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화의 섬 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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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5개 교구와 정의구현사제단으로 구성된 천주교연대는 올해로 4년째입니다. 매일마다 강정 해군기지 공사장 정문 앞에서 미사를 드리고 기도했습니다. 올해는 마을에 성프란치스코 평화사목센터를 건립했습니다. 과거 인혁당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신 문정현 신부님에 대한 무죄판결과 국가배상판결로 인해 얻게 된 배상금으로 평화사목센터 부지를 매입할 수 있었고, 많은 시민들의 도움으로 평화의 디딤돌이 될 사목센터를 지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천주교 미사와 기도 그리고 평화교육, 복지 등의 다양한 일들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일이 생겼습니다. 지난 12일 월요일 공사장 앞 미사천막에서 천주교연대 4주년 기념 미사가 있었습니다. 이날 미사를 집전한 신부님은 오늘로서 천주교연대는 공사장 앞에서 드리는 미사는 마지막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천주교연대의 공식입장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천주교 연대는 정기적으로 평화사목센터에서 미사를 드리게 됩니다. 공사장 정문에서 드리는 미사를 포기한 이유는 자세히 모르지만, 이에 대해 사람들은 매일 미사에 대한 안팎의 여론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강정 살고 있는 사제들은 천주교연대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강정의 일상이 된 매일 미사를 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제는 이 분들이 매일마다 강론을 도맡아서 해야 합니다강정을 지지하는 사제와 수도자들이 변함없이 오늘도 함께 하고 있지만, 든든한 보탬목이 사라진 듯한 느낌은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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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에는 해군기지에 대해 다양한 입장들이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마을주민들 대다수는 새로운 길과 대안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듯 보입니다. 마을의 청년들은 마을총회에 와서 이제는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해군기지반대운동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을 설득시킵니다. 먹고 살 권리는 인간다운 권리인데, 더불어 먹고 살자는 말로 들리지 않아 마음 한 켠이 쓰렸습니다. 포기할 건 포기하고, 취할 건 취하자는 말을 하는 주민들이 많아집니다. 공사장 정문 앞을 지키는 강정지킴이들은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이웃의 평화를 취하기 위해서 이곳에서 살고 있는데 그 말이 야속하게 들립니다지난 주 마을마다 붙여진 해군기지 복지사업 설명회 공고문은 변화되는 현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은행, 세탁소, 군장점, 분식점, 골프연습장, 스포츠용품점, 카페, 피자점, 치킨점 등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내세운 것들인데 그 안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고 돈만 보입니다. 이에 시위하는 사람이 들고 있는 피켓말처럼 사람다운 삶을 기만하는 복지사업입니다. 군 자원 혜택을 받으며 살게 될 마을의 미래가 멀지 않았습니다. 군사기지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이제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더글러스 러미스의 책제목이 문득 생각납니다. 우리가 공동체 성을 살리며 살아야 하는 이유를 강정의 현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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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의 공동체를 살리기 위해 관심 갖고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그 중에서 돈 안돼서 포기하고 있는 쌀농사를 강정에서 시작한 사람들은 마을의 공동체 성을 확실히 살리고 있습니다. 쌀농사 지을 때부터 수확 때까지 마을 어르신들, 주변 이웃들의 도움과 나눔이 넘쳤습니다. 벼를 베기 위해 강정초등학교 전교생이 온다고 합니다. 평화를 경작해서 평화를 수확하는 일이 돈은 안되지만 미래와 희망을 버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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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금요일에는 오키나와 평화캠프 보고회가 강정에서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려고 합니다. 제주 평화운동이 이웃 섬들과 연대되는 길에 우리 이웃들이 함께 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주 범대위나 전국대책위가 국제연대 조직으로 커져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키나와와 제주 괌, 하와이, 대만 등이 함께 연결되어 평화를 만들어 나간다면 평화로운 동아시아공동체가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에밀리의 배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산부인과에 다녀왔는데 말똥이 무게가 1.2kg이라고 합니다. 에밀리 말로는 저를 닮아서인지 발차기를 많이 한다고 하네요.

오늘 저녁 양평에서 카야와 브라더 송이 강정에 옵니다. 제주에 오는 걸 행복해 하는 카야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번 주 내용은 마치겠습니다. 평화를 빕니다.

 

[ 기도제목]

1. 사람이 보이지 않는 세상이 올까 두렵습니다. 우리가 좀 더 사람 살이와 더불어 삶에 귀 기울여 노력할 수 있도록 비움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2. 에밀리와 말똥이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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