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평해에서 인사드립니다.

 

저는 지금 오사카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난 11() 일본에 왔습니다. 처음에는 간사이 공항에 내리는 대로 바로 타쿠마가 살고 있는 히메지로 갈 예정이었습니다. 가서 타쿠마의 재정보고도 듣고 조나스웨일호의 명의 이전과 운송을 논의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재정보고에 영수증을 첨부해 달라는 부탁에 대해 타쿠마가 항의하였습니다. 일본에서 영수증 처리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무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일방적으로 모든 통신을 끊고 예정되었던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러 차례 전화와 메시지를 보냈지만 아직 답이 없어서 오사카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16일에 온다니까 그때까지는 일단 기다려 봐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명의 이전과 통관을 위한 대리인을 찾았습니다. 강승일이라는 분인데 오랫동안 일본에서 무역을 하고 계신 분이십니다. 오사카 한인들 사이에 신망이 두터운 분입니다. 아무튼 이 분도 타쿠마가 현재 갖고 있는 서류를 받아야만 하기 때문에 일을 진행시키고 있지 못합니다. 타쿠마는 타쿠마대로 제가 너무 불편한 부탁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개척자들 역사상 영수증 처리 없이 일해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몹시 당혹스런 상황입니다. 이런 단절의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서로에 대한 공연한 의심과 불신만 증폭될 수 밖에 없어서 빨리 서로 대화의 통로를 열어야 할 텐데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요트-부품들.gif


지난 금요일 밤에는 나니와 교회의 김종현 목사님 내외분을 만났습니다. 사모님은 예전 모습 그대로 이셨습니다. 저를 반갑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우리의 오랜 친구인 마키가 교회에서 큰 역할을 맡아서 도움을 주고 있다는 말씀과 함께 마키를 키워서 보내주어 감사하다고 하셨습니다. 실버가 아기를 낳았다는 소식도 전해 드렸습니다. 우리 캠프에도 참여했었던 아들 성태는 지금 호주에서 신학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고 합니다. 결혼해서 아이도 낳았고요. 목사님 내외분은 일본의 노숙자들을 위해 평생을 가마가사키 지역에서 헌신해 오고 계십니다.


육지로-건져-올린-배의-모습.gif


배를-건지는-데-10만원-정도.gif


토요일에는 오사카의 요트 계류장을 찾아갔습니다. 우리가 동경에서 한국으로 요트를 타고 올 때 들려서 중간 점검을 받을 장소로 여겨져서 계류장의 시설과 운용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했습니다. 배를 육지로 들어 올리는 장치가 잘되어 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놀랐습니다.


피스보트-광고.gif


같은 날 시모노세키에 계신 다른 대행사 직원인 박미경씨가 전화를 주셨습니다. 일본인 코사카 선장이 동경부터 부산까지 항해를 해줄 수 있다는 제안이었습니다. 수고비는 35만엔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50~90만엔을 부른 것에 비하면 아주 싼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돈으로 거의 400만원이나 드는 돈을 운송비로 들여야 하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일본영해를 지나는 데 그 지형과 바다 사정을 잘 아는 일본 선장이 타면 안심이야 되겠지만 재정이 문제입니다.

어제 주일에는 오사카의 기쁜 소식 선교회 예배를 참여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단이라고 하는데 우리의 후원자인 최보인 집사님이 나가시는 교회라 도대체 어떤 곳인지 궁금도 하고 정말 나쁜 곳이라면 집사님에게 충고도 드려야 할 것 같아서 가 보았습니다. 일단 교회 공동체는 일반 교회보다는 CCCIVF같은 선교단체와 유사해 보였습니다. 교회 안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젊은이들과 간혹 어른까지도 있었습니다. 위성 방송으로 들은 박옥수 목사의 설교는 값없는 구원과 죄 사함에 강조점을 두었습니다. 하나 특이한 점은 어제 만난 교인들의 삶이 너무 극적인 애환을 다 겪은 분들이었습니다. 여자의 몸으로 오사카에 홀홀 단신 이주해 와서 험한 꼴을 다 겪고 살다가 교회에서 용서와 구원의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투신한 여인들이었습니다. 결국 교회에서 위로와 사면의 기쁨을 얻지 못해 이 선교회까지 오게 된 것이지요.

오늘 저는 개척자들의 동료였던 황우를 만나려고 합니다. 이후 다시 소식 전하겠습니다.

 

[기도제목]

1. 타쿠마가 조나스웨일호의 이전을 위해서 기꺼이 협조해 줄 수 있도록.

2. 우리 배를 수리해 줄 좋은 기술자를 후나바시항에서 찾을 수 있도록

3. 오사카에서 후나바시까지 가는 길을 안전하게 지켜주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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