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온 소식 입니다.

5일 저녁 저와 카레가 드디어 제주 강정에 파견되었습니다. 와서 카레는 예전 에밀리와 동원이 사용하던 2층 컨테이너를 사용하게 되었고 브라더 송은 아직 숙소가 마련되지 않아서 사무실로 사용하는 길가의 노란 컨테이너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6일에는 세월호 희생자 가족 4가정을 모시고 목사님들이 강정을 방문하였습니다. 저희는 그 분들을 안내하고 현장 소개를 해드렸습니다. 중간에 에밀리와 말똥이를 보러 제주시의 조산원을 들렸습니다. 말똥이는 눈이 말똥 말똥하고 머리 숱도 많아서 예뻤습니다.

저녁에는 다시 세월호 유가족들을 제주 공항까지 배웅해 드렸습니다. 유가족들은 자신들 때문에 폐가 될까 봐 방문이 망설여졌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강정은 동병상련의 감정을 갖고 세월호 유가족들이 방문할 때 마다 진심으로 위로와 격려를 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봅니다. 이번에는 제주시 한의사들이 모든 식사비를 다 내 드렸습니다.

7일(목요일)에는 강정에서 개신교인들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기도모임을 이어갈 지에 대한 논의를 하였습니다. 제주시의 목사님들과 강정의 개신교인들 6명이 모여 매일 기도회를 하기를 의견을 모으고 이를 위해 각자가 일주일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기도회를 인도해 나가자고 결의하였습니다. 다음 주에는 육지에서도 목사님들이 내려와서 제주뿐 아니라 육지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이 매일 기도모임을 위해 어떻게 협력해 나갈 것인지 의논할 예정입니다.

8일(금요일) 강정 평화학교를 위한 준비모임을 했습니다. 카레와 나 그리고 동석 세 사람 만 모여서 17기 강정 평화학교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평화 학교가 끊긴지 벌써 근 1년이 다 되어가다 보니 그만큼 동력을 잃어버린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시 시작합니다. 앞으로 강정의 평화학교가 자라나는 모습을 지켜 보시며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굳윌과 솔가가 제주를 방문하였습니다. 인간띠 잇기에서 굳윌은 자신을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줄루족의 노래를 불러주어서 환영과 박수를 받았습니다.

드디어 우리 파란색 포터 더블 캡이 강정에 도착하였습니다. 세월호 이후에 인천과 제주를 잇는 여객선이 끊기고 이제는 화물선만 운항하는데 터미널이 바뀌어 제주 항에서 한참 헤매다 퇴근 직전에 간신히 차를 인도 받았습니다. 차는 상태가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람도 짐도 함께 실을 수 있어서 제주팀에 적합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LPG가스차라 환경오염도 덜할 것 같고 아무래도 연료도 좀 더 절약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9일(토요일) 강정은 토요일에도 오전7시에는 백배를 드리고 점심에는 인간 띠잇기를 합니다. 오후 2시에는 강정의 현실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홍보 전략 모임을 가졌습니다. 앞으로 브라더 송은 새 차량에 마이크를 설치하여 토요일에는 거리 홍보를 할 계획임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방금 전 새로운 프린터가 도착하였습니다. 올해부터 바뀐 것이 있습니다. 바로 매일 사역팀과 사무국이 오전에 업무 보고를 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이것을 예전에는 왜 안하고 지냈었는지 후회가 됩니다. 아무튼 이 업무 보고가 서로의 소식을 더 잘 알게 해 줄 것은 확실 하리라 생각됩니다. 다음 주부터 평화학교가 시작될 텐데 학생 모집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널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강정마을 전체가 평화의 학교가 될 날이 올 것을 굳게 믿으며 씨를 뿌리고 있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기도제목:

1. 강정에서 개신교인들의 매일기도모임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2. 2016년 새롭게 제주 사역에 투입되는 카레, 잔디와 브라더 송이 서로 사랑하며 이해하고 잘 협력하면서 제주가 진정한 평화의 섬이 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3. 힘들게 출산한 에밀리가 건강을 잘 회복하고 우리 말똥이도 무럭 무럭 건강하게 자라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