주민에 대한 transformative justice 또한 필요하며 원주민에 대한 진상과 화해위원회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다시 타이동으로 가서 구럼비 바람이 분다라는 강정 다큐영화를 상영할 예정입니다.

 

꾸미기_벌금 납부 거부하고 벌금노역을 선택한 강정친구들의 기자회견모습.jpg


제주 소식도 조금 나눕니다. 벌금 노역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줄어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달 25일 네 명의 강정 친구들이 벌금 노역을 위해 구치소로 수감되었습니다. 강정마을에는 쉼 없이 시민들이 보낸 현수막들이 도착하고 있습니다. 마을 곳곳이 평화의 메시지로 둘러싸이고 있습니다. 미국 가톨릭 일꾼들이라는 공동체에 사는 빅스 신부님이 이틀전 운명했다는 소식이 강정 사람들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강정을 위해 평화를 위해 영혼까지 헌신했던 분입니다.

 

제주는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노란 유채꽃, 하얀 매화꽃이 눈깜짝할 새 나타납니다.

이번 주도 제주에서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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