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온 소식입니다



주일인 오늘 저는 글을 쓰고 있어요. 이 일외에는 제주 생명 평화 대행진과 오키나와, 평화의 바다 이시가키 캠프 여행일정 사이에 휴식을 위한 하루를 

보내려 합니다^^. 저는 오늘 헨리나우웬의 묵상집을 읽었습니다. “우리가 홀로 기도드릴 때, 공부할 때, 글을 읽고 쓸 때, 혹은 우리가 서로 교류하는 

장소에서 떠나 시간을 보낼 때, 우리는 사실 공동체의 성장에 충분히 동참하고 있는 것입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직접적인 소통이 이루어지는 

강렬한 두 시간 사이에 조용한 이 하루가 저에게는 굉장히 소중한 기회입니다. 이 시간은 모든 좌절과 스트레스들로부터 한걸음 물러서 돌아보게하고 

하나님이 이곳에 임재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합니다. 오늘 저는 안식일의 중요성을 다시금 기억하고 이번주의 이 시간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꾸미기_볍씨학교 친구들과 같이 춤추는 현성.jpg


지난주 일요일에는 대행진을 시작하는 기념행사가 있었습니다. 우노와 현성이 강정에 도착하기 직전 행사가 시작했습니다. 현성은 오프닝 행사에서

춤을 추는 볍씨 학교 학생들과 함께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우노는 현성이 춤 추는 모습을 처음 본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현성과

다른 팀으로 나뉘어졌습니다



꾸미기_안전팀 하는 현성.jpg


현성은 서진의 안전팀 요원으로, 멜리사, 우노, 저 카레는 동진의 국제팀으로 배치되었습니다. 올해 제주 생명 평화 대행진은 강정에서 떠나 두팀으로

나뉘어졌는데, 두 팀 모두 제주해변을 따라 제주도의 북쪽 제주 시로 향하는 여정이었습니다.


서진에는 성주에서온 여러 참가자들이 있었고 미국의 사드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배치 반대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한편 동진에서는 성산에 방문하였고 

정기적으로 열리는 제주 제 2공항, 공군기지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에도 참여하였습니다.   


꾸미기_대행진의 젖어있는 강정 출발.jpg


제주대행진 첫날에는 폭우가 내렸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상황에 미리 대비하지 못했습니다. 우노는 카메라를 보호하기 위해 우비를 사러 편의점으로

뛰어가야 했고, 저는 멜리사의 핸드폰을 위해 작은 비닐봉지를 빌려주었습니다. 폭우속에 24킬로미터를 걸은 후 신발 속에 있던 제 발은 매우 하얗게

변해 있었습니다. 주름이 졌고, 물집들도 생겼습니다. 그 다음 날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꾸미기_동진 함게 걷는 미나미노상과 우노.jpg


동진은 22킬로미터를 걸었는데 한 참가자가 제주 대행진 역사상 가장 더운날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우리가 성산에 도착한 것은 오후였는데 저는 뜨거운

열기에 탈진상태였고 편두통 또한 있어 멜리사에게 의지했습니다. 국제팀 봉사자 차차가 국제팀 여성들이 잘 수 있는 곳을 찾는 일을 도와주었습니다.

우노를 비롯한 모든 남성들은 에어컨은 없고 작은 두개의 선풍기만 있는 체육관에서 잠을 잤습니다화요일은 오래도록 더운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저희가 밤시간을 보내야했던 다른 모든 체육관에는 에어컨이 있었습니다.



꾸미기_발이 아픈 홍콩친구의 통역 도움이 멜리사.jpg


매일 밤 저희는 150~200여명의 사람들과 큰 공간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긴 폼매트가 깔린 바닥에서 잠을 자고, 샤워를 위해서 작은 그룹별로 돌아가며 

샤워를 했습니다. 대행진이 끝날 때 쯤에는 다른 국제 참가자들과 샤워, 젖은 옷 빨래, 저녁 식사, 저녁 활동참여 등의 스케쥴을 체크하는 일과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잠을 자러 가는 일들이 일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꾸미기_반거운 바다 수영 시간 3번 있었어요.jpg


국제팀에는 일본에서 온 여덟 명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 모두를 위해 통역하는 일이 동석에게 큰 부담이 되었을 것 입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영어 혹은 한국어 몇몇은 둘 다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매순간 동석의 도움 없이도 행진 중에 의사소통이 가능했습니다.



꾸미기_성산에서 국제팀 단체 사진.jpg


국제팀에는 올해 봄에 처음으로 강정에 방문했다가 다시 돌아와 대행진에 참여한 에밀리의 두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한명은 홍콩에서 온 수키이고 다른

한 명은 대만에서 온 엘라였습니다. 또 한 미국인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는 작년 대행진에 참여했었는데 다시 돌아와 이번에도 함께했습니다. 평화를 위한

재향군인회에서 온 윌 그리핀은 제주에 오기 전 성주의 사드 반대 투쟁을 지원하는 미국대표단과 함께 성주에 방문하였습니다. 길을 따라 걸으며 우리 

모두는 새로운 한국인 친구들 또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꾸미기_저녁행사때 풍물 배우는 우노.jpg


저는 강정합창단과 함께 공연을 하기 위해 대행진 동진팀에서 두 번을 떠났었습니다. 첫번째는 수요일에 있었던 서진 팀의 작은 저녁 모임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밤에 딸기가 저와 반디 그리고 상에게 강정에서 왜 평화 지킴이로 활동하는지에 대해 인터뷰를 했습니다


꾸미기_강정합창단과 강정 주민과 지킴이들.jpg


두번째로 토요일 대행진 마지막 날에는 강정합창단이 제주 시의 큰 콘서트 장에서 노래를 불렀습니다저희는 유명한 스카밴드와 무대 뒤 대기실에서 함께 있었는데, 그 큰 무대에 겁이 났습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우리 공연은 순조롭게 잘 진행되었고 강정 활동가들이 무대위에서 노란 깃발 물결을 만들며 

함께 따라 노래를 불렀을 땐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콘서트 후에 국제팀이 강정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거의 탈 수 없을 뻔했던 상황은 정말 큰 스트레스였지만 감사하게도 우리를 위해 자리를 포기한 몇몇의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중요했던 차량팀, 음식준비팀, 설거지팀, 준비팀, 의료팀, 춤을 이끌었던 대안 학교 친구들, 식사 봉사자들, 쓰레기 청소 봉사자들

등등을 포함해 아주 많은 친구들의 협력에 감사합니다. 우리는 평화를 위한 우리의 일에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모으고 함께 서로를 지원하는 흥미롭고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생명 평화 대행진은 정말로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기도제목

1) 대행진에서 한 지원팀 멤버가 뇌졸증으로 중환자실 병동에 있습니다. 그의 완전한 회복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2) 이시가키로 가는 우리의 다음 여정을 위해 수요일 오키나와로 향하게 됩니다. 우리가 서로를 지원하며 협력하여 잘 일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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