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로힝야 평화캠프에 참석한 후 말레이지아 힐라학교와 아체의 3R을 방문하고 3월 9일 귀국했습니다.

 

 저는 샤인과 제이시와 하룻 밤을 지내고 샘터에서 두 밤을 지낸 후 브라더 송과 월요일 제주로 돌아와 강정 개신교 대책위원회에 참여하였습니다. 한 달이 넘게 강정 만종 기도회에 참여 못했지만 우리가 돌아온 월요일 저녁에는 육지와 제주와 강정에서 오신 많은 분들이 기도회에 함께 참여해 주었습니다. 비록 만종 기도회가 보통 적은 수 만 참여했지만(올 해는 자주 혼자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이 기도회는 개신교인으로 강정을 방문하는 분들이 강정에서 평화를 위해 기도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는 소중한 시간과 공간입니다.

 

 지난 월요일과 화요일에 우리들은 강정마을 주민들과 활동가들을 위해서, 제주도가 비무장 평화의 섬이 되도록, 그리고 이를 위해 다른 이들과 굳게 연대할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월요일 저녁에는 개신교 대책위원들이 표선의 리트릿 센터로 이동해서 그간의 상황을 공유하고 앞으로 강정을 돕기 위한 새로운 방안들을 논의했습니다. 우리는 강정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주 중 오후 5시 30분에 진행되는 만종 기도회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합니다.

 화요일 부터는 다시 인간띠잇기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수요일 부터는 아침 7시에 진행하는 백배에도 다시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직 연습이 안되었지만 다시 이런 활동에 적응하게 됩니다.  다시 강정의 평화 지킴이들을 만나 사귐의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실로 한 달 만의 일입니다. 망기와 공소회장님은 거의 매일 빠짐없이 아침 백배에 참여합니다. 저는 가능한 한 참여하려고 하지만 그들의 성실성에 감화를 느낍니다.

 

 수요일에는 인간 띠잇기 시간에 도깨비춤을 추는 그룹이 참여했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어울려 울긋불긋한 옷으로 치장하고 양은냄비와 후라이팬을 두들기면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대부분의 어른들이 이런 도깨비 춤을 추는 것을 부끄러워한다는 것을 어린 이우가 언제쯤 알게 될런지 궁금해 집니다. 또한 수요일에 브라더 송과 이상과 더불어 올 해 들어 처음 해상시위에 나갔습니다. 겨우내 적당한 참여자가 나타날 때 까지 할 수 가 없었고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그런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날씨도 아주 좋았고 카야킹을 하면서 앞으로 해상팀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함께 의논할 수도 있었습니다.

 

 저녁에는 피자 에땅에 가서 피자로 저녁을 대신하였습니다. 목요일에 브라더 송은 양평으로 다시 돌아갔고 올해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열릴 평화의 바다를 위한 섬들의 연대 준비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우리는 주제를 “우리가 구럼비다.”로 정했고 캠프 일정과 제반 문제들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저녁에는 강정합창단에 참석해서 이번 금요일 오후에 제주에서 예정된 “아기 동백꽃” 합창 녹화를 연습했습니다. 반디를 제외하고는 모든 참석자들이 스튜디오에서 녹화하는 경험이 처음입니다. 우리는 제주 4.3 민간인 학살 70주년을 기념하는 편집앨범에 들어갈 노래의 배경음악 합창을 하게 됩니다. 저는 너무 긴장되어 제가 어떤 도움이 될런지 아무 생각이 안 들지만 무언가를 함께 하는 것이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합창단원들은 저녁식사를 같이 했고 식사 중 극도로 피곤 했었습니다.

 

 토요일 저는 저녁까지 하루 종일 쉬었습니다. 저녁에는 호수가 계획한 첫번째 성산 시 낭송회에 강정 참여자들과 섞여 참여하였습니다. 거기에는 제주에서 오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낭송회는 김경배씨 집에서 진행했습니다. 그의 집은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데 이 집이 제주 제2공항(공군기지)예정부지에 전부 들어가 있어서 마음이 아픕니다.

 

 일요일에는 바른누리(밝은 세상)공동체가 강정을 방문했습니다. 그들은 4.3에 초점을 맞추어 생명평화 고운 울림 순례기도에 참여하는 분들인데 그 분들 중 어떤 분들이 강정을 방문하고 싶어했습니다. 우리는 잠시 동안 짧게 강정을 돌아보았고 이른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그 후 그들이 매일 하는 방식으로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핵무기와 모든 전쟁무기를 폐기하고

한라에서 백두 넘어 비무장지대가 확장되게 하소서

전쟁을 반대하고, 전쟁 연습을 하지 않고,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백성 되게 하소서

이 땅에서 전쟁한 모든 나라가 앞으로 이 땅에서 전쟁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게 하소서

판문점에 생명평화기구를 세우고 생명형화 샘물을 온누리에 전하는 땅되게 하소서

동북아 평화와 지구 공동체 생명평화를 위해 함께 하는 나라 되게 하소서

 

하늘에 영광과 땅에 평화가 넘쳐나게 하소서. 아멘”

 

기도나눔 :

1.      저 카레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제가 잘 쉬고 다시 힘을 회복할 수 있도록

2.      강정의 활동가들이 희망과 용기를 갖을 수 있도록.

3.      4.3 민간인 학살70주년이 지난 과거에 대한 진정한 반성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