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강정마을에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고 있습니다. 이번주 또한 제주팀은 삼거리를 보수하는 데 시간을 보냈습니다. 삼거리에 원인 모를 많은 쓰레기 더미가 있었습니다. 보기에도 좋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계속 그 곳에 쓰레기를 버려 상당한 양이 있었습니다. 그 쓰레기들을 치우면 컨테이너를 더 놓을 수 있는 터를 마련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틀에 걸쳐 많은 쓰레기들을 치우고 날랐습니다. 이와 함께 저희는 분리수거를 할 수 있는 쓰레기통을 만들었습니다. 원래 쓰레기통 틀은 있었는데 그것을 사용 하지 않아서 뚜껑을 만들어 삼거리에 분리수거 할 수 있는 쓰레기통을 만들었습니다. 삼거리의 오랜 숙원이었던 쓰레기더미 청소와 분리수거 쓰레기통을 만들어 주민들과 활동가들이 상당히 만족해 했습니다.  

물의 날인 수요일에는 어김없이 바다에 나갔습니다. 오전에 두 명의 학생이 함께하고 싶어하여 카약학교를 열었습니다. 카약은 한번 타보면 금방 익힐 수 있어서 포구 안쪽에서 연습을 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이 날 오후에는 해군기지항 입구 쪽으로 가서 해경과 계속적인 대치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단지 카약으로 이동만 해도 해경은 저희를 처음부터 따라오고 경계합니다. 뭔가 큰 잘못을 하고 있다고 느낌을 주는 해경들의 언행에 맞서 저희는 계속 노를 저었습니다.

카레와 바람말은 3월1일부터 시작된 개신교 기도모임에 필요한 종을 구하러 다녔습니다. 고물상에 가서 깊은 소리를 내는 산소통을 구하려 하였지만 팔지 않아서 사지를 못했습니다. 대신 작은 종이 있어서 그 종을 공사장 근처 나무에 걸었습니다. 기도모임은 오후 다섯시 반에 시작해서 여섯시까지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하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석양을 보며 기도하는 이 시간과 모임에 오는 한 분 한 분이 참 귀합니다.

목요일에 브라더송 재판이 있었는데 이미 4년전에 있었던 일에 대한 건이었습니다. 그때 팬스를 발로 찼다는 이유로 소송이 걸렸는데 현재는 그때 소송이 걸렸던 법이 폐지돼서 다른 법을 가지고 다시 소송을 건다고 합니다. 강정에서 국가 혹은 기업이 개인에게 행하는 불합리한 일들을 마주하게 될 때마다 국가의 민 낯을 직시하게 됩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걸쳐 브라더송은 양평으로 카레는 일본으로 향했습니다. 카레는 일본에서 전 개척자들 멤버였던 사람들을 만나고 수요일에 양평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기도제목입니다.

1. 마을주민들과 활동가들이 해군기지 준공식을 기점으로 지쳐 있습니다. 몸과 마음에 다시금 활력이 부어지도록.

2. 강정마을에 여러 사람과 다양한 방식으로 생명과 평화의 가치가 끊임없이 전수될 수 있도록

3. 제주팀원들이 각각 양평, 일본, 제주에서 건강히 잘 지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