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소식 전합니다.

1월 19일 17기 강정 평화 학교가 시작되었습니다. 개척자들 제주팀은 강정 평화학교의 진행을 맡고 있습니다. 눈이 많이 내려서 원래 예정되었던 4.3 평화 기념관 방문을 다음 날로 연기하고 첫째 날 강정 마을 구석 구석을 돌며 마을 소개를 하였습니다. 오전에는 강정 마을의 젖줄이자 근원인 냇길이소와 그 곁에 놓인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당을 방문했습니다. 또한 멧부리를 돌아보고 인간 띠잇기를 함께 하였습니다. 오후에는 평화 책방과 통물도서관을 들려 책마을 프로젝트에 대해서 소개하고 이어서 강정 포구에서 해군기지를 조망한 후 강정에 지어지는 해군기지가 왜 부당한 것인지 그 이유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일 원래 바다에서 교육을 진행하는 날인데 날씨가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 오전에는 알뜨르 비행장과 섯알오름 학살터와 백조일손 묘역을 오후에는 4.3 평화 기념관을 방문하였습니다. 그 이후 두 조로 나뉘어 한 조는 4.3 희생자 묘역을 방문했고 다른 한 조는 세계 자연유산 센터를 들려 제주의 지질학적 구성을 살펴보았습니다.

21일 오전에는 지금은 사임한 박정주 간사가 “평화 어떻게 만들까?” 라는 주제로 강의를 해 주었고 오후에는 카레가 몸으로 배우는 평화를 진행했습니다. 개 중에는 이미 세기모에서 평화교육 시간에 해보았던 것도 있었지만 상황극을 통해 갈등상황을 연출하는 새로운 연극도 해보았습니다. 이 연극은 마당놀이처럼 관객이 그 갈등상황에 직접 자유롭게 개입하여 상황을 변화시키는 연극으로 이것을 통해 남양유업의 갑질 횡포와 학교의 왕따 고리 끊기 등을 연습해 보았습니다. 저녁에는 고길천 선생님을 모시고 예술에 나타난 전쟁과 평화에 대해 강연을 들었습니다.

22일에는 강정의 지킴이 복희가 강정 활동가들이 해왔던 직접행동을 통한 저항 경험을 이야기해 주었고 이어 최성희 선생님이 세계의 평화 운동의 모습을 보여주며 학습자들의 안목을 넓혀 주었습니다. 저녁에는 강미경씨가 인도하는 평화 명상 시간을 가졌습니다.

23일 토요일에는 한라산을 등반하려 하였으나 수 십년 만에 밀어닥친 폭설과 한파로 인해 등산로진입을 전면통제하여 하는 수 없이 정상 등반을 포기하고 걸어 내려왔습니다. 지금도 제주도에는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한라산에는 이미 1m가 넘는 눈이 쌓여있습니다. 모든 수도가 얼어 붙고 화장실에도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내일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진행할 “해군 송별회” 사운드 데모를 이 추위에 어떻게 진행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 스스로 직접행동을 실습한다는 뜻에서 계획한 것이어서 성의껏 준비하고 실험해 볼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평화학교는 화요일에 홍세화 선생님의 강연을 마지막으로 해서 끝이 납니다. 그리고 수요일에는 평화의 섬 선언 11주년이자 비무장 평화의 섬 선언3 주년 대회가 4.3 기념 공원에서 열립니다. 나와 카레, 잔디, 수경은 그 다음날로 모두 카렌스를 타고 양평으로 올라갑니다. 배에 카렌스를 싣고 올라가는 먼 길에서 우리 모두가 무사하기를 바랍니다. 그 때까지 안녕히 계셔요.

1.      제 17기 평화학교가 참가자 모두에게 평화의 씨앗을 뿌려서 아름다운 열매를 거둘 수 있도록

2.      26일 진행할 홍세화씨의 강연이 강정마을 주민들과 지킴이들에게 깊은 성찰과 새로운 희망을 얻는 계기가 되도록

3.      27일 진행될 평화의 섬 선언대회에 제주도민들이 많이 참여하여 군사기지화 되어가고 있는 제주도에서 모든 군사기지를 퇴출시키는 운동의 불씨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