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2 공평해소식

 

공평해에서 인사드립니다. 드디어 저와 명식과 수피아가 조나스웨일호를 타고 927일 저녁 7시에 출항하여 34일 항해를 하여 930일 제주 강정항에 도착하였습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모든 통관과 출국절차진행되어 태풍 미타가 올라오기 전에 도착해야한다는 절박한 사정 때문에 서둘러 출항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일 도중에 배의 기관이 고장이 나거나 문제가 생겼다면 아마도 중도 포기를 할 수 밖에 없었을텐데 다행히 모든 문제들을 극복하고 무사히 강정 포구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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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916일 동경을 출발하여 시모노세키를 거쳐 우리나라 강정포구에 이르는 15일 간의 항해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오는 동안 어려운 우여곡절들도 있었습니다. 심한 비바람으로네비게이션이 장착된 핸드폰이 죽어서 당황하기도 했고 바다에 버려진 대형 로우프가 스쿠르에 걸려서 엔진이 멈추어버리는 위험한 상황도 있었지만 지혜롭게 이를 극복하여 마지막 목적지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강정 마을의 활동가들이 많이 포구까지 나와서 환영을 해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강정 바다를 바라보면 슬픈 기억이 살아나서 오고 싶지 않았는데 이제 다시 바다를 바라다 볼 수 있는 마음이 다시 생기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강정마을의 지킴이들이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돌아온 저희들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삼거리 식당의 종환 삼촌도 힘내라고 삼계탕을 끓여주셨습니다.


통관절차.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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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이 조나스웨일호가 우리나라에 오기 까지 여러 고비를 넘겨야했습니다. 첫 번째 고비는 행정 절차였습니다. 중간에서 이를 중계하기로 한 사람과 의견이 달라서 애를 먹었습니다. 두 번째 고비는 선박검사였습니다. 중계인이 허락도 안 받고 배를 이미 폐선 시킨 어처구니없는 상황에서 배를 다시 등록하기 위해서는 정기 검사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 검사는 매월 2회 실시하기 때문에 한번 떨어지면 보름을 속절없이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다행이 테페이라는 요트수리 기술자를 만나서 이 모든 검사를 어려움 없이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관문은 몸과 마음을 힘들게 만드는 항해입니다. 범주(돛으로 가는 항해)는 이미 경험이 있어서 그리 큰문제가 없었지만 엔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서 운항 도중 엔진 이상이 생기면 대책이 없겠다는 염려가 들기도 했지만 다행히 이를 극복해 낼 수 있었습니다

대마도-근처를-지나는-중.gif


저는 저의 부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기도 요청을 드렸고 저 자신도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바라며 운항하였습니다. 무엇보다 태풍 미탁이 코밑에까지 올라오고 있었기 때문에 만일 우리 배가 정지하거나 너무 속도가 느리면 태풍에 끌려들어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30일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접안하는-배.gif


도착의-기쁨.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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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하는-활동가들.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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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포구에 들어오니 활동가들 뿐 아니라 과거에 함께 해군기지 반대 운동을 하면서 처벌까지 받았던 영삼이와 영우삼촌과 강정근 선주회장까지 함께 나와서 태풍을 견디기 위한 고박을 도와주었습니다. 정말 하루라도 늦었다면 우리 배는 태풍 대비를 할 시간도 없었을 겁니다. 아무튼 검역과 세관 신고를 다 마치고 제주시의 이민국에 입국신고까지 하고 돌아왔는데 여전히 태풍이 셉니다.

앞으로 이 배를 등록하고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으로 나가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동안 이 험한 항해를 응원하고 기도해준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모쪼록 우리 조나스웨일호가 평화의 메신저가 되어서 많은 사람들을 전쟁의 희생으로부터 구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도제목]

 

1. 일본 토쿄에서부터 제주 강정까지 무사히 항해를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심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2. 태풍 미탁으로부터 우리 조나스웨일호가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3. 조나스 웨일이 잘 수리되어 공평해 항해를 위 해 더 철저히 준비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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