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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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동원, 에밀리 네에서 섬들의 연대 모임을 가졌습니다. 2014년 제주 강정을 시작으로 2015년 오키나와 그리고 올해는 타이완에서 섬들의 연대 모임을 가집니다. 그래서 타이완의 소식을 가지고 작년 오키나와 평화캠프 참가자였던 레오가 함께 하였습니다. 타이완의 캠프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은 지난 오키나와 캠프 이후에 한 달에 한번씩 모임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올해 열리는 타이완평화캠프를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서로의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타이완 사회는 군사주의 혹은 반전문제와 같은 주제를 가지고 타이완 사람들끼리 얘기하는 것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타이완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우선적으로 평화가 무엇이며 그 평화를 어떻게 이뤄나갈 수 있는지 등을 논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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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날인 수요일에는 저희 제주 팀과 멍게가 바다에 나갔습니다. 바다에 나가기 전 브라더 송에게 늘 오는 해경이 와 말을 걸었습니다. “오늘은 물의 날이죠?” 라고 하면서 인사를 건냈습니다. 저희가 마을에서도 물의 날이다 하여 이곳저곳 많이 얘기하다 보니 그 얘기가 어느덧 해경에 까지 들어간 것 같습니다. 놀리는 듯한, 그리고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는 해경에 다시 한번 정확히 말해주고 싶습니다. “네 맞습니다. 오늘은 물의 날입니다 바다의 기상이 나쁘지 않은 이상 저희는 늘 해상에 나가 평화의 노를 저을 것입니다.”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수요일 날 해군도 해군기지항에 군함을 배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큰 군함들이 굳이 작은 카약을 타고 있는 저희와 대치를 하면서까지 있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특히 이 날 본 군함 중에는 포의 방향을 저희를 향해 있는 군함들도 있었습니다. 마치 총을 겨누듯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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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에 있었던 베트남 평화활동가 구수정 박사님의 강연을 강정마을 국제팀과 강정평화학교가 함께 준비했습니다. 베트남 전쟁은 1945부터 1975년 무려 30년간 벌어졌는데 당시 한국은 32만여명의 군인을 베트남으로 보냈습니다. 미국의 요청으로 베트남 전쟁에서 어떤 나라보다 더 많은 군인을 보냈던 것입니다. 파병된 군인들은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9천여명의 민간인 학살을 자행했답니다. 제국에 의해 피해자라고만 생각했지만 한국 또한 가해자였던 과거를 알게 되었습니다. 베트남은 당시 전쟁의 아픔을 지금까지 잊지 않고 추모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전쟁이 끝난 폐허의 현장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이 한국군의 증오비를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바로 한국군이 저질렀던 일들을 잊지 않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정부는 베트남으로 파병했던 것을 지금까지 기념하고 전국에 수많은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누군가의 아픔을 기념하고 있는 한국의 현실이 무척 부끄러웠습니다. 이 강연이 끝나고 함께 무고히 학살된 베트남의 주민들을 기억하고 묵념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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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을 맞아 카톨릭에서 준비한 세족식, 십자가의 길에 참여했습니다. 미사와 함께 진행된 세족식에서 강우일 주교는 마을 주민들과 몇몇 활동가들의 발을 닦아주었습니다. 카레와 바람말, 제이슨은 강미경 선생님과 함께 서로의 발을 닦아주었습니다.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 예수를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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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 행사에 참여하면서 미사천막, 공사장정문, 삼거리식당, 강정포구 쪽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강정의 고난과 예수의 고난이 맞닿는 지점을 각각의 장소에서 기도하며 묵상했습니다.


기도제목입니다.

1.      한국군에 의해 무참히 학살된 베트남 사람들을 기억하며 국가는 전쟁을 기념하는 일이 부끄러운 일임을 알고 멈추도록.

2.      준공식 이후로 정문이 달라지고 정문 앞에서 하던 활동들을 논의하는 시간을 지킴이들이 이번 주에 가집니다. 새로운 방향과 방법을 잘 찾을 수 있도록

3.      이번 한 주 제주 팀은 모두 양평에 있습니다. 함께 피드백을 하며 지난 시간들을 잘 돌아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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